묵상구절

5월 4일 수요일 묵상구절 민36:1-13 슬로브핫의 딸들의 결혼과 유업 문제

축복둥둥 2022. 5. 4. 12:16

맥체인성경읽기

민수기 11, 시편 48, 이사야 1, 히브리서 9

묵상구절

36:1 요셉 자손의 가족들 중에서 므낫세의 손자요 마길의 아들인 길르앗 자손의 가족에 속한 우두머리들이 나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의 가문들의 지도자들 앞에서 말하였다.

36:2 "여호와께서 내 주께 명령하시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제비를 뽑아 땅을 유업으로 나눠 주라고 하셨습니다. 내 주께서는 여호와의 명령을 받아서 우리 형제 슬로브핫의 유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셨습니다.

36:3 그런데 그의 딸들이 이스라엘 자손 중 다른 지파의 아들들과 결혼하여 아내가 되면, 우리 조상의 유업에서 그 여자들의 유업이 떨어져 나가, 그 여자들이 속하게 될 지파의 유업에 더해지게 되어, 결국 우리가 제비 뽑아 얻은 유업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36:4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희년이 돌아와도 그 여자들의 유업이 그들이 속하게 될 지파의 유업에 더해져, 우리 조상의 지파 유업 중에서 그 여자들의 유업이 빠져나갈 것입니다."

36:5 이에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였다. "요셉 자손 지파의 말이 옳다.

36:6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여호와께서 명령하시는 말씀이 이러하다. 그 여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결혼할 수 있지만, 오직 자기 조상 지파의 가족 안에서만 결혼해야 한다.

36:7 그러면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유업이 한 지파에서 다른 지파로 옮겨가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 자손은 각자 자기 조상 지파의 유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36:8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들 중에서 유업을 상속받는 딸들은 누구나 자기 조상 지파의 가족 안에서 결혼하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각자 자기 조상의 유업을 다 보존하게 되고,

36:9 유업이 한 지파에서 다른 지파로 옮겨가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가 각자 자기 유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36: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슬로브핫의 딸들이 따랐고,

36:11 슬로브핫의 딸들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는 자기 삼촌의 아들들과 결혼하였다.

36:12 그들이 요셉의 아들인 므낫세 자손의 가족들 안에서 결혼하였으므로, 그들의 유업이 자기 조상의 가족 지파에 남아 있게 되었다.

36:13 이것들은 여리고 근처 요단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들이다.

매튜헨리/옥스퍼드

기업에 관한 문제점(민수기 36:1-4)

우리는 여기에서 슬로브핫 딸들에 관해 최근에 명령이 내려진 것을 계기로 므낫세 지파의 두령들이 모세와 그 족장들에게 겸손히 아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집안은 요단 건너편에 있는 자기들의 땅을 차지하지 못한 므낫세 반 지파의 소속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소유지와 그들의 조상의 기업에 대해, 그들이 의지한 자를 알기 때문에, 그것이 이미 그들의 수중에 들어 온 것처럼 매우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 있다.

 

