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구절

2월 28일 화요일 왕상9:10-14 솔로몬과 히람의 거래

Jeehyun 2023. 2. 28. 14:22

묵상구절

[왕상9:10-14]

10 솔로몬이 두 집 곧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이십 년 만에 건축하기를 마치고

11 갈릴리 땅의 성읍 스무 곳을 히람에게 주었으니 이는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그 온갖 소원대로 백향목과 잣나무와 금을 제공하였음이라

12 히람이 두로에서 와서 솔로몬이 자기에게 준 성읍들을 보고 눈에 들지 아니하여

13 이르기를 내 형제여 내게 준 이 성읍들이 이러한가 하고 이름하여 가불 땅이라 하였더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있느니라

14 히람이 금 일백이십 달란트를 왕에게 보내었더라

매튜헨리/옥스퍼드

●솔로몬의 건축(열왕기 상 9:10-14)

건축 공사가 시작될 때 솔로몬과 히람 사이에 어떤 협약이 맺어졌는지는 앞에 나왔다(5장).

이 단락은 성전 건축이 시작되기 직전의 상황에서 이루어진 양자간의 조약이 체결된 사 실을 다룬 5:1-12 단락과 대구를 이루면서, 치세 초기와는 달라진 솔로몬 왕국의 변화를 보여준다. 즉 처음의 관계가 평등과 만족의 관계로 규정될 수 있다면, 본단락에 나타난 관계는 불평등과 불만족의 관계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단락은 솔로몬 왕국이 최고 번영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죄악을 암시하는 불안한 요소를 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다.

여기에서는 공사가 완료되자 그들이 아름답고 우정어린 작별을 한데 대한 설명이 나오고 있다.

👉 히람에 대한 솔로몬의 보상이 이루어진 시간적 배경

솔로몬이 성전과 궁전 건축을 마감한 시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는 성전 봉헌에 즈음해 드린 솔로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 의 응답이 성전 완공 직후에 주어지지 않고 왕궁 건축까지 완료된 이후에 주어졌던 사실(1절)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저자는 솔로몬 왕국의 외교적 문제점이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이 완료된 시점에서 점진적으로 발생하였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외교적 문제점은 솔로몬의 이기심과 부덕함에서 발생한 것으로서, 급기야 하나님과의 언약도 어길 수 있 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
  1. 히람은 협약 조건을 끝까지 이행했다. 히람은 솔로몬에게 그의 온갖 소원대로 건축 재료와 금을 공급하였다(15절). 히람은 솔로몬의 세력이 신장되고 명성이 높아짐을 시기하고 질투하기는커녕 도리어 그의 증대를 도왔다. 어떤 이웃도 솔로몬의 지혜와 권세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존귀케 하신다. 그러므로 히람도 그를 존귀케 할 것이다.
  2. 솔로몬도 협약 조항을 틀림 없이 이행하여 약정된 대로 히람에게 그 궁정을 위하여 식물을 주었다(5:9). 솔로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갈릴리 땅의 성읍 이십을 그에게 주었다(19절에 나오는 성읍처럼 이들은 작은 성읍이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성읍들은 솔로몬에게 정복되어 히람에게 선사되기까지는 어느 이스라엘 지파에게도 할당되지 않고-아셀 지파의 지경이 가볼에 미쳤다(수 19:27)는 것은 가볼이 그들의 지경에 들어가지 않았음으로 암시하므로-원주민의 수중에 계속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크고 선한 자에게는 관대한 것이 어울린다.
👉 갈릴리 땅의 성읍 이십을 선물로 줌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 건축에 적극 협조한 대가로 히람에게 준 성읍들이다.
‘갈릴리’는 이 스라엘 납달리의 북쪽 지방이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다. 왜냐하면 이곳의 뚜렷한 경계가 확정된 것 은 갈릴리가 로마의 지배하에 들어갔을 때부터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 이 지역에는 끊임없이 여러 민족들이 드나들면서 일종의 혼합 인종과 혼합 문화를 형성하였다. 따라서 유대인들로부터 이 지역은 ‘이방의 갈릴리’ (사 9:1;마 4:15)라고 불리워지는 멸시를 받기까지 했다. 솔로몬 당시 갈릴리 지역은 히람이 왕으로 있는 두로와 국경을 이루고 있었는데, 솔로몬이 이 지역의 성읍 이십을 히람에게 주었으므로 양국간의 국경선에 변화가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후에 솔로몬은 이 성읍을 히람으로부터 다시 되돌려 받아 성읍을 건축하여 이스라엘 사람들로 살게 하였다(대하 8:2).

과거 솔로몬은 히람에게 건축 자재 공급의 대가로 그 궁정의 식물로 밀과 기름을 주었었다(5:11). 그런데 왜 이제는 건축 자재를 제공한 대가로 히람에게 성읍 이십을 주고 있는지 그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 다만 솔로몬과 히람의 외교 관계에 있어서 큰 변화가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즉 처음에는 양자간에 필요한 것들을 서로 공급함으로 양자가 모두 흡족해하는 관계 였던 반면 (5:1-12), 본단락에서는 보상이 히람의 동의 없이 솔로몬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으며, 히람이 이 보상에 대해서 만족해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12절).

