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구절

3월 3일 금요일 왕상10:13-29 솔로몬의 재산과 지혜

Jeehyun 2023. 3. 3. 08:24

묵상구절

[왕상10:14-29]

14 솔로몬의 세입금의 무게가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요

15 그 외에 또 상인들과 무역하는 객상과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과 나라의 고관들에게서도 가져온지라

16 솔로몬 왕이 쳐서 늘인 금으로 큰 방패 이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육백 세겔이며

17 또 쳐서 늘인 금으로 작은 방패 삼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삼 마네라 왕이 이것들을 레바논 나무 궁에 두었더라

18 왕이 또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으니

19 그 보좌에는 여섯 층계가 있고 보좌 뒤에 둥근 머리가 있고 앉는 자리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고 팔걸이 곁에는 사자가 하나씩 서 있으며

20 또 열두 사자가 있어 그 여섯 층계 좌우편에 서 있으니 어느 나라에도 이같이 만든 것이 없었더라

21 솔로몬 왕이 마시는 그릇은 다 금이요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다 정금이라 은 기물이 없으니 솔로몬의 시대에 은을 귀히 여기지 아니함은

22 왕이 바다에 다시스 배들을 두어 히람의 배와 함께 있게 하고 그 다시스 배로 삼 년에 한 번씩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을 실어 왔음이더라

23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큰지라

24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여

25 그들이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 곧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라 해마다 그리하였더라

26 솔로몬이 병거와 마병을 모으매 병거가 천사백 대요 마병이 만이천 명이라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으며

27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

28 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들여왔으니 왕의 상인들이 값주고 산 것이며

29 애굽에서 들여온 병거는 한 대에 은 육백 세겔이요 말은 한 필에 백오십 세겔이라 이와 같이 헷 사람의 모든 왕과 아람 왕들에게 그것들을 되팔기도 하였더라

매튜헨리/옥스퍼드

솔로몬의 부유함(열왕기 상 10:14-29)

여기에는 솔로몬의 번영에 대한 설명이 계속되고 있다.

👉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 솔로몬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 뿐만 아니라 구하지 아니한 부와 영광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3: 11-13) 성취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문맥

Ⅰ. 그는 어떻게 자기 재산을 늘렸는가?

그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이 세상의 재물이 인간을 어느 정도로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 계속 더 많이 가지려고 탐내었다.

👉 14-29절은 : 솔로몬의 부와 영광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여러 주요 사례들을 통하여 다각도로 소개한다.

솔로몬의 세입금
직역하면 ‘한 해에 솔로몬에게 들어온 금이’, 이러한 표현은 솔로몬이 무역에서 얻는 이익 외에도 세금 징수로도 부를 축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세금은 정기적으로 징수된 것으로, 열두 지방 장관들에 의해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인 것 외에도 주변 이방 국가들로부터 받은 조공 등도 포함되었다.
그런데 접속사 ‘아쉐르’가 사용된 원문의 구조상, 저자는 이 모든 세금들이 ‘금’으로 거두어졌다는 사실에 강 조점을 두고 있다. 이미 성전 및 왕궁 건축과 같은 공적 국가 건축 사업이 종료된 상황에서, 아직도 다량의 ‘금’ 이 솔로몬에 의해 징수되어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부각시켜서 전달하 고 있는 것이다.

⇒ 결국 솔로몬은 백성들에게 과다한 세금을 징수하면서 하나님이 경고하셨던 왕정 제도의 폐단(삼상 8:11-18)을 그대로 밟았고
동시에 그 세금을 금으로 다량 축적하면서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라’ (신 17:17)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솔로몬이 일년 동안 세금으로 거두어들인 금의 양
금 666달란트가 현대의 화폐 가치로 어느 정도가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금 1달란트의 무게는 34.3kg 정도이며 이는 은 43,000세겔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당시 은 30세겔이면 노예 장정 한 사람을 살 수 있는 가치였기 때문에, 금 1달란트는 1,400명이 넘는 노예를 살 수 있는 가치를 지녔다. 매해 금 666달란트를 세수로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솔로몬이 엄청난 부를 누렸음 을 잘 보여준다.