💡 본문의 각종 특례 및 보완 규정을 받은 배경

  • 당시 이스라엘 사회는 현대처럼 각 개인이 아니라 혈연을 매개로한 한 족(family) '이나 ‘혈족(clan)' 그리고 크게는 부족(tribe)', 곧 지파가 사회 구성의 기본 단위였을 뿐만 아니라 최소 또는 각급 단위의 법적 주체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가나안 땅 기업 분배도 작게는 가족 단위별로 그리고 크게는 지파별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 그러므로 가부장적 체제 하에서 한 가족의 통상적 대표가 될 수 있는 남자가 전혀 없을 경우에는 한 가족 구성원의 권리 전체가 보장될 수 없는 문제가 심각히 제기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전날 가나안 땅 분배 시점을 기준으로 아버지도 남자 형제도 전혀 없는 슬로브핫의 가문의 경우가 그같은 경우였다.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하나님은 이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그 바로 윗대의 남자를 기준으로 하여 그가 아들 없어 죽은 경우 그의 딸들을 기업 분배에 동참시킬 것을 허락하셨었다(27:6-8).
  • 그러자 또다시 이제는 그러면 유산을 상속받을 아들이 전혀 없는 경우 딸로서 상속받은 여자가 결혼했을 때 그 아비의 본래 유업은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따라서 남자 형제가 없어 땅을 상속받은 여자가 다른 지파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 자연히 결과적으로 두 지파 사이에는 그 소유지의 분량에 있어서 본래보다 가감이 생길 수 있었다. 본문에서 슬로브핫의 딸들이 속한 므낫세 지파의 족장들이 제기한 문제는 바로 이같은 문제점이었던 것이다. 전날 슬로브핫의 딸들이 아버지나 남자 형제가 전혀 없는 자기 가족의 가나안 땅 분배 참여를 요청한 것이(27:1-11) 한 가족 단위의 권리를 주장한 것이라면 여기 이제 슬로브핫의 딸들이 속한 므낫세 지파의 족장들이 여자가 기업을 분배 내지 상속받고 결혼을 하게 될 때 야기될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한 것은 각 지파별 권리를 주장한 것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특례적 경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비의 유산을 상속한 여자는 오직 같은 지파끼리만 결혼하라는 즉 여자가 유산을 상속했을 시의 결혼 범위 제한이라는 보완 규정이 추가되게 된다.
  • 왜냐하면 한 가족의 땅은 그 가족의 소유인 동시에 넓게는 그 지파의 소유였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는 결혼하면 남자의 소유로 간주되고 모든 권한을 남편에게 위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 구성의 근본 개념, 질서과 본문 규례의 연관성

  • 이처럼 굳이 각종 특례 및 보완 규정 조치까지 세워가며 유지하고자 했을 정도로 혈족을 중심으로 한 사회 체제의 유지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 구성의 근본 개념이요 질서였다.
  • 우리가 잘 아는 친족끼리 기업을 물려주는 제도(레 25:25-28), 친족을 중심으로 한 정당한 복수 제도(35:16-34; 신19:11-13) 등을 규정하는 고엘 제도 및 계대 결혼(신 25:2-6) 등도 다 이 혈족 중심의 사회 구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편 본문에는 모세에게 나아와 한 가정에 기업을 이을 남자가 없을 시에 한하여 여성의 기업 분배 참여권을 인정한 것과 관계하여 야기되는 문제를 토로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매우 길게 설명하고 있다.

본서 기자는 요셉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족보를 언급함으로써 그들이 누구인지를 상세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 이것은 이 문제, 즉 슬로브핫 딸들의 기업 분배 참여권을 인정한 문제와 본문에 언급된 사람들과의 관계의 긴밀성을 주지시킴과 동시에 당시 이스라엘이 혈족 중심의 사회였음을 매우 잘 보여 주고 있다.
  • 문제의 시발점이 되었던 슬로브핫의 딸들은 므낫세 지파 가운데서도 길르앗 자손의 가족에 속해 있었다. 따라서 지금 므낫세 지파 가운데서도 길르앗 자손 가족의 두령들이 모세 앞으로 나왔던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슬로브핫 딸들의 기업 상속의 문제가 어떻게 결말나는지는 자신들의 지파의 기업이 그대로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상실되는가와 관계되는 중요한 문제로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이다. 즉 당시의 법대로라면 비록 슬로브핫의 딸들이 기업을 상속받는다 하더라도 그 여자들이 다른 지파로 출가하게 되던 결국 그들과 기업은 다른 지파의 소유가 되고 말 것이란 위기감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탄원 가운데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살펴보자.

  1. 그들은 이 경우에 대한 이전의 명령을 매우 상세히 기술하고 으며, 그 명령을 무시할 마음을 갖지 않고, 매우 기꺼이 그것에 복종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슬로브핫의 기업으로 그 딸들에게 주게 하셨나이다(2절)"

그리고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이후에 그 자신의 가족들의 경우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며 그때에는 그들의 딸들도 이 율법의 혜택을 입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이 그렇게 되는 것에 매우 크게 기뻐했다.