이처럼 저자는 솔로몬 왕국이 두로 왕 히람으로부터 많은 도웅을 받았으나 솔로몬이 히람의 불만을 야기시켰다는 점에서 솔로몬의 공정치 못함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솔로몬이 하나님이 주신 땅을 건축 자재 공급에 대한 보상으로 이방인에게 양도했다는 사실 자체도 엄연히 율법을 어긴 것으로서(레 25:23), 어떤 이유에서든지 정당화될 수 없다.

이처럼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을 거래의 대상으로 여겨서 이방인에게 양도해 버린 솔로몬의 비신앙적 처사는 이후에 그가 하나님과의 언약 에도 소홀할 것을 암시하는 부정적 요소임에 틀림없다.

솔로몬이 히람에게 성읍 이십을 보상한 이유
히람은 성전 건축 공사에 필요한 모든 자재들을 솔로몬이 ‘원하는 대로’ 공급했으며, 솔로몬도 히람이 보상으로 ‘원했던’ 식량을 충분히 공급했다. 따라서 본문에서 솔로몬에 대한 히람의 태도를 나타내는데 이와 동일한 단어(’그 소원대로’)가 사용된 것은 히람이 솔로몬과 처음 계약을 맺을 당시부터 현재까지 변함 없이 계약을 준수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반면 솔로몬에 대하여 이 단어가 사 용되지 않은 것은 그가 현재 계약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뉘앙스를 전달한다.

지공하였음이라
상대방을 드높이는 행위 즉 상대방을 전적으로 후원하는 것을 표현한다. 따라서 본문은 솔로몬이 히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말미암아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을 완성하였음을 나타낸다. 저자가 이와 같이 솔로몬에 대한 히람의 헌신적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와 대비되는 히람에 대한 솔로몬의 불성실한 태도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히람은 이 성읍들을 와서 보고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12절).

"그 성읍들은 그의 눈에 들지 않았다."

👉 눈에 ‘들지’
‘들지’ 에 해당하는 ‘야쉐루’ 의 원형 ‘야솨르’ 는 ‘곧다’(잠11 :5), ‘정직하다’ (합 2:4), ‘옳게 여기다’ (삼하 17:4)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문자적으로는 좌우로 치우침 없는 곧은 진행을, 그리고 윤리적으로는 이익에 좌우되지 않는 공정한 행위를 가리킨다. 본문에서는 윤리적 의미로 사용되어 솔로몬이 히람에게 건축 재료 제공의 대가로 제공한 갈릴리 땅의 이십 성읍이(11절) 히람이 제공한 풍부한 온갖 물품에 비교했을 때 적정치 않은 불공정한 것이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히람이 솔로몬의 보상에 대해 기뻐하지 않고 불공정한 것으로 생각하였던 이유는 솔로몬이 제공한 이십 성읍이 두로가 필요로 하는 농경지가 아닌 산지로서 농사에 적당하지 않은 땅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J. Hammond). 그것이 아니라면 히람은 땅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처음의 계약대로 식량 자체를 원했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도있다 (5:9.11).

본문에 언급된 히람의 태도는 솔로몬과의 첫 교역 당시 묘사되었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름
그 당시 히람은 — 솔로몬의 협상 제안에 크게 기뻐했으며, 동시에 그와 같은 지혜를 솔로몬에게 주신 여호와를 찬양하기까지 했다(5:7). 하지만 현재 히람은 — 기쁨과 칭찬은 고사하고 솔로몬의 보상에 대해서 불평등과 불만족을 표하고 있다. 이것은 솔로몬의 부덕함과 불성실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그가 세상 정치 관계에서 보여준 부덕함과 불성실함을 앞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낼 것을 암시한다.

그는 그 지방을 가불 땅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베니게 말로서<사가 조세푸스(Josephus)는 그렇게 말한다> 마음에 차지 않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히람은 솔로몬에게 그 땅을 반환했고(대하 8:2) 솔로몬은 그 성읍들을 수축하여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곳에 거하게 하였다.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전에는 그 땅에 거주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솔로몬은 자기가 주었던 것을 되돌려 받고는 틀림 없이 그에 상당하는 딴 어떤 것을 히람에게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솔로몬이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을 히람에게 줌으로써 야비한 행동을 하였을까? 아니면 히람이 변덕스럽고 기분을 맞추기 어려운 자였을까?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 지방은 참으로 귀중한 곳이었고 그 안에 있는 성읍들도 귀중하였다. 그러나 그 땅은 히람의 성벽에 맞지 않았다. 두로 인들은 상인이었고 무역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훌륭한 가옥에 살았고 선박으로 부를 축적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곡물과 목초 재배에 적합한 땅이 얼마나 귀중한지 평가할 줄을 몰랐던 것이다(그들의 전문 분야와는 거리가 먼 사업이기에). 그러므로 히람은 솔로몬이 그 성읍들을 다시 받아 주기를 원하였다.

