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구절

3월 1일 수요일 왕상 9:15-28 솔로몬의 나머지 업적

Jeehyun 2023. 3. 2. 07:03

맥체인성경읽기

출애굽기 12:22-51, 누가복음 15, 욥기 30, 고린도전서16

묵상구절

[왕상9:15-28]

15 솔로몬 왕이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이러하니 여호와의 성전과 자기 왕궁과 밀로와 예루살렘 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려 하였음이라

16 전에 애굽 왕 바로가 올라와서 게셀을 탈취하여 불사르고 그 성읍에 사는 가나안 사람을 죽이고 그 성읍을 자기 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주었더니

17 솔로몬이 게셀과 아래 벧호론을 건축하고

18 또 바알랏과 그 땅의 들에 있는 다드몰과

19 자기에게 있는 모든 국고성과 병거성들과 마병의 성들을 건축하고 솔로몬이 또 예루살렘과 레바논과 그가 다스리는 온 땅에 건축하고자 하던 것을 다 건축하였는데

20 이스라엘 자손이 아닌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 중 남아 있는 모든 사람

21 곧 이스라엘 자손이 다 멸하지 못하므로 그 땅에 남아 있는 그들의 자손들을 솔로몬이 노예로 역군을 삼아 오늘까지 이르렀으되

22 다만 이스라엘 자손은 솔로몬이 노예를 삼지 아니하였으니 그들은 군사와 그 신하와 고관과 대장이며 병거와 마병의 지휘관이 됨이었더라

23 솔로몬에게 일을 감독하는 우두머리 오백오십 명이 있어 일하는 백성을 다스렸더라

24 바로의 딸이 다윗 성에서부터 올라와 솔로몬이 그를 위하여 건축한 궁에 이를 때에 솔로몬이 밀로를 건축하였더라

25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위에 해마다 세 번씩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또 여호와 앞에 있는 제단에 분향하니라 이에 성전 짓는 일을 마치니라

26 솔로몬 왕이 에돔 땅 홍해 물 가의 엘롯 근처 에시온게벨에서 배들을 지은지라

27 히람이 자기 종 곧 바다에 익숙한 사공들을 솔로몬의 종과 함께 그 배로 보내매

28 그들이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얻고 솔로몬 왕에게로 가져왔더라

매튜헨리/옥스퍼드

●솔로몬의 위대함(열왕기 상 9:15-28)

여기에서도 우리는 솔로몬의 위대함에 대한 설명의 연장을 대하게 된다.

👉 15-28절은 활발한 건축 사업과 왕성한 대외 교역에 대한 설명을 통해 당시 솔로몬 왕 국이 최고 번성기를 누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15절부터 24절까지에서는 솔로몬이 안정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성전과 왕궁 외에도 다양한 건축물들을 곳곳에 건축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본문을 직역하면 ‘그리고 이것이 그가 일으킨 역군의 일이었다’ 로서, 본문은 본단락 전체의 내용을 요약해 주는 일종의 표제어임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이와 같이 ‘솔로몬이 역군을 일으켰다’ 라는 사실을 표제어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솔로몬 왕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건 축물 자체에 저자의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역군과 연관된 솔로몬의 노동 정책에 궁극적인 관심이 있음을 암시한다. 솔로몬의 치세 초기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을 위해서 시행되었던 노동 정책 (5:13-18)은 솔로몬의 치세 중반에 해당하는 본문의 상황에서 시행되었던 그것과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 즉 앞서 솔로몬의 외교 정책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10-14절), 국내 노동 정책에서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묘사들은 궁극적으로 솔로몬과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 역시 초기와 비교해서 부정적 방향으로 흘러갈 것을 암시한다.

Ⅰ. 그의 건축물들.

그는 많은 돈과 인력을 동원하였다. 그는 아주 많은 역사를 계획하였는데 여기에는 매우 많은 인원이 필요하였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었다(15절).

