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체인성경읽기
열왕기상 8, 에베소서 5, 에스겔 38, 시편 89
묵상구절
16:4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16:5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능히 그를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천백 개씩을 네게 주리라 하니
16:6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하건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16:7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16:8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을 여인에게로 가져오매 그가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하고
16:9 이미 사람을 방 안에 매복시켰으므로 삼손에게 말하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그 줄들을 끊기를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의 힘의 근원은 알아내지 못하니라
16:10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보라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청하건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이제는 내게 말하라 하니
16:11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쓰지 아니한 새 밧줄들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16:12 들릴라가 새 밧줄들을 가져다가 그것들로 그를 결박하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팔 위의 줄 끊기를 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때에도 사람이 방 안에 매복하였더라
16:13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 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되리라 하는지라
16:14 들릴라가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어 베틀의 바디와 날실을 다 빼내니라
16:15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냐 당신이 이로써 세 번이나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는지를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16:16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16:17 삼손이 진심을 드러내어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 위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16:18 들릴라가 삼손이 진심을 다 알려 주므로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을 불러 이르되 삼손이 내게 진심을 알려 주었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오라 하니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그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16:19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16:20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16:21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16:22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매튜헨리/옥스퍼드
💡 영적 교훈 서론
제 16장은 삼손의 생에 마지막에 있었던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1-3절에서는 삼손이 사사 생활 20년 즈음에 정욕을 못이기고 다시금 가사의 블레셋 기생집을 출입하다가 곤경에 처했던 사실과 가사의 성문을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옮긴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 이어지는 4-22절은 삼손 관련 기사에서 유명한 들릴라의 삼손 유혹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삼손이 가사의 기생 사건 이후 또다시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와 사랑에 빠지고 블레셋 사람들의 사주를 받은 들릴라의 유혹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의 힘의 근원을 밝힘으로써 마침내 힘을 잃고 블레셋의 포로가 되어 옥중에서 맷돌을 둘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여기서 나실인으로서 이방 여인 들릴라와 사랑에 빠져 성별과 헌신의 표를 잃어버리고 결국엔 여호와의 신이 떠남으로 말미암아 무기력해지고 그로 인해 블레셋의 포로가 된 삼손의 모습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의 우상을 사랑하며 섬김으로 선민으로서의 거룩성을 상실하고 결국엔 하나님께서 떠나심으로 말미암아 이방의 압제를 받는 이 스라엘의 모습을 축소하여 보여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는 성도가 성도의 모습을 상실하고 살아갈 때 그 결국이 무엇인지 잘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께서 그러한 이스라엘에게조차 구원의 은혜를 멈추지 않고 베푸신 사실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외 측량할 수 없는 크기를 보는 동시에 우리의 구원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한편, 본문은 삼손의 들릴라 유혹 사건 가운데 그 전반부로서 삼손의 힘을 무력화시키려는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돈에 매수된 들릴라가 세 차례 걸쳐 거듭 삼손을 유혹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들릴라의 배신(사사기 16:4-17)
불에 덴 아이는 불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보통 남자들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삼손은 그의 지혜에 있어 이 어린 아이보다도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여인을 사랑하고 정욕을 품음으로써 커다란 재난과 위험을 당하였지만 그는 아직도 여자를 경계하지 않아 다시 똑같은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세째번 여인으로 해서 그는 자기의 잘못에 대한 모든 댓가를 지불하게 되었다.
솔로몬이 음녀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부정한 일을 경계하라고 한 것은 바로 이 삼손의 일을 두고 한 말 같다. "음녀로 해서 많은 사람이 상하여 엎드려지게 되었나니 그녀에 의해 죽은 자가 허다하니라" (잠 7:26). 또 "음란한 계집은 귀한 생명을 사냥하는도다" (잠 6:26). 삼손을 망친 이 음란한 여자의 이름은 들릴라였으며, 이 불명예스러운 이름은 친절을 가장하고서 재앙과 파멸을 가져다 주는 사람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지금까지 삼손과 관계된 여언은 딤나에서 결혼한 여자와 가사의 기생 등 모두 두 명이었으나 성경에는 그녀들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14:2,3,10; 16:1).