 

💡 두령들의 지혜로운 자세

  1. **모세를 ‘나의 주'로 부름
  2. 모세와 열두 족장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길르앗 두령들의 지혜로운 언어 사용을 보여 준다. 그들은 사건의 해결에 있어 자신이 대면하고 있는 사람의 권위를 먼저 인정한 후 합당한 이유를 제기하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 공동체에 있어 지도자의 결정 사항에 의문이 있을 경우 성도들이 그들 앞에 나가 문제를 해결 받기 원할 때 사용할 지혜로운 의사 표현의 예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들은 모세를 단순한 단순한 명령 전달자가 아닌 여호와의 능력과 말씀을 입은 사자로서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3. 모세의 중보적 위치만이 아니라 이 명령의 궁극적 제안자로서의 하나님의 권위를 그들은 또한 인정하고 있음.
  4. 제비 뽑아 기업의 땅을 주게 하신 분도 여호와이고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그 기업을 주게 하신 분도 여호와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뒤의 문장이 수동태로 되어 있음으로 인하여 독자들에게 묘한 암시를 주고 있다. 즉 문장의 주어는 ‘나의 주' 곧 모세이지만 실질적인 주어는 여호와임을 나타냄으로써, 슬로브핫 딸들이 자신의 가정에 기업을 이을 남자 형제가 없으므로 딸들인 자신들에게 기업을 주어 가문의 기업을 잇게 해달라고 청원했을 때 표면적으로 그들에게 기업을 주도록 판결을 내린 것은 지도자 모세이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명한 것은 여호와였음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27:1-11). 그래서 지금 역시 길르앗 가족의 두령들이 그 딸들로 인해 야기된 기업의 문제를 모세와 족장들에게 청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여호와께 의뢰하고 있음을 이 수동태의 문장이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즉 길르앗 가족의 두령들은 지금 모세와 족장들을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문제 해결을 의뢰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주(아도나이)’

  • 길르앗 족장들의 태도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모세와 12지파의 족장들에게 사건의 해결을 위헤 길르앗의 많은 두령들이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그들 중의 한 대표가 그들의 의견을 대신해서 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사실은 길르앗 두령들이 와서 의사를 표현한 방식이 질서 없는 모리배의 시위나 이익 집단의 항의와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견을 질서 있고 합리적으로 의논한 후 한 명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절차를 가졌옴을 암시한다.
  • 하나님의 백성으로 형성된 교회도 인간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공동체이기에 불만이 있을 수 있고 그릇된 의사 결정이 있을 수 있다. → 이때 중요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같 것인가 하는 방법상의 절차 문제라 할 수 있다.
    • 즉 힘의 논리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해 솔직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좀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해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왜냐하면 자신이 생각한 것이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도 개방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모든 문제의 해결을 인간의 결정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의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 그들은 슬로브핫의 딸들이 다른 지파로 시집갈 경우에 따르게 될 수 있는 불편을 진술하고 있다(3절).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추측이나 가정이 아니라 그들은 그 당시 이 딸들에게 다른 지파의 청년들로부터의 구혼이 쇄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딸들은 상속인이었으므로, 구혼자들은 이 지파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고 그렇게 하면 자기들의 기업을 확장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혼에 있어서는 재산 따위가 필요 이상으로 흔히 겨냥되어지고 있다. 즉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재산의 편익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가옥에 가옥을 더하고, 전답에 전답을 더하려고" 꾀한다. "지혜는 실로 가장 좋은 유업이다." 그러나 지혜가 없다면 유업이라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여기에서 우리는 이 딸들의 개인적인 장점이 그들의 행운과 마찬가지로 남의 호감을 얻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지파의 두령들은 거기에 따르게 될 손해를 예견하고, 그 송사를 모세에게 가져와 그가 그것에 관해 하나님의 말씀에 의논해 보도록 했다. 그들이 일으킨 곤란점을 하나님은 미리 방지하실 수 있었고, 이 경우에 대해 미리 예방 조처를 취하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분별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그 일에 관련되어 있는 그들 자신이 지혜롭게 그 불편을 예견하고 또 그것에 대한 규정을 모세에게 경건하게 신청할 때까지는 그 일을 지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들의 가족들의 족장이었고, 특히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으며 그들 지파의 공동 이익이 거기에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슬로브핫의 딸들의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권력을 행사하여 그들을 지배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그것을 모세에게 맡기는 편을 택했고, 그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소송에 있어서 재판장이 되려고 욕심을 내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편견없는 재판장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좋은 충고를 주기보다는 받는 편이 쉬우며, 지시 아래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