‘금’은 긍정적 의미일까 부정적 의미일까?
본 단락게서는 ‘금’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솔로몬 왕국의 번영과 화려함을 상징하는 동시 에 그 이면에 숨겨진 솔로몬의 어두운 미래를 역설적으로 반영한다. 솔로몬이 다방면에서 세금을 징수한 사실을 묘사하고 있는 본절은 그의 왕국이 조세 제도 를 완전히 확립하여 경제적으로 안정을 누렸다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단락 에서 전반적으로 솔로몬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요소인 ‘금’ 이 솔로몬 왕의 개인 용도로 사용되는 것 으로 소개된다는 점에서 부정적 의미 역시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오빌에서 온 금 외에도(9:28) 그는 딴 지역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금을 자기 나라로 들여 왔으므로 전량은 매년 육백 육십 육 달란트에 달하였는데(14절) 이것은 불길한 숫자였다(계 13:18; 스 2:13 비교).

2.그가 받아 들인 수입은 막대하였다. 그것은 상인이 무는 관세와 자기 아버지 다윗이 정복하여 이스라엘의 조공국으로 만든 나라에서 바치는 토지세에 의한 수입이었다(15절).

👉 솔로몬 왕국이 정기적으로 거두어들인 14절의 세금 외에 부가적으로 거두어들인 세 금의 징수 대상
상고: 여러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장사하는 영세 규모의 상인들 무역하는
객상: 외국을 상대로 물자를 유통시키는 대규모의 사업가를 가리키는 듯하다.

아라비아 왕들
이스라엘과 접경한 아라비아 광야에 위치했던 모든 이방 왕들을 지칭. 이곳은 솔로몬 시대 이전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스리던 지역이었으며, 솔로몬이 에돔을 거 쳐서 다마스커스에 이르는 대상로를 관할한 이래로 이곳에 사는 왕들도 솔로몬에게 관세를 바쳐야 했다.

나라의 방백들:이스라엘의 12행정 구역에 파견된 솔로몬의 지방 관리들(4:7-19)

3.그는 다시스 선단으로 두로왕 히람과 제휴하였는데 이 선단은 삼년에 한 번씩 금과 은과 상아 따위의 실질적이고도 유용한 재화 뿐만 아니라 애완용 원숭이와 그 깃털이 보기 좋은 공작새까지도 들여 왔다. 나는 이것이 퇴폐 풍조의 증거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솔로몬과 그의 백성이 너무 번영을 누리게 된 나머지 유치해지고 방종하게 되었다는 증거가 아니기를 바라는 것이다.

4.그는 매년 인근 나라의 군왕과 권세가들로부터 예물을 받았다. 그들은 솔로몬과의 우호를 유지하고자 공물을 헌상하였다. 이는 그들이 솔로몬을 두려워하거나 부러워해서라기보다 그를 사랑하고 그의 지혜에 감탄한 때문이었다. 그들은 왕왕 그의 신탁을 묻는 경우가 있었고 정치에 대한 그의 자문을 보상하는 의미에서 이런 예물을 보내온 것이다. 그리고(그것이 그의 위대함과 관대함이 되었는지 그 여부는 우리가 알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는 들어오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받았다. 심지어 의복과 향품과 말과 노새까지도 받았다(24, 25절).

👉 25절, ‘해마다 정한 수가 있었더라’

본문은 솔로몬에게 바철 공물의 분량이 해마다 정해져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방인들이 많은 양의 예물을 매년 한결 같이 솔로몬에게 바쳤다는 의미이다. 공동번역은 본문을 ‘찾는 자가 해마다 그치지 않았다’ 라고 번역함으로써 원문의 이러한 뉘앙스를 잘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본절에 제시된 공물들의 목록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이는 생활 필수품 이 아니라 사치품이거나 전쟁이나 의전에 사용되는 물품이란 점에서 당시 솔로몬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었는지를 암시받을 수 있다. 즉 그는 하나님을 섬기고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푸는 일보다는 자신의 부귀와 명예를 추구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5.그는 말과 세마포 짜는 실 또는 세마포(우리 한글 개역 성서에는 없음)를 애굽에서 수입하였다. 이들이 애굽의 주산물이었다. 솔로몬은 무역상 또는 대리인을 두고 이 교역에 종사시켰고 그들은 솔로몬에게 책임을 지게 돼 있었다(28, 29절).