그런데 솔로몬은 지혜 있는 건축자였으므로 먼저 앉아서 비용을 셈해 보고 완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기까지는 건축을 시작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 세금이 과중하다는 불평도 더러 있었을 것이다. 역사가는 그가 착수한 일의 위대성을 들어 이를 변명해 준다. 그는 무리한 세금을 징수하고 인력과 물자를 동원시켰지만 그것은(딴 군주들처럼)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전쟁에는 자기 백성의 피가 소요될 것이었다. 그는 건축을 위해 그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었다. 공사에는 그들의 노동력과 주머니돈만 들어가면 되었던 것이다. 다윗이 솔로몬을 위해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 127:1)" 라고 시작되는 노래를 지었을 때는 아마 건축에 대한 그의 천부적 재능을 간파하고 솔로몬의 머리와 손이 건축으로 가득하게 되리라는 것을 예견하고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그의 모든 행사 가운데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의 모든 계획에서 기도와 섭리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할 것을 가르쳤던 것이다. 그리고 솔로몬은 참으로 자기 역사를 올바르게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집을 먼저 건축하고 자신의 궁궐을 짓기 전에 성전 공사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를 축복해 주셨고 그는 딴 모든 건축을 순조롭게 완공하게 되었다. 우리가 만일 하나님과 함께 시작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진행하실 것이다. 첫 소산을 그에게 바치라 그러면 더욱 많고 위안이 되는 나중 소산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마 6:33). 솔로몬은 교회를 먼저 건축하였다. 그리고 난 뒤에야 그는 궁전과 성읍과 성벽을 건축할 수 있게 되었다. 자기들이 계획하는 일을 경건한 목적을 위해 끝까지 연기하는 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 자들이다.

솔로몬이 계속 건축한 것의 순서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경건한 종교를 위해 하나님의 집을 맨 먼저 건축하고 그 다음에 자신의 편의를 위해 궁궐을 지었으며 그런 뒤 자기 아내를 위한 집을 지었다. 그 아내는 자기를 위한 집이 마련되자 곧 그리로 이사하였다(24절).

그 뒤 시청 또는 집회 장소라고 할 수 있는 밀로를 건축하였고 그 뒤 왕성 예루살렘의 성벽을 축조했고 그런 후에야 지방의 요충지들을 손댔다.

하솔이나 므깃도 따위가 바로 그런 성으로서 퇴락하여 요새화되어 있지 못한 성읍이었다. 솔로몬이 이들 성읍을 자비로 재건하자 그 주민은 자기 백성이 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작인이 되었다. 그들은 왕궁의 수입을 늘려 주었고 그의 후계자들은 그 혜택을 입었다.

그 중에서도 솔로몬은 게셀을 건축하였다. 이것은 바로가 가나안인들의 수중에서 빼앗아 가지고 솔로몬의 아내이던 자기 딸에게 선물로 준 성이었다(16절).

👉 역군을 일으킨 것은 밀로와 옐살렘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기 위함

밀로: 성벽, 방어물 → 예루살렘 성읍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북방의 방어를 위해 북쪽에 세워진 성채.

예루살렘성: 성벽. → 솔로몬이 성을 새로 건축하였다는 의미가 아니라 성전과 새 왕궁을 수용하기 위해 다윗성을 확장하고 노후화된 성벽을 튼튼히 하고 무너진 곳을 수축 하는 공사를 하였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11:27).

하솔: 갈릴리 호수의 북쪽 14km 지점에 위치한 가나안 사람의 옛 성(수 11 :1). 이곳은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는 두 주요 도로가 합쳐지는 전략적 요충지로, 북방 국경과 홀레 평야를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

므깃도: 해안의 샤론 평지에서 갈멜 산맥을 거쳐 이스르엘 계곡에 이르는 주요 통로에 위치한 군사적 요새지이다. 므깃도는 팔레스틴 내륙에서 베니게에 이르는 길 과 애굽에서 수리아, 그리고 메소포타미아에 이르는 길의 교차점으로서 주요 교통로들이 통과하였 던 지점인 것이다(삿 5:19 ; 삼상 31 :1). 요한계시록의 저자 요한은 이곳을 그리스도께서 적그리스도를 맞아 그들을 멸망시키실 최후의 큰 전투, 즉 아마켓돈 전쟁의 무대로 묘사(계 16: 16).