 

 💡 제비뽑기는 인간적인 생각이나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었다(대상24:5; 느10:34). 그러므로 본문에서 길르앗 가족의 두령들이 이 말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 땅 분배가 편파적이지 않고 공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땅 분배를 하시면서 원래 의도하셨던 원리, 즉 각 지파의 인구 수에 따른 공정한 땅 분배의 원리가 슬로브핫의 딸들이 결혼을 하면서 자신이 가정을 대표해 분배 받은 기업을 가지고 가는 일로 인해 파괴된다는 사설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에서 길르앗 두령들은 하나님이 처음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제정해 주신 땅 분배의 기본적인 원리와 목적이 파괴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온전히 지켜져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법이 어떻게 우리의 삶 가운데 해석되어져야 할 것인지 가르쳐 주는 좋은 실례라할 수 있다.

하나님은 성경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모든 규정을 상세히 기록하지는 않으셨다. 그렇게 하자면 성경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에 하나님은 모든 것을 기록하기보다는 우리가 행할 실천의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지침과 원리들을 가르쳐 주셨다. 그 원리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공동체의 토의를 통해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결정 내리기를 원하신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들을 존중해 주시면서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계심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말씀의 원리보다 문자적이고 기계적인 자구적 적용에만 매달리게 될 때 우리는 그 하나님의 말씀이 계시하는 원뜻의 의미를 상실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우를 범한 구체적인 실례가 신약 시대의 ‘바리새인들’ 이었다(막 7:9-12).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회색 지대가 많은 현시대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를 더욱 깊이 있게 깨닫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더욱더 많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들이 이 진술에서 의도하고 있는 것은 다음 두 가지이다.

(1) 기업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그 땅을 각 지파에게 제비 뽑아 주게 하셨다는 그 명령을 주장했고(2절). 만일 그들의 결혼에 의해 므낫세의 소득의 상당한 부분이 다른 지파에게 양도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 자손은 그 어머니의 지파로부터가 아니라 그 아버지의 지파를 따라 명명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실상 그 지파의 특정한 사람들의 소득은 감소시키지 않으나(그들은 여전히 자기의 것을 갖을 것이다) 전체적인 그 지파의 소득을 감소시키어 그것을 더 약하고 더 작게 만들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것이 그들 지파의 명성에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들은 그 지파의 반이 요단 동편에 정착함으로써 재력이 이미 많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몹시 지키려고 경계했을 것이다.

 

(2) 자손들 간의 경쟁과 시비를 막기 위해서였다.

만일 다른 지파 사람들이 그들 중에 오게 된다면 그것은 약간의 다툼을 야기시킬 수도 있었다. 그들은 방해를 주거나 받기 쉬웠고, 그들의 권리는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모호한 것이 될지도 몰랐다. 그리고 이 불씨가 퍼지면 얼마나 큰 문제가 되겠는가! 세상에 재물을 지닌 자들은 그것으로 인해 후손들 중에 분쟁과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것을 잘 처리하고 분배하는 것이 그들의 지혜이며 의무이다.

 

 💡 가나안 땅에서 분배받을 기업의 의미

  • 곧 지파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 중요한 삶의 터전인 동시에 지파의 힘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였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후손에게 물려 줄 기업 곧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언약 성취의 증거이자 하나님이 그 땅에 거하는 자들의 하나님이 되심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요한 영적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기업에 관한 문제의 해결(민수기 36:5-13)

 

Ⅰ. 슬로브핫의 딸들과 므낫세 지파의 나머지 사람들 간의 문제가 하나님의 특별한 명령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 청원은 인정되었고, 우려되는 불리함을 막기 위해 배려가 기울여졌다. "요셉 자손 지파의 말이 옳도다" (5절).

이처럼 자기들의 하늘 기업을 확실하게 만드는 일에 관해 하나님의 말씀에 의논하는 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지시받게 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요청이 너그럽게 용납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옳게 행할" 뿐 아니라 "옳게 말하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될 것이다.

이제 이 문제는 이렇게 조정되었다. 이 상속자들은 그들 자신의 므낫세 지파 안에서, 그것도 특별히 자기들이 속해 있는 헤벨 가문내 에서만 결혼해야 할 의무가 부과된 것이다.

