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체인성경읽기
창세기 5, 마태복음 5, 에스라 5, 사도행전 5
묵상구절
12:26 요압이 암몬 자손의 랍바를 쳐서 그 왕성을 점령하매
12:27 요압이 전령을 다윗에게 보내 이르되 내가 랍바 곧 물들의 성읍을 쳐서 점령하였으니
12:28 이제 왕은 그 백성의 남은 군사를 모아 그 성에 맞서 진 치고 이 성읍을 쳐서 점령하소서 내가 이 성읍을 점령하면 이 성읍이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을까 두려워하나이다 하니
12:29 다윗이 모든 군사를 모아 랍바로 가서 그 곳을 쳐서 점령하고
12:30 그 왕의 머리에서 보석 박힌 왕관을 가져오니 그 중량이 금 한 달란트라 다윗이 자기의 머리에 쓰니라 다윗이 또 그 성읍에서 노략한 물건을 무수히 내오고
12:31 그 안에 있는 백성들을 끌어내어 톱질과 써레질과 철도끼질과 벽돌구이를 그들에게 하게 하니라 암몬 자손의 모든 성읍을 이같이 하고 다윗과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매튜헨리/옥스퍼드
●랍바 함락(사무엘하 12:26-31)
💡 본절부터 31절까지는 암몬 정벌에 나섰던 다윗의 장군 요압이 람바성을 쳐서 다윗 왕으로 하여금 최종적으로 함락하게 하였다는 내용이다.
동일한 기사가 기록되어 있는 대상 20:1-3에 따르면 본단락은 시간 흐름상 본서 11:25에 이어진다. 즉 본단락은 나단의 다윗 책망과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이의 죽음 및 솔로몬의 출생을 기록한 12:1-25의 내용보다 앞서 일어난 사건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랍바성 함락 사건을 12:25 뒤에 기록한 것은
-다윗의 범죄와 그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 그러고 하나님께서 회개한 다윗에게 은총을 베풀어 솔로몬을 주신 일련의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다윗이 자신의 죄에 대해 아직 회개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로 승리를 얻게 하신 것은 7:11의 “너를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케 하리라”는 당신의 약속을 계속해서 신실하게 지켜 나가셨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은혜 언약은 인간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신설하심과 그분의 전적인 은혜로 말미암아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랍바 공략과 암몬족의 다른 성들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 이 기사는 다윗의 득남 기사 다음에 나오지만 이 일은 이보다 훨씬 먼저 있었던 일일 것이다. 아마 우리아가 죽고 난 뒤 밧세바가 그를 위해 호곡하던 동안 랍바성은 함락되었을 것이다. 다음을 관찰하자.
1. 하나님께서는 은혜롭게도 다윗에게 승리를 주셨다.
다윗은 이 전쟁기간 중에 범죄했고 더욱이 사악하게도 암몬인의 칼을 빌어 우리아를 살해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때부터 바로 암몬인의 칼을 다윗과 그 나라의 재앙으로 삼으셨어야 마땅할 터였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칼을 꺾으시고 다윗이 아직 회개하기 전에 다윗의 칼을 승리의 칼로 만들어 주신다. 이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그를 인도하여 화개케 하시기 위해서이다" (롬 2:4).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 죄를 따라 처치하지 않으신다(시 103:10)고 고백할 만 하였다.
2. 요압은 매우 정직하고 공손하게 처신하였다.
그는 "물들의 성" 곧 암몬 자손의 왕궁이 있는 성을 곧 취하게 되었다.
💡 랍바 성 - 물들의 성
요압이 쳐서 취하게 된 암몬의 랍바 성읍은 왕족들이 거주하는 성이었으며, ‘물들의 성’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 이 성이 이런 별칭으로 붙리우게 된 것은 랍바성이 암복강으로부터 흘러들어온 물을 저장하여 주변 성읍들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고대 근동에서는 주요 성읍들의 거의 대부분이 강을 끼고 있었다. 그 가운데 랍바성은 특별히 물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기술이 매우 발달한 도시였다.
도성 나머지 지역은 왕궁이 있는 곳에서 물을 공급받았다. 그러므로 왕성을 차단하면 나머지 지역은 곧 항복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있었다. 요압은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 왕이 친히 이 위대한 작전을 성사시키라고 청하였으니 이는 다윗으로 하여금 랍바 공략의 찬사를 듣게 하기 위함이었다(26-28절).