그는 이 땅들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를 몰랐다. 솔로몬이 히람 자신을 흡족하게 해주고 싶어 했던 그것은 히람의 활동 영역이어야 했던 것이다. 이를테면 무역업에 동업자가 된다는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27절). 두로의 깨끗한 길거리만 보아오던 히람으로서는 가불땅의 더러운 골목길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흔히 극히 나쁜 도로가 있다는 것을 히람은 알지 못하였다. 하나님의 섭리가 인간의 각 가지 취향에 대한 수용력과 땅의 각 가지 수용력에 대한 인간 취향의 적응에 얼마나 안성맞춤인지를 살피자. 섭리는 모든 것을 인류 전체에 유익하도록 조절하는 데 얼마나 적절한지 모른다. 어떤 자는 농사 짓는 일을 즐거워하면서 도대체 뱃 사람들이 험난한 바다에서 무슨 낙을 얻을까하고 신기하게 생각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항해에서 마찬가지의 기쁨을 누리면서 도대체 농부들이 가불땅처럼 더러운 농촌에서 무슨 즐거움을 얻는지 궁금하게 여긴다. 이와 같은 예는 그 외에도 많이 있다. 이런 일에서 우리는 모든 영혼과 모든 땅을 소유하고 계신 분의 지혜를 관찰할 수 있다.

👉 13절, 나의 형이여, 이 성읍들이 이러하뇨,
이러한 호칭 속에는 친밀한 형제인 나에게 어떻게 이와 같은 보상밖에 하지 않는가 하는 히람의 서운한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 본문은 ‘(당신이 나에게 준) 땅들이 고작 이것인가?’ 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불만으로 인하여 결국 히람은 솔로몬에게 이 성읍 들을 반환한다(대하 8:2).

이름하여 가볼 땅이라 하였더니
직역하면 ‘그리고 그가 그것들에 대해서 가불 땅이라고 불렀다’ 이다. 여기서 ‘카불’ 은 ‘아무것도 아닌’, ‘무가치한’이란 뜻을 지닌 고대 페니키아에서 온 말이다. 이는 히람에게 준 솔로몬의 산악 지대 성읍들이 식량 문제로 고민하던 두로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이나 유익을 주지 못함으로, 이에 대한 히람 자신의 불만족스런 심정을 표현하고자 붙인 이름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땅을 쓸모 없는 땅으로 여겨서 히람에게 양도한 것으로 여겨진다. 즉 그 땅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약속의 땅으로서 소중히 여긴 것이 아니라, 인간적 판단으로 그 유용성을 따져 가치없다고 여겨 이웃 나라에 넘겼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14절, 히람이 금 일백이십 달란트를 보냄
히람이 건축 자재를 공급한 보 상으로 솔로몬에게서 갈릴리 성읍 이십을 받은 문맥의 마지막 부분인 본절에서, 갑자기 히람이 솔 로몬에게 엄청난 양의 금을 보낸 사실을 기록한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 은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우선 솔로몬이 대규모 건축 사업으로 인하여 국고를 탕진하고 갈릴리 성읍들을 담보로 금을 차용했다는 견해가 있다. 다음으로 본문의 금은 11절에서 언급된 금으로, 다양한 건축 사업의 진행을 위해 차용했다는 견해가 있다. 또한 본문은 히람이 솔로몬에게 금을 준 것이 아니라, 솔로몬이 갈릴리 성읍을 되돌려 받고(대하 8:2) 그 대가로 솔로몬이 히람에게 지 불한 것을 나타낸다는 견해가 있다.

이러한 견해들 가운데 마지막 견해는 원문을 임의로 수정해야 함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며, 첫번째와 두번째 견해는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갖는다. 비록 다윗이 생 전에 성전 건축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였고 솔로몬 또한 많은 공여물을 받았지만 그의 대규모 건축 사업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솔로몬은 히람으로부터 금을 차용하였고 또한 훗날 이를 갚기 위해 이십 성읍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11절). 하지만 저자는 금이 어떤 이유로 히랍에게서 솔로몬에게 전해졌는가 하는 사실보다는, 솔로몬이 히람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솔로몬이 이 많은 금을 자신을 위한 다양한 건축물의 건설에 소비했다면 이는 지나치게 사치한 것이며 명백히 왕은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아서는 안된다는 신명기의 왕권 규제 사항을 위반한 것이 된다(신 17:17). 이처럼 본문에는 솔로몬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다분히 내재되어 있다.
👉솔로몬이 나중에 성읍을 돌려 받기는 하였지만 히람에게 이스라엘의 땅 일부를 준 것은 아무리 그의 협조에 대한 보상의 차원에서였다고 해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업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매매할 수 없었던 율법에 근거하여 볼 때 바람직한 처사였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솔로몬이 신앙적으로 나태하여지기 시작하였음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