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체인 성경읽기
신명기 26, 시편 117, 118, 이사야 53, 마태복음 1
묵상구절
21:15 <장자의 상속권> 어떤 사람이 두 아내를 두었는데 하나는 사랑을 받고 하나는 미움을 받다가 그 사랑을 받는 자와 미움을 받는 자가 둘 다 아들을 낳았다 하자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이 장자이면
21:16 자기의 소유를 그의 아들들에게 기업으로 나누는 날에 그 사랑을 받는 자의 아들을 장자로 삼아 참 장자 곧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보다 앞세우지 말고
21:17 반드시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을 장자로 인정하여 자기의 소유에서 그에게는 두 몫을 줄 것이니 그는 자기의 기력의 시작이라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음이니라
매튜 헨리 / 옥스퍼드
● 존귀한 장자권(신명기 21:15-17)
이 율법에서는 정당한 이유없이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재산 상속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Ⅰ. 여기에 나온 귀절(15절)은 매우 교훈적이다.
1. 이것은 일부다처제의 단점을 나타내고 있는데, 모세의 율법은 일부다처제에 제한을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다처제가 대단히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마침내는 이것이 폐지되었고 그들은 스스로 자기들에게 율법의 역할을 했다.
여기에 나타난 것을 살펴보기로 하자.
천 사람 중에 한 명이긴 하지만 만일 어떤 남자가 두 아내를 가졌다고 하면 둘 중 한 아내는 사랑받는 자이며, 하나는 야곱이 레아를 미워했듯이 미움받는 아내가 될 것이다(분명 한 사람은 사랑을 덜 받을 것이다). 이들은 서로 다투고 시기하고 혼란을 일으키고 사악한 일을 하여 이들의 남편은 항상 불안하고 괴로워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죄와 고통 중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탐욕 속에 몸을 내어 맡기는 것보다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순종하며 만족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것이다.
👀 본문이 가리키는 것은 반드시 한 사람은 사랑하고 한 사람은 미워하는 극단적인 상황만을 전제하고 있지 않고 한 사람은 더 사랑하고 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덜 사랑하고 있는 경우까지도 포함하고 었다. 야곱이 라헬보다 레아를 덜 사랑한 경우가 바로 그렇다 (창29:30). 한편 본문의 내용에 근거해 볼 때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간 창조 원리는 일부일처제이다(창1:27; 2:18-25).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에서 일부다처제를 전제하는 이유는 당시 이스라엘 사회가 다른 근동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많은 후손을 남기기 위하여 일부다처제가 용인되었기 때문일 뿐이지, 하나님께서 이를 기뻐하신 것은 결코 아니었다.
2. 여기서는 또한 하나님의 섭리는 일반적으로 약한 자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부족한 자에게 더욱 풍성한 영광을 주신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말하는 장자는 "미움을 받는 여인" 의 아들이라고 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야곱의 집안 역시 그러했다. "여호와께서 미움을 받는 레아를 보셨다" 고 했기 때문이다(창 29:31). 집안의 훌륭한 가장은 이 두 아내에게 현명하게 즐거움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즉 한 아내에게 사랑을 받는 영예를 주었다면 다른 한 아내에겐 장자의 어미가 되는 명예를 주어야 한다.
Ⅱ. 여기 나오는 율법은 부모들에 관한 것이다.
부모는 자손에게 편견없이 공평을 기해야 한다. 여기서는 맏아들이 비록 사랑을 적게 받는 자의 아들이지만 장자 상속권의 특권을 갖도록 되어 있어서 아버지의 재산 중에서 다른 아들보다 두 몫의 재산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는 그 아비의 기력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 아들은 가문을 지속시킬 것이며 "장사의 수중의 화살" 처럼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시 127:4). 그러므로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다(16, 17절). 그러나 야곱은 르우벤에게서 사실상 장자의 권리를 박탈하였는데, 그것은 르우벤이 "미워하는 자의" 아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근친상간을 범행하였기 때문이었다. 야곱의 처사는 공평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전례로 삼아 부당한 처사를 내려서는 안 된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자손들에게 자기의 유언을 내리거나 재산을 상속하려할 때 조금 덜 사랑하는 자의 아들이라고 해서 어머니의 불행을 아들에게도 지울 수는 없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그 아들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의 사실을 명심하자.
- 하나님이 은총을 만인에게 골고루 내리시듯 부모들은 그들의 사랑을 공평하게, 아무런 차별 없이 자녀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 상속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므로, 이 일은 하나님의 섭리대로 따라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명백한 버림을 받지 않은 이상 어떤 아들도 자기 아버지의 버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자로서는 누구도 하나님께서 버림 받았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 우리는 장자에 대한 규례를 정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출 13:12; 34:20), 그 누구도 심지어 장자나 차자를 직접 낳은 아버지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아내나 자녀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나 감정에 의해 하나님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재산 상속의 권한을 임의대로 행사할 수는 없음을 알 수 있다.
성경에는 이러한 장자 상속 규례에 대한 예외가 나오기도 하는데, 야곱과 에서, 이삭과 이스마엘, 에브라임과 므낫세, 다윗과 그 형제들, 솔로몬과 그 형제들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예외의 경우 역시 장자 선정의 문제나 그에 따른 재산 상속 문제나 메시야의 조상이 되는 문제 등이 인간의 사사로운 생각이나 임의대로 행하는 결정에 의해 결코 좌우될 수 없으며, 이러한 문제는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주권적인 선택에 의해 결정되어진다는 사실을 더 강력히 보여 주는 것이다.
17절,
성경의 규례에 따라 다른 아들들보다 두 배의 재산을 상속받아야 하는 장자가 자신어 덜 사랑하는 아내의 아들이라고 할지라도 그를 마지못해 장자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서 자기의 대를 이어갈 장자로 기꺼이 그러고 영예롭게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인식의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재산 분배 과정에 있어서도 그 아들을 장자로서 대우해야 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크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인에게서 태어난 장자라고 할지라도 장자의 규례는 그에게 속한 것이고 그 규례로 말미암은 장자의 권한 역시 그에게 속한 것이다. 이런 본문의 내용으로부터 하나님의 율법은 그 사람의 처한 상황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