- 이는 고대 시대는 남성 위주의 사회였으므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렉 골짜기에 살고 었는 여인, 이제 삼손이 사랑하여 그로 인하여 삼손의 운명이 판가름나게 될 여인의 이름이 본문에서 소개되고 있다. 이는 그녀가 삼손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데 걸정적인 역할을 한 여자였기 때문어기도 하지만, 그녀의 이름 “뗄릴라” 에는 삼손의 장래 문제에 관한 암시가 담겨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델릴라:
- 매달린 자, 약한 자, 약하게 하는 자 라는 의미로 본다면,
- 이는 삼손의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날마다 졸라대 (16절) 결국 그 비밀을 알아낸 그녀의 기질을 암시하며, ‘약한 자'나 ‘약하게 하는 자'라는 의미라면 자신의 여성적인 매력과 연약한 모습을 이용하여 결국 삼손의 비밀을 알아내 그의 머리털을 잘라 그를 약하게 만든 그녀의 행적 (19절) 을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다.
- 밤의 여인이란 의미로 본다면,
- 이는 그녀의 천박한 도덕성과 더불어 ‘작은 태양' 이란 뜻이 있는 삼손의 빛을 어두움으로 감싸버리는 그녀의 역할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처럼 삼손이 생에 마지막으로 사랑한 여인 ‘델릴라'의 이름 속에는 삼손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독소가 숨겨져 있었으나, 사랑에 눈멀고 영적 감각이 상실된 삼손으로서는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Ⅰ. 삼손은 들릴라를 사랑했다(4절).
들릴라는 그의 아내였으므로 그가 그녀를 그의 집으로 데리고 가려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그가 그녀를 그의 아내로 만들기 위해 구애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튼 그가 그녀에게 악한 애정을 품고 그녀와 더불어 추악한 생활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이 있다. 그녀가 이스라엘인인지 혹은 블레셋 사람인지는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매우 희박한 일이긴 하지만 만일 그녀가 이스라엘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그녀의 마음은 블레셋인 이었다.
Ⅱ. 블레셋 방백들은 그녀로 하여금 삼손을 배반하게 만들었다(5절).
💡블레셋 족속은 삼손 한 사람을 잡으려고 다섯 방백이 모두 모일 만큼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번 기회에 삼손을 제거하려는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있었던 것.
- 그들은 그녀에게 그들이 단지 그의 교만을 꺾고 그를 괴롭힐 생각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삼손이 자기들을 해할 수 없도록 할 뿐이지 그 외에 그를 달리 상처입히진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들은 삼손의 목숨이 그들의 수중에 달렸을지라도, 그의 머리카락을 자른 삭도로 그의 목을 벨 수 있을 때일지라도 결코 그를 죽이지는 않겠다고 약속했을 것이다.
- 그들은 삼손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또 어떻게 해야 그것을 막을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아마도 그들은 그가 어떤 마술이나 주문을 지니고 있어 그런 큰 일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만일 그들이 그것을 없애버리면 그를 다루기 쉬을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전에도 비밀을 알고자 하여 음흉한 일을 했던 이들이 이번에는 두번째 수수께끼를 알고자 하여 다시 그의 암소로 밭을 갈게 되었다. 이들은 들릴라에게 이 수수께끼의 해답을 알아다 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것이 블레셋 사람에게는 매우 이로운 일이며 또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녀와 삼손에게 어떤 재앙도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시켜 주었다.
💡블레셋의 다섯 방백들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에게 찾아온 것은 삼손과 정면으로 부딪쳐서는 그를 죽일 수 없기에 그가 사랑하는 들릴라를 돈으로 매수하여 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삼손은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들처럼 거인(민 13:33)도 아니었으며, 신체의 구조가 보통 사람과 다른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겉모습만 보아서는 그 큰 힘의 비밀이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블레셋 방백들은 결국 삼손이 어떤 신비한 마술이나 영력에 이끌려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측하고서 그 힘의 진정한 원천을 캐내라고 들릴라에게 거금 은 일천일백을 뇌물로 주었다. 은 일천일백은 약 4천4백만원에 해당한다. 방백 다섯이 각각 주었다면 약 2억2천만원이나 되는 거액. 이는 생계를 위하여 몸을 파는 천박한 그녀의 마음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풍성한 액수였다.
3. 이 일을 하도록 그녀에게 명하면서 그들은 그녀에게 각각 은 1,100, 합해서 5,500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것은 1,000파운드가 넘는 액수이다. 이 돈으로 그녀를 배반하는 일에 고용했던 것이다. 이처럼 돈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악을 초래하는가를 보라. 우리의 구주도 친히 친구라고 부르던 자에 의해 배반당했는데, 그자는 돈에 유혹되어 구주에게 입맞춤을 하였다. 들릴라처럼 정숙치 못한 사람이 부정한 일을 한다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며, 한번 정직을 잃은 자는 또다시 정직을 잃게 된다.
