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구절
12:19 다윗이 전에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가서 사울을 치려 할 때에 므낫세 지파에서 두어 사람이 다윗에게 돌아왔으나 다윗 등이 블레셋 사람들을 돕지 못하였음은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이 서로 의논하고 보내며 이르기를 그가 그의 왕 사울에게로 돌아가리니 우리 머리가 위태할까 하노라 함이라
12:20 다윗이 시글락으로 갈 때에 므낫세 지파에서 그에게로 돌아온 자는 아드나와 요사밧과 여디아엘과 미가엘과 요사밧과 엘리후와 실르대이니 다 므낫세의 천부장이라
12:21 이 무리가 다윗을 도와 도둑 떼를 쳤으니 그들은 다 큰 용사요 군대 지휘관이 됨이었더라
12:22 그 때에 사람이 날마다 다윗에게로 돌아와서 돕고자 하매 큰 군대를 이루어 하나님의 군대와 같았더라
매튜헨리/옥스퍼드
매튜헨리 주석
Ⅳ. 그밖에 므낫세 사람들도 일부 그와 합세했다(19절).
대장과 그의 군사들이 그들의 나라를 지나 이곳으로 왔을 때, 하나님의 섭리는 그들에게 다윗과 합세할 좋은 기회를 주었다. 아기스가 사울을 치러 올라올 때 다윗을 함께 데리고 갔으나, 블레셋 방백들은 다윗을 돌려 보낼 것을 요청했다. 이 이야기는 사무엘상 29장 4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다. 그가 돌아 왔을 때 사울과 합하여 블레셋을 칠 마음이 없었던 므낫세의 몇몇 인사들은 다윗을 도와서, 시글락을 약탈한 "아말렉 사람들의 무리를 쳤다." 그들의 수효는 많지 않았지만 그들은 모두 큰 용사들이었고, 이때 다윗과 함께 큰 일을 행하였다(삼상 30:).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하심을 보라. 다윗의 힘은 필요에 따라 이상하게도 강성해졌다(22절). 군사들이 매일 모여들어 "마침내 큰 군대를 이루었다." 일단 약속이 수립되면, 그것의 실현에 필요한 모든 힘을 하나님께 맡기자.
옥스퍼드 주석
💡 19-22절까지는 다윗이 블레셋 군대와 함께 사울을 치려 할 때 그에게 나아온 므낫세 지파 용사들에 대한 소개.
19절,
- 본절의 내용은 삼상 29:1-10의 긴 내용을 단 한절로 요약한 것.
- 블레셋 사람들이 아벡에 진치고 사울과 전쟁을 치르기 위해 나아갈 때에 다윗은 아기스의 참전 요청에 따라 블레셋 군대의 후미에서 따라갔었다. 그러나 전쟁 직전 배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다윗을 의심하는 볼레셋 장관들의 반대로 인해 전쟁에서 제외되었었다.
- 이와 같은 사실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 사무엘서에서는 볼레셋 사람들을 사건 진행의 주체로 묘사,
- 반면 본문에서 역대기 저자는 다윗을 사건 진행의 주체로 언급.
- → 이는 역대기 저자가 본서의 일차 독자들인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이 추구해야 할 나라의 모델을 제공한 다윗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기술하였기 때문.
- 한편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다윗이 블레셋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제외된 것은 다윗에 대한 블레셋 사람들의 의심 때문으로 이해된다(삼상 29:4).
- 그러나 이 일의 배후에는
⇒다윗으로 하여금 이방인들과 더불어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기름부음 받은 사울 왕을 죽이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
역대기 저자의 관심은
- 다윗이 블레셋 편에서 사울과 전쟁하게 된 상황 자체보다도 므낫세 지파 용사들이 다윗에게 왔다는 사실에 더 집중되어 있다.
- 블레셋과 사울의 전쟁 상황은 므낫세 지파 용사들이 다윗 앞에 나아오게 된 일종의 배경에 불과하다.
💡 12:19 다윗이 전에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가서 사울을 치려 할 때에 므낫세 지파에서 두어 사람이 다윗에게 돌아왔으나 다윗 등이 블레셋 사람들을 돕지 못하였음은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이 서로 의논하고 보내며 이르기를 그가 그의 왕 사울에게로 돌아가리니 우리 머리가 위태할까 하노라 함이라
‘두어 사람’이 다윗에게‘돌아왔으나’
- ‘다윗에게 돌아왔다’ = 왕으로 섬기던 사울을 버리고 ‘다윗에게 망명했음’
- 그런데 이 동사는 블레셋 방백이 다윗에 대해 한 말, ‘저가 그 주 사울에게 돌아가리니'라는 표현에서 사용된 동사와 동일하다.