 

💡 5절의 말씀은 여호와의 말씀을 모세가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족함이 없으신 하나님이 바로 이러한 방식으로 지금 자신의 백성들과 대화를 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모든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단지 원리와 기본적인 골격만을 제시하셨다. 그리고 나서 다른 세부적인 사항들이 발생할 때 마다 공동체 안에서 올바른 의사 소통의 경로를 거쳐 하나님 자신의 뜻에 따라 바르게 해결되기를 원하신 것이다.

이러한 의사 소통의 방식을 하나님은 본문을 통해서 잘 보여 주신다. 하나님은 길르앗 두령들이 제기한 질문에 전적인 찬성을 표하면서 그들을 인정하고 격려하고 계신 것이다. (진리 안에서... 각자 돌아보며)

 

  1. 그들에게 어떤 특정안 사람들이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들 아버지의 가문에서 충분히 선택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마음대로 시집갈지니라."

 💡 ‘마음대로’ = ‘그들의 보기에 가장 좋은(사람에게)’,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건은 자기 조상의 지파 가족 내에서만 신랑감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남녀의 결혼 문제에 있어서 결혼 당사자의 생각과 사랑이 가장 소중하지만, 하나님의 백성 전체의 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기업에 관한 문제가 우선한다는 관례가 된다. 본문의 결혼 조건은 기업을 상속받은 여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자손들은 부모들의 권위를 보호해야 하며, 그들의 뜻을 거슬러 결혼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부모들은 자식들의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그들의 의향을 물어야 하며, 그들이 사랑 할 수 없는 자들과 결혼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강요된 결혼은 아마도 축복된 것이 아님이 입증될 것이다.

  1. 그러나 그들의 기업이 다른 가문에게로 넘어 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들 자신의 친족으로 제한받고 있다.

하나님은 그 땅이 제비뽑기에 의해 나뉘어져야 하며, 거기에 대한 분배는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그 약점을 고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도록 하시려 했다. 그 기업이 그들 중에 혼돈이 없게 하며, 또 그들의 재산이 분규를 일으키지 않으며 그들의 계보가 혼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겨서" 는 안 되었다(7절)***.

 

 💡 본문은 문자적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각각 그 조상 지파의 기업에 붙어 있을 것이다”

  • 이는 하나님이 처음 각 지파에게 주신 기업을 지키며 그 기업 안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를 말하는 것이다. 땅에 대한 구약 성경의 기본적인 원칙은 그 기업을 결코 매매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레25:23; 왕상21:3). 이는 경제적인 차원에서 볼 때 이스라엘 각 지파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으로 각 지파는 자신에게 있는 기업을 영원토록 소유함으로 농경 사회에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농토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 또한 희년이라는 제도를 통해(레 25장) 그 땅이 다시 원주인에게 돌아감으로 아무리 자신의 재산을 모두 탕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가난이 대를 이으며 되물림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정을 대표하여 기업을 분배받은 기업 상속녀의 결혼 문제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근원적 경제 기반을 혼돈에 빠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업 곧 가나안 땅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경제적 차원의 근거로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성취와 왕으로서의 하나님과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을 서로 이어 주는 신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에(창17:8) 더욱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업 안에 머물러 살고 그 기업을 유지한다는 것은

  • 경제적 안정 뿐만 아니라
  •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영적 안정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어떤 지파를 곤란하게 하고 궁핍하게 함으로써, 다른 지파를 풍부하게 만들려 하시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똑같은 그의 친구 아브라함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Ⅱ. 이 특별한 경우의 율법이 영구하게 되었고, 이후에 그와 같은 경우가 일어날 때는 언제나 준수되게 되었다(8절).

상속자가 아닌 여자들은 그들이 (비록 우리의 상상대로, 그들이 일반적으로 자기 지파내에서 결혼했을지라도) 원하는 지파에게 결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상속자인 여자들은 그 기업에 대한 요구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자기 친족 중 한 사람과 결혼해야 했다. 그리하여 각 지파가 자기의 기업을 지키고 한 지파가 다른 지파를 침해할 수 없도록 했으며, 그들의 조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 열조의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그 옛 경계표가 이동되지 않도록 했다.