Ⅲ. 삼손은 그의 수완으로 하루 이틀 그녀의 요청을 지연시키며 그의 비밀을 지키려 했다. 그녀는 그에게 "그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인지", 또 어떻게 하여야 그의 힘을 막아 괴롭힐 수 있는 것인지를 물었다(6절). 그러면서 그녀는 그것이 단지 자기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며 그녀 외에는 아무것도 그의 힘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긴장했다.
💡 삼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인 들릴라는 블레셋의 방백둘에게 거액으로 매수되어 그 힘의 비밀을 캐어 내려고 날마다 삼손을 유심히 살폈을 것이다. 그러나 좀처럼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 수 없자 드디어 용기를 내어 직접 물어보게 된 것이다. 본문은 ‘당신이 만일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해 나에게 그 비밀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라는 의미로, 자신의 궁금증을 원인으로 돌리는 교활한 질문이 된다.
- 그녀가 삼손을 매우 조르자 삼손은 그녀에게,
(1) "푸른 칡 입곱" 으로 하면, 그를 결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7절). 이 말을 듣고 그녀는 곧 그대로 행해 보았으나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8절). "삼손은 그 칡 끊기를 불 탄 삼실을 끊음과 같이 하였다" (9절).
💡 습기가 있어서 끊기 어려운 덩굴 줄기 일곱 가닥으로 결박하면 힘이 없어질 것이는 삼손의 설명은 매우 그럴듯해 보였다. 고대 근동 사람들은 ‘일곱'이라는 숫자가 완전을 의미한다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줄기 일곱 가닥은 초인적인 삼손의 힘도 잠재울 수 있는 신비한 힘을 지녔을 것으로 쉽게 수긍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힘의 원천에 대한 비밀을 숨기기 위하여 지어낸 거짓된 속임수에 불과하였다.
그녀는 장난 삼아 애교를 섞어가며 삼손을 묶은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그의 정신을 흐트려 놓은 후에 철저하게 묶었을 것이다. 이는 들릴라가 자기를 향한 삼손의 사랑의 감정을 이용해 자신의 실리를 추구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불에 타버린 삼줄은 손끝 하나 대지 않아도 가루처럼 분쇄되어 버리기 마련언데, 삼손이 그의 몸을 휘감고 있던 일곱 가닥의 넝쿨을 그렇게 간단하게 끊어버렸다는 의미이다.
(2) 그녀가 다시 끈덕지게 요청하자 그는 새줄 두가닥으로 그를 결박하면 그가 다른 사람과 같이 되어 다루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11절). 그녀는 곧 이 일을 시험해 보았으나 또 실패했다. 그 "새줄은" 그의 팔에서 "실같이" 끊어져 버렸다(12절).
💡 8절에서 보면 첫번째 걸박에서는 볼레셋 사람의 방백듈어 묶을 재료를 가지고 오고 들릴라가 묶었으나, 본문을 보면 들릴라가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묶었음을 알 수 있다. 들릴라가 보다 적극적으로 삼손을 파멸에 빠뜨리는 일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12절에서 블레셋 사람들은 들릴라의 침실에 매복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들릴라가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의 (목) 위에서 덮치려고 합니다'라는 의미로 크게 외친 것은 절대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새 줄로 결박당한 삼손이 정말로 그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삼손은 자신의 몸을 단단히 결박하고 있던 굵고 튼튼한 여러 가닥의 새 줄들을 마치 가느다란 단 한가닥의 실처럼 너무나 쉽게 끊어버렸다. 삼손은 들릴라의 고함소리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힘을 발휘했다. 자기 목숨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라 볼 수 있다
(3) 그녀가 그의 비밀을 알려 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하면서,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그녀를 희롱하는 것은 몰인정한 일이라고 비난하자, 그는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짜면 그를 결박할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13절). 이것은 그가 여지껏 말했던 그 어느 얘기보다 사실에 가까운 말이었지만 이것으로도 그를 결박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이 일을 시험해 보았을 때, 그의 머리의 힘은 더욱 강해진 것 같았으며 그는 직조틀의 바디(bean)와 위선을 모두 빼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삼손은 자기가 나실인이라는 사실을, 그러고 초인적인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나실인의 규례 세 가지(민 6:3-6) 중 이미 두 가지를 어긴 상태였다.
- 즉 사자의 주검에서 꿀을 취하면서 부정한 시체를 가까이했으며(14:8,9), 블레셋에서 칠 일 간 혼인 잔치를 벌이면서 포도주를 마셨다(14:10).
