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체인성경읽기
민수기 23, 시편 64, 65, 이사야 13, 베드로전서 1
묵상구절
15:8 유다의 왕 아사랴의 제삼십팔년에 여로보암의 아들 스가랴가 사마리아에서 여섯 달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15:9 그의 조상들의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로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한지라
15:10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그를 반역하여 백성 앞에서 쳐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15:11 스가랴의 남은 사적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니라
15:12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네 자손이 사 대 동안 이스라엘 왕위에 있으리라 하신 그 말씀대로 과연 그렇게 되니라
매튜헨리/옥스퍼드
●사가랴와 살롬의 통치(열왕기 하 15:8-31)
💡 8-31절까지는 북이스라엘의 다섯 왕의 통치에 대하여 연속적으로 기록하게 된다.
이들은 예후 왕가에 속하였던 북왕국의 제13대 왕 여로보암 2세에 이어 통치권을 잡은 제14대 왕부터 제18대 왕까지의 인물들.
이 시기는 여로보암 2세 치하에서 강성하였던 북이스라엘 왕국이 그 위용을 잃어버리고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시기.
8-12절: 예후, 여호아하스, 요아스, 여로보암 2 세, 스가랴로 이어지는 예후 왕가의 완전한 몰락을 보도.
여로보암 2세의 아들로 북이스라엘의 제14대 왕이 된 스가랴가 왕으로 등극한 지 6개월 만에 살룸의 반역으로 살해당하고 만 것이다. 이와 같은 스가랴의 죽음과 예후 왕가의 단절은 과거 하나님께서 예후에게 이후 4대 동안 그 자손의 왕위를 유지시켜 주시겠다는 약속의 성취(10:30).
사악한 아합 왕가를 멸절시키는 도구로 사용된 예후 왕가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약 89년 동안(B.C. 841-753년) 다섯 왕이 북이스라엘의 왕위를 계승하며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예후 왕조 역시 본문의 스가랴의 6 개월 간의 단명한 통치를 끝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된다.
13-31절: 북이스라엘이 계속되는 반역과 암살, 외적의 침입 등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사실을 보도.
남유다 왕국이 아사랴의 통치하에서 비교적 안정을 누리던 바로 그 시기에 북이스라엘은 거듭되는 반역과 암살로 인한 국내 정치 혼란과 앗수르의 2차에 걸친 침공으로 거의 멸망 직전의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본장에 기록된 북이스라엘 제18 대 왕 베가에 이어 즉위한 제19대 왕 호세아를 마지막 왕으로 하여 북이스라엘은 B.C. 722년 앗수르에 의하여 멸망하고 만다.
💡 8절, 스가랴 등극
스가랴: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 란 경건한 뜻의 이름.
그러나 6개월 동안의 그의 치적을 살펴보면 자신의 이름의 의미와는 다르게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던 악한 왕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역시 북이스라엘의 다른 왕들처럼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고 결국 야베스의 아들 살룸에 의해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였다.
9절,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열조의 행위대로”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함
열왕기 저자는 북이스라엘 왕의 등국 공식 문구에 고정적으로 ‘여로보암의 죄'를 언급함으로써 북이스라엘 왕조와 여로보암의 범죄가 끈끈하게 걸탁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반복적 내용 서술은 처음 이 죄악을 유포시킴으로 멸망을 당했던 여로보암의 집을 상기시켜 주면서 북이스라엘 왕조의 운명이 점점 멸망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 열조의 행위대로’
이러한 표현은 스가랴가 여로보암의 죄악을 답습했던 문제의 원인을 밝혀주는 것으로 이는 물론 자신의 불신앙적인 자세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덧붙여 조상 대대로 어어져 내려온 잘못된 신앙 유산에 기인하고 있음을 부각시킨 것. 사실 북이스라엘 왕국은 여로보암에 의하여 남왕국 유다와 분리된 이후 본절에 언급된 제 14대 왕 스가랴에 이를 때까지 뿐만 아니라 B.C. 722년 제19대 왕 호세아 치세 9년에 망하기까지 19명의 왕들 모두가 본서 저자에 의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북이스라엘 왕들은 전반적으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결국 멸망에 이르렸다. 이는 그들의 잘못된 신앙 유산으로 인하여 죄가 계속 누적되고 심화되어,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이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본절에 나타난 스가랴에 대한 본서 저자의 평가에 었어서도 북이스라엘에서 죄의 계승과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음이 명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0절,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 백성 앞에서 쳐죽이도 대신하여 왕이 됨
대부분의 사본들과 번역본들은 본문을 스가랴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처형되었다는 의미로 번역하고 있다. 이는 왕에 대한 모반이 어제는 은밀한 계획도 필요없이 공공연히 일어날 정도로 북이스라엘 사회의 혼란이 극에 달했음을 나타낸다. 아마 스가랴는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형식으로 백성들 앞에서 공개 처형당했을 것이다.