- → 이처럼 역대기 저자는 동일한 동사를 사용함으로써 므낫세 지파의 일부 사람들이 사울을 버리고 다윗에게 망명한 것과 블레셋 방백들이 다윗이 자신들을 배신하고 그의 주인인 사울에게 되돌아갈 것을 의심하여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불참시킨 그 배후에 동일하게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두어 사람
- 한글 개역 성경은 ‘두어 사람' 이란 표현을 사용하여 마치 므낫세 지파에서 ‘2~3명' 정도가 다윗에게 망명한 것처럼 번역했으나, 다음절에서 이들은 7명의 천부장으로 언급되어 있으므로 본문에서도 ‘몇 사람(some) '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 이들은 누구인가?
- 그런데 이들에 대헤서는 출신 가문이나 출신 지역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이 단지 이름만 열거되어 있다. 이들은 다윗의 진영에 오자마자 21절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아말렉과의 전투에 참여하였다.
[므낫세 지파의 망명 ↔ 다윗의 지지도의 관계]
-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가 남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것처럼, 므낫세 지파는 에브라임 지파와 함께 북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파로 언급될 정도로 복부 이스라엘에 있어서 주도적인 세력이었다(대하 15:9; 31:1).
- 뿐만 아니라 므낫세 지파는 요단강 동편과 서쪽에 모두 기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단 동편의 므낫세 지파의 경우 지형적으로 볼 때 요단 동편 최북단에 위치했다.
- 이처럼 북이스라엘의 주도적 지파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 다윗과는 먼거리에 있었던 므낫세 지파의 용사들이 다윗에게 망명한 것은 다윗의 지지 기반이 온 이스라엘에 확산되어 있었다는 단적인 증거가 된다.
다윗 등이 블레셋 사람들을 “돕지” 못하였음은
- 직역하면, ‘그러나 결코 그들은 그들을 돕지 못했다’.
- → 그런데 본문은 다윗이 블레셋을 도와서 사울을 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다윗과 그를 돕는 사람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섭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원문은, ‘돕다’ (’아자르’)를 부각시킴.
- ‘아자르'란 동사는 본절을 제외하고도 본장에서 5회나 더 반복됨(1,17,18,21,22절).
-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파를 초월해서 다윗을 찾아와 그를 도운 것은 우연이나 단순히 다윗 개인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도우심의 역사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 이러한 사실은 앞선 18절에 나오는 광야에 있는 다윗에게 나아와 *‘하나님이 당신을 도우심이니이다'*라고 고백한 아마세의 말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 본절에서도 표면적으로는 다윗과 그 무리들이 볼레셋 사람을 돕지 못한 것은 방백들이 다윗의 배신을 염려한 결과로 기록되어 있지만,
- 본장 전체에 나타난 ‘아자르'의 의미를 살펴볼 때 이는
→ 신정 왕국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왕을 대적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서 다윗을 구하려는 여호와의 도우심이 작용한 결과였음을 유추해 낼 수 있다.
- ‘아자르'란 동사는 본절을 제외하고도 본장에서 5회나 더 반복됨(1,17,18,21,22절).
💡 12:20 다윗이 시글락으로 갈 때에 므낫세 지파에서 그에게로 돌아온 자는 아드나와 요사밧과 여디아엘과 미가엘과 요사밧과 엘리후와 실르대이니 다 므낫세의 천부장이라
- 다윗이 시글락으로 갈 떄에…
- 앞절과 분문의 표현은 삼상 29장의 상황을 요약한 것.
- 당시는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길보아산 전투가 있었는데, 이 전투에서 사울이 전사하였다. 이때는 B.C. 1,010년경으로, 다윗이 블레셋으로 망명한 지(B.C. 1,015년경) 약 5년 정도 흐른 때였다.