게셀: 예루살렘과 용바 중간의 팔레스틴 평지에 있는 성읍으로 가나안 정복 당시에는 이스라엘이 정복하지 못하여 여전히 강력한 가나안 족속이 거주하던 곳. 그러나 후에 이곳은 애굽 왕 바로에게 정복당해 자신의 딸과 결혼한 솔로몬 에게 예물로 수여(결혼지참금으로)됨으로써 (16절) 이스라엘의 군사적 요충지가 되었다.

본래 근동에서는 남자가 여자 집에 선물을 주고 여자를 아내로 데려오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으나 (창 29:18 ; 삼하 3: 14), 왕실간의 결혼에서는 관행적으로 여자가 결혼 지참금을 지니고 시집을 왔다고 한다. 이는 양국간의 정치적 이해에 의해 결혼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였던 관례.

16절: 게셀을 공격한 이유는 언급되지 않음. 본절에서 바로가 이 도시를 불사르고 성읍 사람들을 죽인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를 통해서 바로가 일반적인 정복 전쟁을 치른 것이 아니라 보복을 위해서 전쟁했음을 추측할 수 있을 뿐.
한편 본서 저자는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이 자력으로 게셀을 얻은 것이 아니라, 애굽과의 정략적 관계를 통해서 바로로부터 얻은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 외에 애굽이라는 강대국을 의존하고 있는 솔로몬 왕국의 비신앙적 측면을 드러내기 위한 기술로 볼 수 있다.

당시 애굽
제21왕조 시대로서 국내적으로도 혼란했고 대외적 영향력도 크게 약화된 상태. 당시 애굽의 통치자 바로는 이처럼 자신의 약화된 정치력을 만회하기 위하여 군사적 요충지인 게셀을 지참금으로 하여 그의 딸과 근동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솔로몬과의 결혼을 추진하였 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저자는 솔로몬 왕국의 요충지인 게셀을 애굽으로부터 받았음을 밝힘으로써, 솔로몬 왕국이 외부적으로는 강성한 왕국을 이루고 있었지만 내적으로는 이방 애굽이라는 불안하고 위험한 요소와 깊이 연관을 맺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한편 ‘게셀’ 이 본단락에서 본절과 더불어 3회나 반복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16, 17절),
저자의 관심이 솔로몬이 건축한 다른 어떤 성읍보다 애굽의 바로와 연관된 이 성읍에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역대기 병행 문단(대하 8:3-6)에서는 ‘게셀’ 에 대하여 강조는커녕 언급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이렇게 본 서의 저자가 애굽과 역사적 연관이 있는 게셀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 솔로몬의 번영 이면에 점점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불신앙적인 단면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24절, 바로의 딸이 다윗성에서부터 올라와
본절은 솔로몬이 역군을 일으켜 이스라엘 전역에 퍼져 있는 전략적 요충지를 요새화하는 단락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가 이와 같은 결론부에서 밀로 건축과 바로의 딸을 연관시키고 있는 의도는 무엇인가?
밀로는 예루살렘성에 수축된 것으로 솔로몬 왕국의 안전을 담보하는 상징이며, 바로의 딸은 정략 결혼의 산물로서 애굽에 의존하고 있는 솔로몬 왕국의 불안정한 미래를 상징한다. 따라서 저자는 솔로몬이 비록 밀로와 같은 건축물로 왕국의 안전을 도모하려 했지만, 하나님만을 의지하지 않고 애굽과 같은 세상 나라에 의존하는 비신앙적 태도로 인하여 왕국은 여전히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일을 병행하여 기록한 듯하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땅으로 하여금 여인을 돕게 하시는지 살펴 보라. 솔로몬 자신은 호전적 군주가 아니었다. 그러나 전쟁을 좋아 한 애굽왕이 그가 건축할 수 있도록 성읍들을 탈취해 주었던 것이다.