이제 그는 머리에 삭도를 댈 경우, 즉 머리카락을 자르게 될 경우 나실인의 주요 규례 세 가지를 모두 어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는 하나님께 버림을 받으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이 영원히 사라지고 사사로서의 자격도 박탈당하므로써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서 건질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들릴라의 집요한 간청에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 그 요구 자체를 완전히 거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그는 그녀의 유혹에 서서히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본절에서는 삼손이 머리카락에 관한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진실에 상당히 근접한 말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자기의 의지로는 나실인의 비밀을 끝까지 숨기고 싶지만, 감정적으로는 이미 들릴라의 유혹에 깊숙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2. 이 모든 실험을 행한 일에서 삼손의 힘이 약해졌다든가 들릴라가 더욱 사악한 일을 행했다든가 하는 말은 아직 할 수가 없다.
(1) 그러나 만일 그녀가 알아 버리면 삼손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끊임없이 그리고 타당치도 않게 추근덕거리는 것보다 더 사악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 그를 사랑한다는 여자가 그의 머리를 그녀의 무릎 위에 놓고 그를 배반하여 철천지 원수가 되는 것보다 더욱 비열하고 사악하고 그릇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2) 삼손이 한눈에 반해 버렸던 그 여자가 그에게 재앙을 주려고 계획하고 그를 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위해 무례한 간청을 듣고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그녀와 함께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우둔한 일인가? 그리고 그에게 힘이 없어지면 즉시 그를 결박하기 위해 내실 안에 사람들을 매복시켜 놓았다는 것을 알고서도 더우기 그가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웠을 때,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을 치러왔노라" 하고 말하여 그를 빈번히 놀라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심한 채 그녀와 함께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우유부단한 일이었는가?
삼손처럼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완전히 여자에게 빠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매음은 "사람의 정신을 완전히 잃게 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그녀가 그를 약하게 할 수 있는지 또 고통을 줄 수 있는지를 시험해 보도록 하여 그가 그녀를 괴롭힌 것은 어떤 의도에서였는지 말할 수가 없다. 삼손은 그 자신의 힘이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를 잘 몰랐으나, 그가 그녀에게 그를 약하게 하는 방법을 말해 주었을 때 비로소 그도 알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하여 여기에 적혀 있듯이 "그는 진정을 토하게 되었다."
삼손은 그녀를 희롱하면서 농담으로 그녀의 간청을 물리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또 내실의 "매복하고 있던" 사람들이 하려는 일을 방해하면서 그들을 조롱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그 땅을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도 즉시 물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퍽 어리석은 일이었다.
💡 나실인은 머리를 자르지 않아 그 길이가 매우 길었으므로 일곱 가닥으로 묶는 관습이 있었는지 아니면 삼손만이 특이하게 그렇게 하고 다녔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들릴라와 함께 생활하는 동안만큼은 머리카락을 일곱 갈래의 타래 모양으로 묶고 생활했음이 분명하다. 들릴라의 반복되는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지 못한 삼손은 솔직한 답은 아니지만 급기야 나실인인 자신의 비밀인 머리털과 관련해 언급하므로써 한발 한발 더 깊은 파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들리라는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짰다.
들릴라는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삼손의 대답에 따라 즉시 행동에 옮겼다. 삼손의 비밀을 캐내려고 하는 들릴라의 집요함은 이렇게 삼손이 잠든 틈을 타 머리카락을 베틀에 넣어 직조하는 번거롭고 주의를 요하는 까다로운 작업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Ⅳ. 드디어 그는 중대한 비밀을 토로하고 있었다.
자기의 파멸을 추구하는 자에게 자기의 비밀을 지킬 능력이 없는 자는, 그 비밀의 폭로가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 오더라도, 스스로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가 보고 있는데 그물을 쳐 놓는 것은 분명 헛된 일이다." 그러나 삼손의 시야에도 이 그물은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그 자신이 그것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 블레셋인이 그의 눈을 빼기 전에 그가 눈이 멀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그 자신이 배반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들릴라는 소비자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었는데, 그녀는 삼손에게 있어서 바로 그러한 여자였다. 다음 사실을 관찰해 보자.
1. 그녀는 삼손을 얼마나 괴롭혔던가. 만일 삼손이 이 일을 알려 주지 않으려 한다면 그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하였다(15절).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즉 당신이 나를 믿지 못하여 비밀을 말하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뇨?" 열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자는 자기의 사랑이 의심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자기의 진실을 의심받기 보다는 차라리 다른 고통을 즐겨 택하여 한다. 그리하여 들릴라는 이러한 약점을 이용하고 있었다.