애굽에서 말이나 병거를 들여오자면 애굽 왕에게는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했으나(patrick 감독이 이해하는대로) 솔로몬은 바로의 딸과 결혼하였으므로 관세의 일부만 지불하였다. 그래서 그는 이웃나라들보다 염가로 매입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 따라서 솔로몬은 어쩔 수 없이 말과 병거라면 바로에게서 사야 했고 또 그는 자기 이점을 틀림 없이 활용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지혜로왔다. 사상 최대 위인 중 한 사람이었던 솔로몬이 무역 거래를 수치로 생각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역 당사국을 떳떳하게 하며 무역인을 신사도 되지 못한다고 하기보다 그를 떳떳이 인정하는 계기가 된다. 모든 수고에는 이익이 있다(잠 14:23).

Ⅱ. 그는 자기 재산을 어떻게 사용하였는가?

그는 재산을 들여다 보거나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금고 속에 비장시켜 두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는 전도서에서 재물을 쌓아 두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폭로하였다. 그런 그가 부의 축적을 감행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재물과 부요함을 주셨고 또 능히 누리게 하시고 분복을 받을 수 있게 하셨다(전 5:19).

1.그는 자신을 위해 금으로 훌륭한 물건을 만들었다. 솔로몬은 앞서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금으로 훌륭한 물건들을 만들었었는데(왕상 7:48 이하), 이 때 그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셨으면 더 나았을 것이다.

(1) 그는 쳐서 늘인 금으로 큰 방패 이백과 작은 방패 삼백을 만들었다(16, 17절). 이 방패들은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가 위의를 갖추고 나타날 때 그 앞에 들고 다니기 위한 것으로 위업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로마인들은 악인을 징계하고 벌 주는 권세의 징표로 막대기와 도끼를 들게 하였다.

 👉 큰 방패 하나에 육백 세겔의 금이 사용됨은 , 한 방패에 6.8kg이라는 다량의 금이 사용된 셈이다. 이런 방패가 2백 개나 되었다. 작은 방패는 한 개에 약 1.7kg의 금으로 이런 작은 방패가 3백 개나 되었다.

이 방패의 용도
솔로몬은 이 방패들을 호신용이나 전쟁용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자신의 궁전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제작했음을 본문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이는 항상 장식용으로 비치된 것이 아니라 국가 의전시 왕의 위용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기도 하였을 것이다.

한편 레바논 나무 궁에 화려하게 장식되었던 이 방패들은 르호보암 시대 애굽 왕 시삭에 의해 약탈당하여 (14:26) 그 후 모두 놋(청동)방패로 대치되었다. 이는 솔로몬의 영화는 긴 역사의 과정에서 보면 극히 짧은 한 시대의 영화였을 뿐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2) 그는 웅장한 보좌를 만들었다. 그는 그 위에 앉아 백성에게 법을 베풀고 사신의 말을 들으며 소청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18-20절).

그것은 상아 즉 코끼리의 치아로 만들어졌다. 그것은 매우 비싼 재료였다. 게다가 그는 마치 금이 너무나 많아서 어떻게 처분해야 좋을지 모르기라도 하듯 그것을 정금으로 입혔다. 그러나 혹자는 그가 보좌 전면을 상아로 덮은 게 아니라 여기 저기에 상아를 입힌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금으로 그 보좌를 쌌고 꽃모양의 장식을 하거나 새겨 넣었다. 그 의자의 지주 즉 팔걸이는 황금사자로 지탱되고 있었다. 이것은 그에게 용기와 결단심을 잊지 않도록 하라는 푯말이었다. 그는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와 결단심으로써 판결을 내려야만 하였다. 그 자리에 앉는 의인은 사자처럼 담대하여라!

 👉 상아를 만들어내는 코끼리는
주로 유브라데강 상류 지역에 서식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상아를 고가로 수입해야만 했고 이는 사치와 허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물품이기도 했다(22:39 ; 암 3:15 ; 6:4). 따라서 솔로몬이 상아로 거대한 보좌를 만들고 게다가 그 위에 다시 정금으로 입혔다는 사실은 솔로몬이 하나님이 주신 부요함을 누리면서도 하나님을 경외 하는 내적인 고귀함을 상실하고 점점 사치스럽고 화려한 외관에만 치우쳐 가고 있는 과정의 한 단 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는 그의 ‘보좌’ 즉 ‘킷쎄’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더욱 견고해지는 것임을 점점 망각하고 보여지는 외관 즉 상아와 금으로 그 보좌를 장식함으로 자신의 왕권의 위엄과 권위를 외적으로 드높이고자 한 것이다.