👉 18절, 바알랏, 그 땅의 들에 있는 다드물을 건축함
바알랏: 게셀과 가까이 있었다고 함(요세푸스)
다드몰: 다메섹과 유브라데강 중간에 있는 전략상 요충지.

15절에서 18절까지 열거된 성읍들을 보면, 당시 솔로몬 왕국이 안정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외부의 침입에 대해서 걱정할 것이 없는 막강한 방어망을 구축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솔로몬 왕국의 멸망은 외부의 침입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 신을 섬긴 솔로몬의 영적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따라서 솔로몬은 외부적으로 방어성을 구축하는 것만큼이나 내적으로 죄악이 자신을 틈타지 못하도록 말씀으로 자신을 무장하는 일에 매진했어야 했다.

그러자 솔로몬은 편익과 비축과 병거와 마병을 위한 성들을 건축하였다(19절).

👉 ‘자기에게 있는’ 국고성들과 병거성들과 마병의 성들
→ 솔로몬 왕국이 군사적으로 강대하다는 사실을 입증

국고성
이 장소는 단순히 물품을 보관·저장할 뿐 아니라 적의 약탈에 대한 방비도 요구되었으므로 요새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솔로몬이 지방 요처에 이와 같은 국 고성을 마련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왕국이 강성해졌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대하 17:12; 32:27, 28).
여기서 저자는 ‘자기에게 있는’ 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이 모든 국고성들이 솔로몬에게 속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솔로몬이 눈에 보이는 물질을 축적하는 국고성과 같은 건물을 짓는 데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정작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영적인 일에 는 소홀하게 될 것을 암시한다.

마병의 성: 기병들의 주둔지일 뿐만 아니라, 말들을 관리하는 장소

솔로몬의 왕국이 병거와 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성들을 구축하였다는 사실은, 솔로몬 왕 국이 번영의 최절정을 누리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솔로몬이 이처럼 많은 말들을 소유했다 는 사실은 **“왕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신 17:16)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었다.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국가 안보를 위해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는 일은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솔로몬은 군사력에 의지하여 너무 많은 말들을 소유한 것이다. 또한 이 말들은 대개 애굽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애굽에 대한 솔로몬 왕국의 의존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10:28, 29).
따라서 본문은 솔로몬이 하나님이 아니라 많은 병거들과 말들로 상징되는 군 사력과 애굽이라는 강대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19절, 솔로몬이 또.. 건축하고자 했던 것을 다 건축하였는데
→ 솔로몬이 예루살렘을 기점으로 이스라엘 전영토에 퍼져 있는 요충지들을 요새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함.
저자는 본절에서 이와 같은 솔로몬 건축 사업의 광범위함과 완벽함을 ‘예루살렘과 레바논과 그 다스리는 온 땅에’ 라는 표현으로 대신하고 있다. 여기서 ‘예루살렘’ 은 이스라엘의 최남단을, ‘레바논’ 은 이스라엘의 최북단을 지시하는 표현이므로 ‘예루살렘과 레바논’ 이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의 전영토를 지시한다. 솔로몬은 자신의 지배 영역인 이스라엘 땅 전체의 주요 요충지에 방어성 을 구축하고 막강한 군사력을 배치함으로써, 어떠한 외세의 침입도 걱정 없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본문에는 솔로몬 자신의 ‘욕망’ 을 나타내는 동사 (’하솨크’) 가 사용되었음.
이 단어는 성전 봉헌에 즈음해 드린 솔로몬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 님의 계시가 주어질 때에도 등장했던 것(1절, ‘원하던 일이’ ).
저자는 이 단어를 통해서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이 솔로몬 자신이 ‘원해서’ 한 일임을 이미 강조했으며, 본문에서는 그 외의 다양한 건축들 역시 솔로몬이 원해서 한 일임을 강조하고있다.

저자가 이러한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은
→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원하시는 바는 그가 원하여 시행하는 건축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즉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원하시는 바는 눈에 보이는 건물을 짓 는 것과 같은 외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과 같은 본질적인 것에 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솔로몬과 이스라엘의 참된 번영과 안전도 전자가 아닌 후자에 의해서 보장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솔로몬은 쾌락을 위해 레바논에 건축하였는데 이것은 아마 수렵이나 딴 오락을 위한 건축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경건으로 시작하고 이익으로 진행하며 즐거움은 맨 나중으로 돌려야 마땅하다.