 

 💡 이는 이스라엘에 있어서 한 지파가 자신의 기업을 보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반복적으로 강조하여 말하고 있는 것.

이는 하나님께서 각 지파와 각 가족별로 공평하게 나누어 주신 기업이 어떠한 경우에도 계속 보전됨으로 인하여서 하나님께서 제정해 주신 땅 분배의 기본적인 원리와 목적이 파괴되지 않고 계속 지켜질 뿐만 아니라 각 지파간의 경제적 불평등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 것.

 

Ⅲ. 슬로브핫의 딸들은 이 약속에 복종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에게 지시하시는데 그들이 어찌 만족스럽게 잘 결혼할 수 없겠는가? 그들은 아버지의 형제의 아들들에게로 시집갔다(10-12절). 이 것에 의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나타나 있다.

 

 💡 본문은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명령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어 전적으로 순종했음을 말하고 있다. 사실 슬로브핫의 딸들에게는 이 결정이 불만스러웠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자신의 지파 내로만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더 큰 대의를 위해서 즉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기업이 자기 지파 내에서 계속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순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1절, 슬로브핫의 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기록

  • 족보를 나열하는 가운데서도 모든 족장들을 다 기록하지 않고 중요한 족장만을 기록하고 있는 성경의 축약성을 생각해 볼 때, 또 남성 위주의 사회였던 고대 근동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볼 때 이들의 이름이 모두 기록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가나안 땅의 기업 분배에 있어서 예외적인 특별한 사항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여성들로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장 중요 관심 대상이었던(4절 설명 참조) 땅에 대한 예외적인 규정들을 확립하고 정착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27:1-7) 때문일 것이다.
  • 본문에서도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함으로 지파간의 큰 분쟁으로 발전될 우려가 있던 기업을 분배받은 여자의 결혼으로 인한 기업의 이전 문제를 명쾌하고 확실히 해결한다.
  • 또한 성경 기자는 이들의 순종의 행위로 인해 이스라엘 사회의 기본적인 법인 토지법이 더욱 견고히 세워졌음을(대상23:22 참조) 12절에서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12절, 슬로브핫의 딸들의 순종으로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었음을 그 실제적인 결과를 제시함으로 보여 준다.

 

  1. 친 사촌 간의 결혼은 그 자체가 불법적이거나 금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금지된 것이었더라면, 하나님은 이러한 결혼을 찬성하시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2. 일반적으로 그것은 온당치 못하다. 왜냐하면 그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면(그것은 오늘날에는 그 당시처럼 하늘의 특별한 지정에 의해 기업이 분배되지 알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그 이유가 성립될 수 없다), 그들은 이러한 근친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넓다. 그리고 정직하게 행하는 자는 매사에 확실하게 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Ⅳ. 이 책의 후반부에 관련된 이 책 전체의 결론.

"이는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신 규례니라" (13절).

이것은 앞에 26장에서도 있었던 것으로서, 그 대부분의 내용이 그들이 지금 들어가고 있는 가나안 정착과 관련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어떤 새로운 환경을 섭리로써 우리에게 주시든지 간에, 우리는 그 날 일은 그 날에, 그 곳의 일은 그 장소에서 행할 수 있도록, 그것에 관한 의무를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그것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줍시사고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 민수기는 지명에 대한 구체적안 언급으로 시작하고(1:1, 시내 광야) 또 끝을 맺고 있다.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모든 여정 가운데 함께하셨고 그 여정의 순간순간 그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즉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은 그 백성과 함께하셨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성경 속의 하나님이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우리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예배만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의 현실을 적시하시고 그 현실에 맞서 싸워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강한 가나안 거민과 같은 현실과 견고한 가나안 성읍들과 같은 세상을 두려워하고 도망치기보다는(13:28; 14:1-4) 담대하게 나아가 믿음으로 여리고를 함락시킨(수 6장) 여호수아처럼 담대한 믿음 가운데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세상과 싸워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롬8:31; 엡3:20; 빌4:13).

하나님은 오늘 내가 사는 삶의 현장에 나와 함께 계신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매일 아침마다 정리해주는 찬미자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