💡 지금까지 삼손에게 세 번 모두 속은 들릴라는 어제 자신에 대한 삼손의 사랑과 진실을 의심하는 방범을 동원했던 것이다. 삼손은 지금 들릴라에게 완전히 빠져서 눈이 어두워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자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 비밀을 밝히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들릴라가 온갖 수단을 다해 삼손을 강요하여 곤경에 처하게 했다(16절).
16절의 ‘재촉하여’는
누군가를 압박하고 재촉하여 억지로 그 무엇을 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구약에서 본문에만 나온다. 이런 의미로 보건대 본문은 들릴라가 삼손을 유혹할 때 압박하여 숨통 틀 겨를도 주지 않고 집요하게 졸라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사랑을 얻으려는 자는 속삭이는 달콤한 말보다도 그 참된 마음을 획득하여야 한다는 충고는 정말 큰 진리에 근거한 것이다. 위장되지 않은 사랑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가지 않는 자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커다란 거짓이며 아첨이다. 우리의 마음이 그에게 있지 아니하면서 어떻게 우리가 우리의 형제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으며 또 우리의 그런데 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여러 날을 두고 끈질기에 그를 재촉하여 괴롭혔으며 그 때문에 삼손은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이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16절).
그렇다면 왜 그는 그녀를 떠나지 않았는가? 그것은 그가 사랑의 힘에 붙잡혀 있기 때문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그의 정욕의 포로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완전히 정욕에 매혹되었고 취해 버렸다.
💡 삼손의 마음은 어찌나 괴로움을 당하고 상했는지 그 정도가 죽을 정도에 이르렀다. 삼손의 상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은 그가 두 같래 사이에서 몹시 갈등하였기 때문이다. 즉 ‘끝까지 나실인의 비밀을 지키느냐, 아니면 들릴라의 요구에 굴복하여 비밀을 발설하고 말 것인가?'하는 물음 사이에서 그는 죽을 정도로 번민하고 괴로워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이미 들릴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으며, 욕정으로 눈먼 감각이 냉철한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결과는 능히 예측할 수 있다.
2. 그녀는 그를 손아귀에 넣게 되었다(17절). 그는 "진정을 토하였다."
그의 이 어리석은 행위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그에게서 떠나셨고 욕정으로 더렵혀진 그를 징벌하셨다. 그의 출생을 말해준 천사는 그의 커다란 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단지 그가 나실인이 될 것이며 특히 "그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것을" (13:5) 부탁했다. 그는 그의 힘으로 하나님께 봉헌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 속에서 힘있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영광스런 능력에 따라 힘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그의 힘은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믿는 자에게 역사하시는 약속된 성령의 힘이었다(골 1:11, 29). 하나님에 대한 헌신의 표적으로 그에게 힘을 약속해 주셨다. 만일 그가 헌신을 하지 않게 되면 그는 그의 힘이 몰수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일 내가 삭도질을 당하면 나는 더 이상 나사렛 사람이 될 수가 없고 나의 힘은 없어질 것이다."
💡 본문을 다시 번역하면, ‘그래서 그는 그의 모든 마음을 그녀에게 명백하고 숨김없이 다 드러내어 고백했다'는 뜻이 된다. 이제 삼손의 운명은 간악한 여인 들릴라의 손에 달리게 되고 만 것이다.
고대 근동의 민족간 언어 사이에는 매우 많은 유사성이 있었음을 고려할 때 본문의 ‘깔라흐' 동사 역시 머리카락 단 몇 밀리미터 (mm)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밀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불교의 승려들 머리처럼 깎는 것을 가리킨다.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지켜야 할 규례를 말하면서 그 머리카락에 힘의 근원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삼손의 말은 진리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것은 나실인으로서 거룩하게 구별되고 헌신된 자세를 견지하기 위함이다. 머리를 자르지 않는 것만이 나실인의 규례를 지키고 성별과 헌신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시체를 가까이하지 않고, 포도주 및 독주를 삼가며 포도에서 나오는 것은 어떤 것이든지 먹지 않는 것도 나실인이 지켜야 할 주요 규례에 포함된다(민 6:3-6). 삼손은 이미 이 두 규례를 어긴 상태였다. 여기에 대해 서는 13절의 ‘내게 말하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14:8-10의 설명을 참조하라. 따라서 이제 머리에 삭도를 대는 것에 관한 규례까지 어기게 되면 그는 나실인으로서 지켜야 할 주요 규례를 다 어기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그는 결국 이 마지막 보루까지 경시하고 말았던 것이다.