Ⅱ. 그의 역군과 노예들.

그런 큰 공사를 하자니 솔로몬은 풍부한 인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인들의 명예는 아랫 사람한테서 나오는 것이다. 일은 수하자들이 하고 그 신망은 상급자들이 얻기 마련이다

1.솔로몬은 피정복민 중 남은 무리들을 모든 노예의 일로 종사시켰다(20, 21절).

👉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정착 전쟁 이 후에 노예 신분으로 계속 그곳에 거주하면서 여러 가지 노역에 종사했는데, 솔로몬 시대에는 건축 사업의 부역자로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하여 ‘그 백성’을 뜻하는 ‘하암’이란 표현이 사용 된 것으로 미루어, 이들이 비록 혈통이 다른 이방인들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처럼 여겨질 정도로 이미 이스라엘에 친화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본문에는 이들이 ‘이스라엘 자손이 아니다’ 라는 당연한 사실이 강조되어 있다.
이것은 솔로몬의 노동 정책에 변화가 있었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 당시 가나안 족속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도 부역에 동원했는데 (5:13-18), 본문에서는 이방인들만을 건축 사업에 동원했음을 언급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을 배제하고 이방인들만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있는 본문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솔로몬이 이방인들을 건축 사업의 종신 노동자로 고용했다는 사실에 있다. 즉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된 건축 사업에 노예들의 노동력을 집중시킴으로 인해 당시 제반 경제 분야에 치명적 타격이 가해졌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무모한 정책은 성전 건축 시작 당시 자국민과 이방인들을 골고루 동원 하고 교대로 일하게 하여, 다른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노동의 극대화를 추구했던 이상적인 정책과 대비된다.
이는 솔로몬의 지혜가 욕망(19절)으로 인하여 어두워졌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도 어리석음으로 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

⇒ 솔로몬이 건축 사업에 동원한 이방인 역군들이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무능력의 산물임.

2. 그는 보다 명예로운 일에는 이스라엘인들을 사용하였다(22, 23절).

"이스라엘 자손은 솔로몬이 노예를 삼지 않았다."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의 자유민이었던 때문이다. 솔로몬은 그들을 군사와 신복으로 삼았으며 자격있다고 보여지면 자기 병거와 마병을 관장하는 직분을 주었다. 어떤 자는 하급 노무자의 노역을 관리하는 자로 임명하였다. 이렇게 하여 솔로몬은 이스라엘 민족의 존엄과 자유를 보존했고 제사장 나라로서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관계를 명예롭게 하였다.

 👉 22절,
본절에서 솔로몬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세우지 않고, 그 대신 그들을 군 사와 신하와 방백과 대장, 그리고 병거와 마병의 장관으로 세웠음을 밝힌다. 이는 이스라엘 자손 들이 노예 역군으로 사역하였던 가나안인들에 비해, 특권적 지위와 자유를 누렸던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역에서 완전히 면제된 것은 아니었을(5:14)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부역은 더욱 가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르호보암 앞에서 터져나온 솔로몬 왕국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이 ‘부역’에 관한 것이었는 사실 (12:4)과 그 불만은 감역관 아도니람에 대한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12:18)에서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한편, 본절에서 열거된 신분들은 대체로 전쟁과 연관된 것이다. 결국 솔로몬이 이스라엘 백성들 을 배제한 상태에서 가나안 이방인들만을 노예 역군으로 삼은 궁극적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군사적 업무에 적극 기용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인력 운용 정책은 솔로몬 왕국이 이방인들과 자국민들을 구별해 기용하여 제도적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솔로몬이 군사적 문제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불안과 염려를 불러일으킨다.

Ⅲ. 그의 경건한 신앙 행위(25절).