- 그동안 다윗은 블레셋의 아기스에게 깊은 신임을 얻었으므로 아기스는 사울과의 전쟁에 다윗을 블레셋군으로 참전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블레셋의 방백들의 적극적인 반대로 아기스는 다윗을 다시 그의 거주지인 시글락으로 철수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로써 다윗은 동족과의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바로 그때 시글락 및 남방 지역을 약탈하였던 아말렉을 물리치고 그 전리품들을 유다 장로들과 나눔으로써 유다 사람들의 인심을 얻을 수 있었다. 본문은 이러한 순간에도 므낫세 지파의 용사들이 다윗에게 망명하여 다윗의 세력이 점점 더 강성해져 갔음을 잘 보여준다.
- 다윗이 자신들을 배반하고 사울에게 돌아갈지 모른다는 우려를 가진 블레셋 방백들의 강력한 반대로 당시 블레셋의 최고 지휘관이었던 아기스는 다윗을 시글락으로 철수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본절은 이 시점에 므낫세 지파 출신의 7명의 천부장이 다윗에게 망명하였음을 밝허며 그들의 이름을 소개한다.
12:21 이 무리가 다윗을 도와 도둑 떼를 쳤으니 그들은 다 큰 용사요 군대 지휘관이 됨이었더라
12:22 그 때에 사람이 날마다 다윗에게로 돌아와서 돕고자 하매 큰 군대를 이루어 하나님의 군대와 같았더라
- 다윗은 대략 B.C. 1,020년부터 사울의 추적을 피하여 도망을 다녔다. 초창기는 가나안 남부 지역의 광야를 은신처로 삼았으나 B.C. 1,015년에서 B.C. 1,010년까지는 블레셋에 망명하여 있었다. 이러한 도피 기간은 다윗에게 암울한 기간이기도 하였으나 사울의 실정에 염증을 느낀 자들이 다윗에게 몰려들어 다윗의 힘이 축적된 시기이기도 하였다.
- 하나님의 군대 (’마하네’)
- 군대
- 본문에서 ‘군대'로 번역된 ‘마하네'는 **일차적으로 ‘장막(encampment)' 내지는 ‘진영(camp of armed host)'**을 뜻한다.
- → 이러한 표현은 이미 군대가 전쟁을 치르기 위헤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켜주며 이들이 이미 잘 정비되어 있는 대군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한다.
- ‘하나님의 군대’
- 아울러 이들에 대하여 본서 저자는 ‘하나님의 군대'라고 표현.
- 이처럼 ‘하나님의'라는 관형어를 붙여 표현하는 것은 히브리어에서 특별한 의미를 전달한다. 즉 이들 다윗에게 모여든 군대는 잘 정비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엄청난 위용을 지닌 군대로서 하나님이 지휘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군대임을 나타내준다.
- 이와 같이 엄청난 위용의 하나님의 군대가 다윗에게 모이게 되었다는 표현은
- ⇒ 궁극적으로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실현될 것임을 암묵적으로 전달한다.
- 군대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다윗 군대를 만들어 가심]
이러한 사실을 명시적으로 나타내는 본문을 직역하면,
‘하나님의 군대처럼 위대한 군대가 되기까지 그들이 왔다(NASB, men cameuntil there was a great army like the army of God)'.
- 한글 개역 성경은 — 본절을 번역함에 있어서 역대기 저자의 신학적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에 따르면, 본문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오다 보니 저절로 큰 군대가 되었고 큰 군대가 되니 마치 하나님의 군대와 같이 막강해겼다는 의미처럼 이해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위의 직역을 보아 알 수 있는 것처럼 역대기 저자는 하나님께서 다윗으로 하여금 거룩한 전쟁(Holy War)을 치르게 하기 위해 한 사람 두 사람씩 불러모아 하나님의 위대한 군대를 만들어 가시는 사실을 기록한 것이다.
- 다시 말해 본서 저자는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다윗에게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 사건을 다분히 신앙적인 의도를 가지고 묘사한 것이다.
- 이러한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이 주도하시는 거룩한 전쟁을 수행하도록 기름부어 세운 자 다윗에게 여러 용사들을 보내셨고,
- 이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다윗의 군대가 아닌 하나님 당신의 군대를 조성하셨음을 알 수 있다.
- 이후에도 역대기 저자는 남유다가 북이스라엘 왕국과 싸울 경우나(대하 13:16,8), 다른 이방 족속들과 싸울 경우에도 하나님께서 직접 싸우시는 거록한 전쟁으로 묘사하였다(대하14:9-15).
- 이와 마찬가지로 본절에 있어서도 본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다윗 왕조의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