12절, 여호와께서 .. 말씀하여.. 그 말씀대로 과연 그렇게 되니라
본문은 반역에 의한 스가랴의 죽음으로 예후 이후 그 자손이 4대 동안 왕위를 지속하리라는 여호와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강조하는 문장이다. 한글 개역 성경은 생략했으나, 원문에는 ‘그것은 ~이다’ 에 해당하는 표현이 있어, 본절의 내용이 앞서 언급된 스가랴 행적의 근본적 원인임을 강조. 즉 스가랴가 6개월 만에 모반으로 죽은 사건은 그가 실정한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예후 왕가에 내려진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성취된 결과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본서 9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예후를 북이스라엘의 가장 사악한 왕인 아합 가문에 대한 당신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기로 작정하셨고, 예후는 하나님의 그러한 뜻대로 아합의 아들 요람을 살해하고 오므리 왕조를 심판하였다. 그리고 예후 왕조를 세운 이후에도 바알과 바알 선지자를 철저히 제거하는 등 여호와 보시기에 선한 일을 행하였다. 그러나 그 역시도 여로보암의 길을 좋아 금송 아지 우상 숭배를 지속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선한 일을 행했옴에도 불구하고 제한적 축복만을 받았다. 그것이 바로 본서 10:30에 기록된 "네 자손이 이스라엘 왕위틀 이어 사대를 지나러라"란 약속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대로 예후 왕조는 제11대 왕 여호아 하스를 거쳐 요아스, 여로보암 2세, 그리고 제14대 왕 스가랴에 이르기까지 북이스라엘을 다스릴 수 있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예언과 그에 대한 성취로 볼 때 이스라엘의 왕권은 권력 다툼에 의해 걸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본문에서 저자가 예후 왕조에 대한 예언의 성취를 언급한 것은 신정 왕국 이스라엘이 철저히 하나님의 계획과 주권에 의하여 움직여져 가고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 때문.
이스라엘의 역사를 임의로 이끌어 가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선포된 말씀대로 아끌어가시는 하나님을 소개한 본문은 앞으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선지자를 통해서 선포된 말씀에 의해 최종 멸망당할 것을 예시한다(17:23 ;24:2). 이스라엘의 멸망은 이미 선지자들을 통해서 확실하게 선포되었기 때문에 왕과 백성들은 마땅히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회개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회개하기는커녕 죄에 죄를 더함으로 오히려 예언된 멸망을 앞당기기에 바랐다.
이스라엘 왕국의 가장 좋은 시대는 통치권이 예후 가계에 있을 동안이었다. 예후 왕과 다음 3대에 걸쳐, 이스라엘에는 많은 극심한 타락과 비탄이 있었다 할지라도, 왕위는 계승되고, 왕들은 편안히 죽었다. 그리고 공사(公事)도 돌아보았다. 그러나 그러한 날들도 끝이 나고, 우리가 본문에서 알 수 있듯이, 약 33년의 역사는 그 왕국들의 일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극도의 혼란 상태를 맞이했다. 이 때에 어린아이 밴 자들에게 그리고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있으리로다(16절). 그리고 그 때 반드시 큰 환란이 있을 것이니, 그것은 "이 땅의 임금들의 많은 범죄" 로 인함이다.
Ⅰ. 이러한 불행한 혁명과 거기서 오는 참변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자-그 시대는 아마 패역한 시대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1.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공의와 자비로 시험하였고, 그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 사실을 설명해 주고 또 강조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뉘우침이 없었고 개심되지 않았으므로, 하나님은 공정하게, 모세가 경고했던 바와 같이, 그들에게 이러한 재앙을 내리셨던 것이다. "만일 너희가 거스려 내게 청종치 않을진대 내가 너희 죄대로 너희에게 칠 배나 더 재앙을 내릴 것이라" (레 26:21 이하).
2.하나님은 예후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셨다. 그래서 그의 자손은 4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았다. 이것은 그의 이전이나 이후의 어떤 왕가(王家)에 나타났던 은총보다 더 큰 은총이었다. 하나님은 그것이 그렇게 되리라고 이미 말씀하셨었다(10:30). 그래서 이 장(章)에서는(12절) 그것이 실현된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이 그의 약속에 대하여 얼마나 엄격하신가를 보라.
