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는 법

청교도 묵상 (1)

하나지기 2022. 1. 12. 15:14

▶ 청교도들이 가장 기초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무엇인가?

청교도들이 경건 형성의 방법으로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하게 여긴 것은 바로 성경 읽기이다. 고든 웨이크필드(Gordon Wakefield)는 청교도 경건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청교도의 경건 실천에서 성경 읽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 청교도들은 성경 읽기를 통하여 무엇을 요구하였는가?

그런데 웨이크필드의 이 말에는 뭔가 좀 부족한 데가 있다. 왜냐하면 청교도들은 단순히 성경을 읽기만 한 것이 아니라 광부가 광석을 찾아 땅을 파 내려가듯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성경을 연구하였기 때문이다. 청교도들은 성경 연구를 학자들에게 국한된 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성경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리차드 백스터는 “성경을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한다. 성경에 기록된 진리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 연구해야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토마스 보스톤도 이렇게 말한다.

“성경을 단순히 읽지만 말고 깊이 파고들어 연구하라. 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하여, 그리고 그것을 당신의 삶에서 실천하기 일하여 성경을 연구하라. 수박 겉핥기식으로 성경을 읽지 말라. 당신의 마음과 삶에 철저히 적용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 기울여서 부지런히 성경을 읽으라.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성경을 읽고 거기에 기록된 뜻을 이해하도록 하라. 표피적인 지식에 머물지 말고 깊이 파고들어 거기에 숨겨진 보화를 찾아내라."

 

▶ 청교도들이 생각 하는 성경연구는 무엇이었는가?

청교도들은, 마치 학자들이 자기의 전공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연구하는 것처럼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연구하고 교리를 배워야 한다고 믿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연구'는 단순히 머리에 성경 지식을 쌓는 건조한 작업이 아니었다. 청교도들이 생각하는 '연구'는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쌓는 신령한 작업이었다. 토마스 굿윈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우리 영혼에 “영적이고도 천상적인 진리들에 대한 거룩하고도 영적인 지식"을 쌓는 거룩한 작업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청교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적으로 이해하거나 깨닫지도 못한 상태에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느끼고 경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혹시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느낀다 하더라도 그것은 뿌리 없는 감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성경을 읽고 연구하되, 지적인 연구를 기본으로 하면서 궁극적으로 마음에 진리를 쌓는 영적인 작업을 추구했다.

믿음은 우선 올바른 지식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된다. 올바른 지식은 성경을 연구하고 교리를 배우며 깊이 마음으로 묵상하는데 있다. 마음으로 깊이 묵상하는 것은 로마 가톨릭들이 하는 "렉티오 디비나"의 상상과 관상의 원리가 아니다. 즉 가톨릭들아 하는 "렉티오 디비나"는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사랑과 평강의 충만함을 향하여 마음의 고요함을 누리면서 말없이 침묵 가운데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러한 "렉티오 디비나"는 신비주의 자들이 하는 경건의 훈련과 똑같은 것이다.

하지만 청교도의 묵상은 말씀을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하고 내용에서 교리를 찾아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속성과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사역 등에 대하여 공부함으로써 깊이 머리에 그리고 마음에 깨달아가며 묵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