👉 25절,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단’ 위에
→ 저자는 솔로몬이 이 단을 ‘여호와를 위해서 지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솔로몬이 하나님을 버리고 타락할 위험 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되, 아직은 여호와를 완전히 떠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본문은 이후 솔로몬이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신들을 위하여 산당을 짓는’ 행위와 명확한 대조를 이룬다(11:7). 본문은 앞의 본문에서처럽 솔로몬이 신정 왕국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본연의 입무에 충실하 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하지만 말년에 솔로몬은 믿음이 변질되어 ‘이방 신들을 위 해서 산당을 짓고 제사를 드리는’ (11:8) 가증한 행위를 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하나님 을 섭기는 데 있어서는 영적 긴장을 항상 늦추지 않는 자세가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본서 저자는 솔로몬이 매년 세 번씩 각종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비로소 성전이 최종적 인 완성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성전의 최종적인 완성을 솔로몬의 제사 행위와 직결시키고 있는 것으로서, 성전이란 하나님께 올리는 제사가 온전히 이루어질 때에 비로소 그 가 치가 완전히 부여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성전 건축은 건물의 완성이 아니라, 성전의 본래 기능인 온전한 예배가 수행될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의 완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본문은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를 섬기지 않을 경우에는 아무리 거룩한 성전이라도 전혀 의미가 없음을 암시한다.

그는 정기적이든 특별한 경우이든 딴 때에 드리는 것 말고도 하나님의 규례를 영화로우시게 하기 위해 해마다 세 번씩 비상한 번제를 드렸다(즉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의 세 절기다). 그는 제사와 함께 향도 태웠으나 직접 분향하진 않았다(이렇게 범죄한 이는 웃시야였다). 제사장이 솔로몬의 명으로 그와 그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분향하였던 것이다. 그는 자기가 쌓은 단 위에 제사를 드렸다고 되어 있다. 그는 건축에 애를 썼다. 그리고는 어떻게 했는가?

1.그는 직접 이용하였다.

타인의 신앙 행위는 도와 주면서 자신의 신앙에 태만한 자는 많을 것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제단을 축조했다고 해서 제사를 드리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때문에 더 많은 제사를 드려야 될 것으로 생각하였다.

2.그는 그 혜택과 위로를 직접 받았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과 타인의 교화를 위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신앙 유지에 힘쓴다면 우리는 그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Ⅳ. 그의 무역.

👉26-28절: 솔로몬 왕국의 대외 교역 사업을 묘사하는 부분.

솔로몬은 에스연 게벨에서 무역선단을 건조하였다(26절).

👉26절 본문은 솔로몬 왕이 배를 지은 것으로 나오는데, 병행 구절인 대하 8:17, 18에서는 솔로몬이 배를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두로 왕 히람이 사공들과 함께 보낸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상의 차이는 모순이라 할 수 없다. 그것은 그 배들이 비록 솔로몬의 소유일지라도, 그 제작은 히람에게 의뢰하여 베니게인들의 발달한 선박 건조 기술로 만들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 저자가 솔로몬이 배를 직접 제작한 것으로 표현한 것은 솔로몬의 지혜로 인하여 이스라엘이 대외 교역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에스연 게벨은 홍해에 면한 항구로서 이스라엘인들이 광야에서 방랑하던 때 가장 멀리 간 곳이었다(민 33:35). 그 당시에는 그렇지 않던 그 광야가 에돔 사람들로 들어차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이 항구는 에돔 사람들의 소유였지만 다윗이 그들을 장악했으므로 이제는 유다의 영토에 속하게 되었다. 그 무역선단은 동인도 제도의 오빌과 교역하였는데 이것은 현재 세일론이라고 부르는 섬으로 추정된다.

 👉 배를 제작한 장소
저자는 솔로몬이 배를 제작한 장소를 ‘홍해 물가' 로 소개하고 있다. 병행 구절인 대하 8: 17에는 ‘바닷가’ 라는 표현만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본서의 저자는 ‘홍해’ 를 강조하고 있음에 틀림 없다.