하나님이 삼손에게 부여하신 초자연적인 힘은 삼손의 머리카락 그 자체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호와의 신(루아흐 에흐와)'이 지금까지 삼손에게 세 번이나 임하셨으며(14:6,19; 15:14), 삼손의 힘은 바로 이 하나님의 신으로부터 말미암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삼손의 머리카락은 초자연적인 힘의 원천이 아니었으며, 따라서 삼손의 말대로 그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해서 힘이 없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삼손이 이제 마지막 남은 나실인의 규례를 어기는 것, 곧 머리를 자르는 행위 속에는 그가 하나님께 자신을 나실인으로서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리는 헌신된 삶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해서 하나님의 신은 더 이상 삼손에게 머무르지 않았던 것이다. 헌신과 거룩한 삶을 송두리째 버린 자에게 하나님의 신이 계속헤서 머물러 계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삼손의 머리카락과 그가 지녔던 초자연적인 힘의 함수관계는 이렇다.
그가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나실인으로서 견지해야 할 헌신과 성벌을 짝처럼 버렸으므로 하나님의 신은 더 이상 그에게 머물지 손에게 있던 초자연적인 힘까지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의 힘이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볼 때 우리는 거룩한 힘을 찬미하게 되고 하나님의 은총을 바라게 된다. 그리고 또한 계속 그 은총을 받기 위해 우리는 그가 우리에게 명하신 대로 그의 말씀을 읽고 성찬에 참예하고 기도를 드린다. 이 질그릇 속에 이렇게 진귀한 보화가 들어 있다.
▶비극에 빠진 삼손(사사기16:18-21)
삼손은 그의 어리석음으로 해서 그의 힘을 잃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게 되었다. 그는 그의 어리석음에 대한 무서운 징벌을 곧 받게 되었다. "음녀는 험한 도랑과 같으며 하나님을 멀리하는 자는 거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삼손이 바로 그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1. 들릴라는 돈을 틀림없이 받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제 그녀는 삼손의 말하는 태도로 보아 그가" 진정을 토했다는" 것을 알고서, 이 비열한 일을 하기 위해 매복시켰던 블레셋 방백들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그들을 틀림없이 "그들 손에 돈" 을 가지고 오도록 했다. 이렇게 삼손 모르게 의롭지 못한 일이 댓가가 지불되었다. 삼손과 같이 지극히 용맹스러운 자가 "도살장으로 가는 양" 처럼 팔려간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인간의 영광은 얼마나 보잘것 없으며, 강한 자가 자기의 힘을 자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2. 그녀는 흥정한 대로 그를 그들에게 넘겨 주었다. 이 세상에는 들릴라와 같은 많은 자들이 있어, 그들이 존경하고 있는 것처럼 받들던 자를 팔기도 한다. "그러므로 친구를 믿지 말고 안내하는 자를 신뢰하지 말라." 그녀가 어떻게 배반하는가를 보라(19절).
"들릴라는 삼손으로 하여금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했다."
조세푸스는 그녀가 그를 술로 취하게 하여 잠들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그의 컵에 어떤 마취제를 넣었는지는 모르나, 우리는 삼손이 그것을 알고서도 포도주나 독주를 마셨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가 독주를 마시는 것은 그의 머리를 잘리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실인의 자격을 잃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를 이렇게 해할 때 조차도 매우 친절한 태도를 꾸몄으나, 그녀는 그를 잠재우지 않고서는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방심한 자에게 오는 이 치명적인 재난을 보라.
사탄은 잠자는 자들을 교란시키고, 그들에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염려하지도 말고 오직 그들의 안전만을 꾀하라고 솟살거린다. 그리고서는 그들의 힘과 영예를 빼앗고서 사탄의 마음대로 그들을 조롱하며 파멸의 길로 이끈다. 우리가 잠자고 있을 때라도 우리의 영적 원수들은 잠자지 아니한다.
삼손이 잠이 들었을 때, 그녀는 어떤 사람을 시켜 그의 머리를 조용히 그리고 빨리 깎도록 했다. 그가 깨지는 않았지만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삼손이 잠들었을 때에는, 그의 영조차도 아주 깊이 잠에 빠져 있었다. 만일 여기에서 처럼 삼손이 그 일을 방조하지 아니하고 어떤 악한들에 의해서 감행되었다면, 아마 그에게 이렇게 이상한 결과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징계한 것은 바로 그 자신의 사악함이며, 그의 부정한 행위 자체였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이렇게 끔찍스런 재난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본문은 일차적으로는 삼손이 문자적으로 잠든 것을 의미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영적으로도 깊은 잠에 빠져 있음을 보여 준다. 동사 ‘야엔'은 생리적인 잠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깊은 잠에 빠져 멸망을 자초하는 것도 의미한다(렘 51:39,57; 시 13:3)는 사실이 이러한 측면을 잘 보여 준다. 어떻게 삼손은 이와 같이 자기 비밀을 털어놓고 깊은 잠에 빠진 것 인가?