20절, 보좌의 여섯 층계 좌우에 열두 사자가 있음
여기에 장식된 열두 사자는 열방 중에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왕과 제사장의 신분으로 하나님을 섭기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한다(민 23:24; 24:9), 따라서 19절에 언급된 보좌 팔걸이의 사자와 본문에서 언급된 보좌 밑 층계에 위치한 사 자들은 유다 지파 출신인 솔로몬 왕 아래 이스라엘 전지파가 다스려질 것을 상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열두 사자는 ‘주권자의 권위의 상징들’ 이라고 볼 수 있다(Keil). 그리고 흑자는 19절의 보좌의 팔걸이에 있는 사자와 본문을 연결 지으면서 “왕은 사자들의 형상들 사이에서 그의 보좌로 올라가서 그 위에 있는 사자들의 형상 사이에 앉았다 라는 통치의 장엄함과 관련된 표현으로 본단락을 정리하였다(Wordsworth).

아무 나라에도 이같이 만든 것이 없었더라
솔로몬이 만든 보좌의 독특성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같은 묘사는 10절의 ‘다시 오지 아니하였더라’ 는 표현과 12절의 ‘전에도 온 일이 없었고 오늘까지도 보지 못하였더라’는 표현과 더불어 본문 역시 당시 솔로몬 왕국의 번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록 솔로몬 당대에 인근 이방 국가들도 높고 정교한 보좌를 만들고 그 팔걸이에 각종 동물 형상들을 만들어 세웠으나, 솔로몬 보좌의 규모나 화려함에 버금가는 것은 전혀 없었음을 본문은 나타낸다.
 👉 ’보좌’를 강조하는 본문
저자는 18-20절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긴 지면을 할애하여,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솔로몬의 ‘보좌’의 규모와 식양에 대해서 상세하게 묘사하였다. 본서 저자가 스바 여왕이 솔로몬 의 지혜를 찬양하면서 그의 보좌가 지니는 의미를 하나님과 연관해서 언급했던 사실 (9절)을 기록한 데 이어 본단락에서도 솔로몬의 보좌를 자세히 묘사해 기록한 것은 신정 왕국 이스라엘에 있어 서 보좌가 갖는 의미에 대하여 독자들로 주의를 기울이게 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즉 이스라엘의 왕권을 상징하는 보좌는 솔로몬의 보좌와 같은 화려한 외양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서 그 위엄과 권위가 세워진다는 사실을 전달함과 동시에 솔로몬은 자신의 왕권을 외적으로 드높이는 데 치중한 나머지, 왕권과 관련된 본질적 문제, 즉 왕권을 유지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3) 그는 자기의 모든 기명과 식탁의 모든 가구, 심지어 시골 별궁에 있는 기물조차 순금으로 만들었다(21절). 그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아까와하지 않고 그 명성과 안락을 실제 그대로 누렸다.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물건이 좋은 물건이며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는 점을 명심하자.

👉 이전에 솔로몬은 이러한 고품질의 금을 성전의 내소와 외소를 만드는데 사용했으며 (6:20.21), 뿐만 아니라 내소 앞에 있는 모든 제사용 집기들을 제작하는 데 사용했다(7:49.50).

그런데 본절에서는 솔로몬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될 궁전의 일상 집기까지 모두 정금으로 만들었음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는 솔로몬이 하나님이 이스라엘 왕들에게 경고하신 말씀(신 17: 17)을 어기고, 자기를 위하여 금을 축적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본절은 현재 금으로 번쩍이는 솔로몬 왕가의 암울한 미래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솔로몬 시대에 은을 귀히 여기지 않음
본문은 솔로몬의 시대에는 은이 어떤 경우에도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혼했음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해서 은이 실제로 값어치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며, 다만 은이 귀하게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금이 많았다는 사실을 과장하여 표현한 것이다. 한편 은이 많이 산출되어 그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던 바사 시대(B.C. 500년경) 이전까지는 은이 금에 버금가는 매우 값진 금속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B.C. 10세기경에 해당하는 솔로몬의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미 은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 아닐 수없다. 