이 재난은 하나님께서 오래 전에 이미 이스라엘에게 내리기로 구상하셨던 것이요, 그들은 그들의 재난을 겪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이 완전히 실현되기 전까지는 벌을 받지 않았다. 이리하여 하나님은 아합의 집과 그리고 바알 숭배를 훼파하는 예후의 열심에 보상하셨다. 그러나 예후의 집의 죄가 가득찼을 때는 피흘림으로써 그 죄를 보복하셨다. 그 피를 "이스르엘의 피" 라고 불렀다(호 1:4).
3.모든 왕들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 하였다" (9절). 서로 달랐지만 이 점에서는 그들이 일치하였다. 즉 왕들이 우상 숭배를 계속했다는 점과 백성들도 그것을 좋아했다는 점이다. 그들이 그릇에서 그릇으로 옮겨졌을지라도 "그 맛은 그들 안에 있었고" "그 냄새는 변하지 않았다." 그들의 정권은 자주 바뀌었으나, 결코 보다 나은 정부는 없었으며, 그러면서도 그들 중 아무에게도 송아지 우상을 파괴하는 일에 대한 열의가 그 우상을 보존하려는 열의보다 컸던 자가 없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4.이 왕들 중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기들의 선왕을 반역하고 살해했다. 살룸, 므나헴, 베가 그리고 호세아는 모두 반역자들이었고 살해자들이었다. 또한 모든 왕들은 잠깐 동안만 통치했고, 10년 20년, 그리고 9년을 각각 통치했다.
하나님은 잠시 동안 사악한 자들의 부귀영화를 묵인하지만, 조만간 피는 피를 부르게 되고, 배신자는 배신을 당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사악한 자 하나가 다른 악인에게 채찍 노릇을 하게 되고, 마침내는 모든 사악한 사람들이 스스로 멸망의 원인이 되고 만다.
5.요인들의 야심은 그 국가를 불행하게 만든다. 여기에 이스라엘 성읍인 딥사를 보자. 딥사는 연안을 끼고 있었는데, 왕위를 노리는 한 찬탈자에 의해서 잔인한 파멸을 당했다(16절). 그리고 의심할 여지없이 그 찬탈자들은 모두 피를 흘림으로써 왕위에 올랐을 것이고, 이 왕들 중 어느 누구도 혼자서 조용히 죽어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국가의 복리와 안정이 자기들의 복수심과 지배욕에 얼마나 크게 희생되는지를 생각지 않는 그러한 사람보다 나라에 더 큰 재앙은 없으며, 그보다 더 어려운 곤경은 이스라엘에 일찍이 없었다.
6.그 나라가 국내에서 분열로 산산조각이 날 동안, 앗수르의 왕들이 그 나라를 차례로(19,2 9절) 쳐서, 자기들 마음대로 행했다. 내란과 지배권의 쟁탈은 국가를 적에게 손쉬운 먹이로 내어 주는 가장 큰 원인이다. 안정된 나라야말로 행복될 것이다.
7.이것은 그들이 완전히 멸망당하고 포로로 보내어지기 직전의 이스라엘의 상황이다. 그것은 마지막 찬탈자인의 호세아 통치 제9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들이 이런 혼란과 분규의 시대에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겸비했더라면, 또 하나님의 얼굴을 찾았더라면, 그 최후의 파멸은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는 모든 것을 물리치실 것이다. 그들 가운데 보내어진 악령의 열매인 이 분열들은 포로가 되는 운명을 재촉하였다. 스스로 분열하는 왕국은 곧 폐허가 되기 때문이다.
Ⅱ. 그 자세한 왕대(王代)를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1.사가랴는 여로보암의 아들로서 유다 왕 웃시야 혹은 아사랴 38년에 통치하기 시작했다(8절). 가장 비판적인 몇몇 연대 학자들은, 여로보암과 그의 아들 사가랴 사이의 22년 혹은 11년 동안은 그 왕국에 있었던 혼란과 불화 때문에 왕위가 공석이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가랴가 왕위에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에 폐위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는 불과 6개월 동안 통치했을 때에, 살룸이 "백성들 앞에서 그를 살해했다." 아마 시저가 원로원에서 살해되었던 것과 같은 꼴이었을 것이다. 범죄인으로서 그를 공공연히 처형했고, 백성들의 시인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증오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리하여 결국 예후의 가계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