- 삼손은 이미 나실인으로서 지켜야 할 성별과 헌신의 자세도 헌신짝처럼 버린 상태였으며,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들릴라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고도 아무런 염려와 갈등 없이 들릴라의 무릎을 베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던 것이다.
- 그 잠은 그가 영적으로 얼마나 타락해 있는가를 그리고 그가 이제 사망의 잠을 향해 서서히 내달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그녀가 그렇게 삼손의 머리를 깎고 있을 때, 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 이는 그가 깊은 잠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 의식이 깨어 있을 때 그는 삼킬 듯이 달려드는 사자나 한꺼번에 덮치는 일천 명의 사람도 때려 눕혔었지만(14:5,6; 15:14,15), 일단 깊은 잠에 빠지자 나실인인 삼손이 마지막으로 지켜야 했던 머리카락이 잘리는 것도 막지 못하고 만 것이다. 더 이상 나실인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자기의 원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겨 버리고 잠에 빠진 자의 무기력한 그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들릴라가 삼손을 잠들게 하고 나실인의 성별과 헌신의 표시인 머리털을 잘라버리고는 비몽사몽 간에 있는 그를 괴롭혀 그의 초라한 꼴을 보고 비웃었던 것처럼 오늘날 사단도 성도들 중 죄에 노출된 자를 영적으로 깊어 잠들게 하고 성도로서의 성별과 헌신의 표를 박탈하고, 영적 흑암 속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면서 비웃고 조롱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3.그는 그에게 어떤 일이 행해졌는지 거의 알지 못했다(20절). 그가 깨어났을 때, 이미 그의 머리카락은 잘리워졌다. 그러나 그는 깨어난 후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혹은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왔던 지난 번처럼 내가 그들을 남김 없이 무찌르리라" 하고 말했다.
아마도 그는 더욱 쉽게 몸을 떨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지도 모르며, 또한 그의 머리가 더 가벼워졌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그의 머리가 잘리워져 그의 죄의 집이 그만큼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느꼈으나, 아직도 "여호와께서 이미 그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그것이 그의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된 이유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임재를 상실하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서 물러가 주시기를 간청하며, 그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떠나셨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떠나신 것을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영혼은 나태해지고 점점 약해지고 그들에게 준 선물은 시들며 그들의 모든 일들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그 올바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즉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을 떠나셨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또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가 그의 은총을 회복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시면, 우리는 전처럼 행할 수 없게 된다.
4. 블레셋 사람들은 이 기회를 얼마나 신속히 활용했던가!(21절)
하나님께서 삼손을 떠나셨을 때에 그들은 그를 잡았다. 하나님의 보호 밖으로 내던져진 자는 쉽게 적의 먹이가 된다. 만일 우리가 우리 욕정을 베고 잠든다면, 우리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우리는 블레셋 사람의 손에 잡혀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은 들릴라에게 그들이 삼손을 죽이지는 않고 단지 그로 하여금 그들을 대적할 수 없도록 만들 뿐이라고 약속해 주었다. 그들이 삼손을 그들의 손아귀에 넣고 그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들은 첫번째 일을 행했는데, 그것은 아랍역에 적혀진 대로 "불로 지져 그의 눈을 빼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의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다시는 그의 시력이 회복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으며, 그를 안내해 주는 눈이 없이는 그의 팔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어떤 일도 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한번 그의 눈을 빼버리면 그는 영원히 장님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눈은 죄악을 끌어 들였었다. 그는 가사에서 한 기생을 보고 그녀를 쫓아갔다(1절). 그리하여 그는 지금 이런 벌을 받게 된 것이다.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눈멀게 한 일을 계기로 그는 그가 전에 그의 정욕으로 인해서 얼마나 눈이 멀었는가를 기억해야만 했다. 허영된 것을 물리쳐 버림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눈을 잘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 21절, 블레셋이 삼손의 눈을 뺌
- 본문은 볼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눈을 찔러 파냈다는 의미이다. 얼굴에서 눈알을 빼내는 것은 고대로부터 적이나 중대한 죄를 저지른 자에게 수행되어온 매우 잔인한 야만적 행위인데 특허 그 사람을 모욕하는 의미로 행해졌다(삼상 11:2).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 민족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 준 삼손의 눈을 빼냄으로써 그에게 모욕으로 되갚았고, 영원히 앞을 볼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 그러나 눈이 빠지는 고통과 수모를 당한 삼손은 비록 육신의 눈은 잃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영적인 분별력을 잃고 살아왔던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고 영의 눈을 뜰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삼손은 쉴새 없이 계속해서 맷돌을 돌려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처했다.