‘홍해’
애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장소로서, 이곳에서 배를 제작했다는 것은 당시 솔로몬 왕국이 애굽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반영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왕과 관련한 규례를 주시면서 당신의 백성들을 노예로 억압했던 애굽과 교류하는 것을 금지하셨다(신 17:16). 본문에서 저자는 홍해와 연관된 하나님의 역사, 즉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애굽을 멸절시킨 사건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솔로몬이 애굽과 교류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강대국 애굽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특별히 배의 제작 장소를 ‘홍해 물가’로 명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역 대상이 된 품목은 실질 재산인 황금이었다. 솔로몬은 이전에 히람의 동업자가 되었거나 투기 삼아 그의 배에 투자하였다가 금 일백 이십 달란트라는 수지맞는 이익을 얻고(14절) 힘을 내어 자신의 무역선단을 건립한 듯하다. 우리는 타인이 어떤 일에 성공하든지 간에 거기에서 자극을 받아 열심을 내야 한다. 모든 수고에는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잠 14:23).

솔로몬은 자신의 종복을 대리인으로, 상인으로, 화물 관리인으로 보냈으나 선원으로는 두로인을 고용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바다에 익숙하였던 때문이다(27절). 이와 같이 한 민족은 또 다른 민족을 필요로 한다. 섭리는 그렇게 조종함으로써 상호 교역과 상부상조가 있게 하신다.

 👉 히람은 솔로몬의 대외 무역을 돕기 위해 그들의 발달한 선박 제조 기술과 항해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선박과 항해에 대한 지식과 경 험이 적었음으로 이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베니게인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두로는 자국의 해외 무역의 확장을 위해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이다.

→ 이러한 본문은 솔로몬 왕국의 번성함이 솔로몬이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력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동맹 관계에 있었던 두로 왕 히람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드러낸다.

그 함대는 솔로몬에게 사백 이십 달란트의 금을 가져왔다(28절).

👉 금 한 달란트의 무게는 약 34.3kg이었으며 이는 장정 1,500명의 노예를 살 수 있는 가치였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할 때, 본문은 솔로몬이 해상 무역을 통해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솔로몬 시대에 이와 같은 해상 무역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스라엘이 안정적인 국방력을 갖추었고 애굽, 수리아, 아라비아 등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본문은 14절에 이어서 솔로몬이 다량의 금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강조는 문맥상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먼저 본문은 지혜와 더불어 부와 명성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3:13) 성취되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솔로몬의 대외 교역 사업과 이로 인한 부의 축적을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하는 것은 솔로몬이 신앙적인 일보다 세속적인 일에 치중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이는 솔로몬이 금과 같은 재물을 많이 소유함으로 인한 위험성(신 17:17)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성지요 모든 땅의 영화인 가나안에는 금이 없었다. 이것은 이 세상의 재물이 축적과 교역을 위한 것으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며 너나 할 것 없이 현재의 삶을 직접 유지시키고 위로하는 데 필요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가나안에서 산출되는 것이 바로 그랬던 것이다. 솔로몬은 무역으로 많은 것을 획득하였으나 다윗은 정복으로 더욱 많은 것을 얻었던 것 같다. 솔로몬의 금 사백 이십 달란트도 다윗의 금 십만 달란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는가?(대상 22:14; 29:4) 솔로몬은 무역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우리에게 가장 빈한한 자라도 착수할 수 있는, 보다 선한 무역을 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서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낫다" (잠 3:14)는 사실을 우리에게 납득시켰다.

👉 이상과 같이 본장은 솔로몬 왕국의 최고 절정기의 면모를 보여준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 완성과 왕궁 건축 완성이라는 역사적 대과업을 이루었으며,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왕국을 외세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어성들을 건축하였고 대외 무역 활동을 통해 엄청난 부도 축적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불순종으로 인한 저주를 언급하는 하나님의 계시와 히람과의 뒤틀린 교역 관계 및 애굽에 대한 언급이 기록된 것은 솔로몬이 하나님보다는 군사력이나 물질에 의존할 가능 성이 큼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본장은 솔로몬 왕국이 외적으로는 번영의 모습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내적으로는 멸망의 길에 들어설 만한 불안한 요소들을 다분히 갖고 있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