2.솔로몬은 많은 금을 국내로 도입하여 확산시키는 데 엄청난 이바지를 하여 은이 귀히 여김을 받지 못 할 정도로까지 되었다(21절).

👉 22절, 본문은 솔로몬이 호화 사치품들을 정기적으로 수입했다는 사실과 이를 위해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소비했다는 사실을 동시에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예루살렘에서는 은이 너무나 풍부하여 돌처럼 흔하였다. 이전에는 아주 보기 힘들던 백향목도 뽕나무같이 흔했다(27절).

그런 것이 바로 세상 재물의 속성이어서 풍부하게 되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 하물며 영적 부요를 누리게 되면 땅에 있는 우리의 온갖 소유물에 대한 존중심은 감소되지 않겠는가! 금이 풍부하면 은은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황금보다 훨씬 더 나은 지혜와 은혜와 천국의 시식(試食)은 이 땅의 재물을 얼마나 더 시시하게 보이도록 하겠는가?

끝으로, 솔로몬은 이토록 부유하고 위대했으며 이와 같이 천하 열왕을 능가하였다(23절). 여기서 우리는 다음 사실을 기억하자.

1.세상에 처음 나아갔을 때 세상의 부귀와 공명을 구하지 아니하고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구한 자가 솔로몬이었다. 땅의 것에 대한 우리의 소원이 온당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들을 향유할 수 있는 조건을 보다 잘 구비하게 되고 또 그들을 소유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다. 솔로몬이 위대하게 된 데에는 하나님의 약속 이행이 작용하였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자(3:13). 따라서 우리도 이에 용기를 얻어 하나님 나라의 의를 먼저 구하도록 하자.

 👉 23절, 재산과 지혜가..
본절에서는 솔로몬의 재산과 지혜가 천하의 열왕들보다 컸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솔로몬에게 지혜와 부를 약속하신 하나 님의 말씀이 그대로 성취된 것을 의미한다(3:12.13).

‘재산’이 ‘지혜’ 앞에 위치하여 강조되었던 것은, 당시 솔로몬이 ‘지혜’ 보다 ‘재산’ 에 더 큰 관심이 있었고 사람들도 지혜보다는 재산으로 솔로몬을 평가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는 솔로몬이 사치와 번영으로 인하여 장차 지혜가 어두워져서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의 우상을 섬기는 타락의 길로 들어설 것을 예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재산’ 이 강조되어 기록된 것이다.

천하가 다 그 얼굴 보기를 원함
사람들이 솔로몬의 얼굴을 간절히 지속적으로 찾았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본문은 솔로몬에게 영광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현실적으로 성취되었음을 보여준다 (3:13).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
솔로몬의 지혜는 그의 배움이나 경험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거저 받은 것임을 부각. 본문은 솔로몬이 세상 사람들이 간절히 찾는 대상이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임을 전달한다. 또한 본문은 그 지혜가 솔로몬의 ‘마음’ 에 주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솔로몬이 치세 초기에 하나님께 구한 것은 백성들을 올바르게 재판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 즉 ‘레브 쇼메아으’ 였다(3:9). → 직역하면 ‘듣는마음’.
따라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듣는 마음’ 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즉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행하려는 순종의 마음가짐 속에 하나님의 참된 지혜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솔로몬의 마음은 너무 많은 재물로 인하여 어두워져 갔고, 그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지혜 역시 힘을 잃어서 점점 더 죄악의 길로 향하게 되었다. 
👉 26-29절