- 그는 블레셋의 신전으로 끌려나같 때까지 계속해서 맷돌을 돌리는 노역에 시달렸던 것이다. 가정에서 여언들이 사용하던 맷돌이 아닌 큰 맷돌을 돌리는 일은 대개 가축이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간혹 노예나 죄수가 이 일을 하기도 하였다. 세월이 흘러 로마와 헬라 시대까지도 죄인에 대한 형벌로 맷돌을 돌리게 하는 일이 유행하였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사사였던 삼손이 이렇게 눈을 뽑히고 맷돌을 돌리는 수모를 당하는 것은 그의 개인적인 수치를 지나서 이스라엘 전 민족적인 수치라 할 수 있다.
"그의 눈이 그를 가사로 데리고 가서" 그의 힘을 약하게 만들었고, 또한 그가 물리쳐 버린 자들의 조롱거리가 되게 했다. 전에는 그 자신의 죄악의 끈을 끊을 수 있었던 그가 이제는 놋줄로 묶이우게 되었고, 옥중에서 맷돌을 돌려 일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블레셋 사람들은 그를 벌줄 수도 있었고 또 이용할 수도 있었다.
이처럼 마귀는 죄악을 뿌려" 믿지 않는 자의 마음을 멀게 하고는" 그들을 사로잡아 마귀의 일을 하도록 만든다. 가엾도다. 너 패망한 삼손이여! 그의 영예는 더럽혀지고 말았다.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영광스럽게 하던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받게 되고 그들로 하여금 개가를 부르게 해 주었다. "왕관은 그의 머리에서 떨어졌도다. 죄를 저지른 그에게 화가 있을진저!" 삼손의 일을 보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정결히 지키도록 주의해야 하며, 육체의 정욕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맹세를 더럽히고 그를 떠나게 되면, 삼손과 같이, 우리의 영광은 사라지고 우리를 보호해 주던 힘은 떠나 버리고 만다.
▶삼손의 최후(사사기16:22-31)
삼손의 생애의 마지막 단계는 영광스럽지도 못하며 거기에는 베일이 드리워져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여기에 나와 있는 그의 죽음에 대한 기록은 그의 마지막 생애에 대한 치욕을 경감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죽음은 명예로 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으로 그의 수치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기의 죄를 깊이 뉘우쳤다. 또 자기가 죄를 범함으로써 하나님께 매우 수치스러운 불명예로 돌렸음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셨던 명예를 상실하게 되었음을 깊이 뉘우쳤을 것은 틀림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와 화해 하셨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1. 삼손에게 다시 나실인의 자격을 주신 것이다(22절).
"그의 털이 밀리운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 ‘다시 자라기’
- 풀싹나무 등이 돋아나는 것을 가리키지만(창2:5) 피부에서 털이 돋아나는 것도 의미(레13:37)함.
삼손은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는 육체적, 정신적 고역에 시달리면서도 다시 자라나는 머리털과 함께 영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해 비록 육체의 눈은 잃었으나 비로소 영의 눈을 떠 자신의 사사로서의 사명을 자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본문은 그의 머러털이 돋아나기 시작함과 동시에 범죄로 인해 흐려졌던 그의 영성과 신앙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까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손은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는 육체적, 정신적 고역에 시달리면서도 다시 자라나는 머리털과 함께 영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해 비록 육체의 눈은 잃었으나 비로소 영의 눈을 떠 자신의 사사로서의 사명을 자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털이 전처럼 길고 빽빽하게 되었다. 모든 블레셋 사람이 다곤신에게 감사제를 드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전에 삼손의 머리카락이 그렇게 자랐던 것이다. 그 사실은 특별히 명시되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 그의 회개를 보시고 다시 은총을 내려 주셨다는 증거이다. 그의 머리가 자란다는 것은 예전처럼 그의 힘이 강하게 되는 원인이나 표시라기보다는, 그의 타락 후 다시 그를 나실인으로 하나님이 받으셨다는 표적이었다. 어떤 의식도 없었지만 이제 죄악에 물들었던 그는 다시 나실인으로 복귀되었으며, 이제 그의 일을 성취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민 6:9).
그를 잡은 블레셋 사람이 그의 머리가 자라는 것을 시기하여 그것을 다시 깎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아마도 이들은 그가 눈이 멀었으므로 그들을 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고 오히려 그로 하여금 그들의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힘이 세어지기를 원했을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