💡 이제 왕은 … 모아 진치고 이 성을 쳐서 취하소서
-본문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그러므로 이제 당신은 그 성에 대하여 진을 치고 그것을 취하소서׳ 이다.
요압이 이렇게 말한 까닭은?
‘이 성이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을까 두려워하나이다
-군대 장관 요압이 혼자서 이 도성을 함락할 수 있었으나, 굳이 70km 이상이나 떨어진 먼 거리의 예루살렘으로부터 다윗 왕을 부른 것은 고대 근동에서 승리가 결정적인 때 왕을 모셔 와서 전쟁을 마무리 짓도록 하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으며, 혹은 요압이 정치적 야망에서 다윗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취한 행위일 수도 있다.
-이러한 충성스러운 요압의 모습을 통해 7장에 기록된 다윗 왕조를 굳건하게 하시며, 다윗의 이름을 존귀한 자의 이름같이 만들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계속해서 신실하게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요압은 자기가 충실한 신복임을 나타내었다. 그는 주인의 명예를 먼저 구하였고 자신의 명예는 다만 주인의 명예에 귀속시키는 가운데서 구했을 따름이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들에게 본을 끼쳤다. 그리스도의 모든 종들은 무슨 일에서나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도모해야 한다. "우리를 영화롭게 마시고 주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소서."
💡 29절, 다윗이… 랍바로 가서 쳐서 취하고
요압의 전갈을 받은 다윗은 남아 있던 나머지 군사를 소집하여 예루살렘에서 약 70km 떨어진 랍바성으로 가서 친허 그 성을 함락시켰다.
랍바성 함락은 하나님의 공의에 의한 징벌
-랍바성의 거민이었던 암몬은 일찍이 하나님에 의해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선언된 족속으로서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을 때에 그들을 유혹하고 괴롭힌 바 있었다(신 23:3-6).
-그러므로 다윗 왕 시대에 이르러 이러한 암몬 족속의 왕성 람바가 함락된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의한 징벌이라 할 수 있다.
신23:3-6
23:3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23:4 그들은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떡과 물로 너희를 길에서 영접하지 아니하고 메소보다미아의 브돌 사람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너희를 저주하게 하려 하였으나
23: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사랑하시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발람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저주를 변하여 복이 되게 하셨나니 23:6 네 평생에 그들의 평안함과 형통함을 영원히 구하지 말지니라
3.이때 다윗은 극히 오만하고 엄하여서 겸손하거나 인정스러운 모습이라곤 추호도 없었다.
(1) 그는 암몬 왕의 면류관을 너무 좋아했던 것 같다(30절). 그 왕관은 보석들이 박혀 있어서 아주 값비싼 것이었으므로 자기 머리 위에 쓰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차라리 이 왕관을 하나님 발 앞에 던져 버리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이 때 죄를 입고 있던 몸이 아닌가! 그는 땅에 엎드려 입에 흙을 머금어야 할 때였다. 죄 때문에 진심으로 겸손해진 심령은 세상의 영화에 대해서는 스스로 죽어서 그것을 거룩한 경멸감으로 바라본다.
💡한글 개역 성경이 ‘쓰니라'로 번역한 ‘왓테히'는 원어로 볼 때 다윗을 주어로 한 것이 아니라, 3인칭 여성 단수를 주어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문을 직역하면, “그리고 그것이 다윗의 머리에 있었다”가 된다.
그렇다면 여성 단수로 되어 있는 ‘그것이’는 무엇을 지청하는가?
-문법적으로는 앞에 나온 면류관을 지칭할 수도 있으며, 면류관을 장식하는 보석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두 단어 모두 여성 단수이기 때문이다.
-이중 보석이라는 견해를 취하는 영역 성경 NJB는 본절의 일부를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그리고 그 면류관 안에는 다윗의 머리에 대신 올라간 보석이 있었다(and in it was set a precious stone which went on David's head instead).'
-이는 다윗이 금 한 달란트나 되는 면류관 전체가 아닌 그 안에 박혀 있는 보석만을 배내 자신이 평소에 쓰던 면류관에 박아 썼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어떻게 34kg이나 되는 무거운 면류관을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난점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자의 해석, 즉 다윗이 면류관을 썼다는 표현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이는 30절 전체에서 다른 전리품과 구별되어 면류관이 상당한 비중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문장 구조나 흐름상으로도 면류관의 일부분으로서 면류관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던 보석보다는 면류관 그 자체를 지칭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면류관은 ⇒ 권위와 영광과 승리의 상정.