병거와 마병을 모음
병거와 마병을 모았다는 것은 곧 말을 모았다는 것으로, 이는 솔로몬이 ‘왕은 말을 많이 두지 말라’ (신 17: 16)는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적으로 어기고 있음을 드러낸다. 본래 이스라엘의 지형은 대부분이 산악 지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안보와 관련된 측면에서 병거와 마병을 모으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감안할 때 솔로몬은 단순히 왕국의 위세와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병거와 마병을 사 모은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들에게 말을 많이 두는 것을 금지하신 이유는 우선 하나님보다 말로 상징되는 군사력을 더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의 주산지인 애굽과 잦은 거래를 하 게 되면 애굽의 우상 문화가 이스라엘에 유입될 가능성이 컸고 그 결과 다시 애굽에 종속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실제적인 변에서 불필요하다고 여겨질 만큼의 많은 말들을 국가 안보라는 명목하에 애굽으로부터 수입했던 것이다(28, 29절)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음
솔로몬은 자신이 사 모은 병거와 마병들을 이스라엘 전역에 퍼져 있는 병거성에 (9:19) 분산 배치시켰고, 자신이 왕으로 있는 예루살렘성에도 배치시켰다. 그런데 원문상 본문은 ‘그 왕 곁에’ 라는 뜻의 ‘임 함멜레크’ 가 강조되어 있다. 이는 예루살렘성을 방어하기 위해서 병거와 마병이 배치된 것이 아니라, 왕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서 배치되었다는 부정적 뉘앙스를 전달한다. 이는 병거와 마병을 사 모은 솔 로몬의 의도가 단순히 국토 방위에 있지 않고, 왕국의 위세를 군사력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데 있었음을 보여준다.

말들을 애굽에서 내어왔음
솔로몬은 많은 말들을 수입하기 위해서 애굽과 자주 교류를 했을 것이며, 그 결과로 애굽의 우상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 스라엘에 침투하게 되었을 것이다.

병거와 말을 중개 무역한 대상(29절)
-솔로몬은 중개 무역을 통해서도 부를 축적하였던 것.
-헷 사람
이들은 B.C. 2.000년경에 수리아 전지 역에 그 이름을 떨친 큰 민족으로, 그 땅은 레바논에서부터 큰 하수 유브라데에 이르렀다(수 1:4). 그러나 B.C. 1.200년경에 서쪽의 대적들에 의해 공격을 받아, 북부 지역으로 밀려나 소왕 국을 이루며 살았다. 다윗은 이들과 동맹 관계를 맺었으며(삼하 8:9), 솔로몬은 혼인 관계를 맺어 그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11:1).
-아람 민족
‘아람’ 민족은 유브라데강 주변, 즉 이스라엘의 북쪽 및 북동쪽 경계에 여러 개의 작은 국가들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들은 전반적인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는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었지만(삼하 8:5) 본절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솔로몬 시대에는 이스라엘과 무역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왕국 분열 이후에는 다시 적대 관계가 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혔다(왕하 7:15 ; 대하 24:24).
-이스라엘은 병거와 말의 중개 무역을 통해 큰 이익을 얻었지만, 후에 아람이 다시 적대 관계로 돌아서게 되었을 때, 오히려 자신들이 판매한 병거로 인해 커다란 고통을 얻게 되었다 (20:1;왕하 6:24)

2.이런 모든 향락을 맛보고 나서 온갖 세상 사물이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임을 제시하기 위해 완전한 책을 기록한 자도 솔로몬이다. 그는 전도서에서 삼라만상의 허구성과 그에 부수되는 심령의 도로를 설명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기에는 불충분하며 우리 마음을 세상 일에 둔다는 것은 어리석다는 설명이다. 또 그가 그 책을 기록한 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따라 성실하고 경건하게 사는 일의 실천을 권면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전부이며 우리의 행복과 편안에 무한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것이다.

부귀와 권세는 이미 그가 장악해 본 것이지만 우리의 행복에 관한 한 하나님을 따라 살아가는 경건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이다. 이 경건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솔로몬의 위대한 확신의 천분의 일만 있어도 우리는 이 세상에서 헛되이 기대하는 것의 천배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본장은 솔로몬 왕국의 부와 명성을 다각도로 소개하고 있는 동시에 그 부와 명성으로 인한 솔로몬의 타락의 정조를 역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별히 솔로몬이 지나치게 많은 양의 금을 축적하였다는 사실과 솔로몬이 말들을 많이 소유하기 위해 애굽과 자주 교류한 사실들은 솔 로몬이 이미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물질과 군사력과 같은 외적인 것들에 의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솔로몬의 타락과 우상 숭배는 이방의 많은 여인을 아내로 얻는 11장에 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물질과 군사력을 우상시하는 본장에서 그의 타락과 우상숭배는 이미 사실상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