그러므로 다윗은 시 21:3에서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저를 영접하시고 정금 면류관을 그 머리에 씌우셨나이다״라고 노래했으며, 에 8:15에서는 모르드개가 큰 금면류관을 썼다고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문을 다윗이 면류관을 쓴 것으로 이해한다면 이는 다윗이 암몬과의 전투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으며, 앞선 7장에서 언급된 하나님의 약속, 즉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주시며, 세상에서 존귀한 자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계속해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매우 강력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34kg이나 되는 면류관을 착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문제는 이것이 평소 착용하는 면류관이 아니라 왕권을 상정하는 면류관으로서 특별한 경우 잠깐 쓰고 벗어두는 것이었다고 전제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2) 그는 전쟁 포로를 너무 가혹하게 취급한 것 같다(31절).
"그가 그 가운데 백성들을 끌어내어 톱으로 켜고 써레로 썰고 도끼로 찍고 벽돌가마로 지나게 하였더라" (한글 개역과 다름).
그 도성은 오래도록 완강히 버티었고 공격군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끝에 함락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전투 속에서 눈에 띄는 적군을 도륙한 것으로 충분했다. 그것만 해도 가혹한 짓이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 뒤 냉혈한처럼 살육과 고문을 자행하여 톱과 써레로 능지처참한 행위는 그답지 않은 짓이었다. 그는 통치를 할 때 인자와 공의를 찬송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시 101:1). 자기 사자들을 모욕하거나 그 일을 권고하고 방조한 자들만 본때를 보여 주어 국제법의 위반을 문제삼았더라면 다른 나라들한테도 두려움을 주는 동시에 명분이 뚜렷한 정의의 행위로 간주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암몬족의 모든 성을(즉 모든 성의 수비대나 병사) 이 같이 한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행위일뿐더러 다윗의 마음이 아직 회개로써 부드러워지지 않았다는 표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그의 긍휼심이 이렇게 꽉 막혀 있을 리 있는가! 이것은 아직 그가 자비를 얻지 못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더 많은 자비를 보였으리라!
💡 ‘그 가운데 백성들을 끌어내어…
-한글 개역 성경의 난하주에는 ‘ 그 가운데 백성들을 끌어내어 톱으로 켜고 써레로 썰고 도끼로 찍고 벽돌 가마로 지나게 하고'라는 내용이 있다. 또한 몇몇 학자들도 본문을 이와 같이 해석하곤 한다.
-이러한 번역과 해석은 다윗이 암몬 족속을 거의 진멸할 정도로 광분했다는 것을 말한다.
-본서 8:2에 따르던 다윗이 모압을 친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는 모압 사람들을 땅에 엎드리게 하고 줄로 재어 두 줄 길이의 사람은 무참히 살상하였다. 과거의 그러한 사실을 통해 볼 때 다윗이 이번 경우에도 암몬 족속을 무참히 살해하였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모압과 암몬은 일찍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족속이므로(신 23:3)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충일한 다윗이 암몬 족속을 과거 모압에게 했던 것처럼 무참히 살해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다윗이 만약 암몬 족속에 대해 무참히 살상을 하였다면, 다윗온 암몬 족속이 가장 중오하는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서 17:27-29에 따르던,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의 반역에 의해 쫓겨 다닐 때 다윗을 도와준 사람 중에 암몬 족속에 속한 랍바 사람인 나하스의 아들 소비가 있었다. 다윗이 만약 본문 당시 랍바 성읍 사람들을 무참히 살상하였다면, 나하스의 아들 소비는 결코 다윗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은 다윗의 암몬족 살상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암몬 사람들에게 힘든 고역을 시킨 것에 대한 기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가나안 정복 초기에 여호수아가 피정복자에게 행한 정책이기도 하였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에 항복한 기브은 거민들을 노예로 삼아 여호와의 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일을 하게 하였었다(수 9:27).
💡하나님은 다윗이 아직 죄 가운데 있을 때 승리를 주셨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다윗이 범죄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승리를 허락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다윗 언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일찍이 다윗 언약을 통하여 다윗 왕국을 견고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7:13).
-그런데 만일 하나님께서 다윗의 범죄를 이유로 다윗으로 하여금 암몬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하셨다면 하나님의 언약은 실현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일단 암몬을 정복하게 하시고 또 이스라엘의 최대의 대적이었던 블레셋까지도 완전히 제압하게 하심으로써(대상 20:4-8)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으신 이후에 다윗에 대한 징계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