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구절

1월 10일 월요일 묵상구절 레 14:33-57 집을 정결케 하는 법

하나지기 2022. 1. 10. 06:06

맥체인성경읽기

창세기 11, 마태복음 10, 에스라 10, 사도행전 10

 

묵상구절

14:3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14:34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유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에 이를 때에, 너희 유업의 땅 어느 집에 내가 감염성 반점을 발생하게 하면,

14:35 그 집을 소유한 자는 제사장에게 가서 '나의 집에 반점 같은 것이 보입니다.' 라고 말해야 한다.

14:36 제사장은 그 반점을 살펴보러 가기 전에 그들이 그 집을 비우도록 명령하여 그 집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부정하지 않게 하고, 그 후에 제사장은 들어가서 그 집을 살펴보아야 한다.

14:37 제사장이 그 반점을 살펴볼 때에, 그 집 벽에 반점이 푸르스름하거나 불그스름하고 그 모양이 벽보다 우묵하면,

14:38 제사장은 그 집 문으로 나와 그 집을 칠 일 동안 잠가 두었다가

14:39 제칠일에 제사장이 다시 가서 살펴보고, 반점이 그 집의 벽에 퍼져 있으면,

14:40 제사장은 명령하여 반점이 있는 돌들을 빼내어 그 성읍 밖 부정한 곳에 그것들을 버리게 하고,

14:41 또 집 안 주위를 긁어내게 해서 그들이 긁어낸 흙을 성읍 밖 부정한 곳에 쏟아 버리게 해야 한다.

14:42 그들은 다른 돌들을 가져다가 그 돌들을 대신해 놓고 다른 흙을 가져다가 그 집에 발라야 한다.

14:43 만일 그가 돌들을 빼내고 그 집을 긁어내고 다른 흙으로 바른 후에도 반점이 그 집에 다시 생기면,

14:44 제사장이 가서 살펴보아야 한다. 반점이 그 집에 퍼졌으면 그것은 집에 생긴 악성 나병이니, 그것은 부정하므로

14:45 그는 그 집을 헐고, 그 집의 돌들과 그 재목들과 모든 흙을 성읍 밖 부정한 곳으로 내가야 한다.

14:46 그 집을 잠가 둔 날 동안 그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저녁까지 부정하며,

14:47 그 집에서 자는 사람은 자기 옷을 빨아야 하고, 그 집에서 먹는 사람도 자기 옷을 빨아야 한다.

14:48 그러나 만일 그 집을 다른 흙으로 바른 후에 제사장이 들어가 살펴보고, 그 집에 반점이 퍼지지 않았으면, 그 반점이 치료되었으므로, 제사장은 그 집을 정결하다고 선언하여야 한다.

14:49 제사장은 그 집을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가져다가

14:50 그 새 한 마리를 질그릇 안의 생수 위에서 잡고,

14:51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과 살아 있는 새를 가져다가 잡은 새의 피와 생수에 그것들을 적셔 그 집에 일곱 번 뿌릴 것이니,

14:52 제사장은 새의 피와 생수와 살아 있는 새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로 그 집을 정결하게 하고,

14:53 그는 살아 있는 새를 성읍 밖 들판에 놓아 주고 그 집을 위하여 속죄하면 그것이 정결하게 될 것이다.

14:54 이것은 각종 나병 환부에 관한 규례니, 곧 옴과

14:55 의복 및 가옥의 나병과

14:56 돌기와 부스럼과 반점과

14:57 언제 부정하고 언제 정결한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것이 감염성 질병에 관한 규례이다."

 

매튜헨리/옥스퍼드

●가옥에 생긴 문둥병 (레위기 14:33-53)

가옥에 생긴 문둥병에 관한 법이 나타나 있다. 당시 저들은 광야의 장막 속에서 살고 있어서 가옥이라고는 없었다. 그러므로 이 율법은 앞에서 나온 문둥병 율법의 한 부록으로 주어졌다. 그 율법은 저들의 현재 상태가 아니라 장차의 안정 생활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생긴 문둥병은 옷에 생기 문둥병처럼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문둥병이 생긴 자연적 원인을 모르고 있더라도, 자연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볼 수 있다. 본문에는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느 집에 문둥병을 발하게 하거든…" 이라고 했다(34절). 곧 하나님의 저주가 "어느 집에 들어가면", "그 집의 나무와 돌을 그 집과 함께 불사르라" 고 하는 말과 같다.

1. 약속의 땅, 가나안 땅 그 자체 안에서도 저들의 집이 문둥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가정되어 있다.

가나안은 거룩한 땅이었지만 그 가운데 사는 많은 주민들이 그토록 부정하다면, 그 땅이 거룩하다고 하여 그들의 집이 문둥병에서 면제될 수는 없었다. 마찬가지로 가시적 교회 속에 있는 어떤 위치나 이름이 악한 자들을 하나님의 심판에서 막아 주지는 못할 것이다.

💡 34절, 너희에게 **유업으로** 주는

  • 기업으로 번역된 ‘아훗자’는 : ‘소유, 재산’을 뜻하는 말이나, 특별히 물려받은 땅을 의미할 때 쓰였다.
    • 문법적으로 히브리어 분사는 현재 진행되는 상태를 뜻하기 때문에 ‘주는’ 으로 번역된 분사형은 가나안 땅이 미래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작정하신 의지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현재 기업이 주어지고 있는 상태라는 사실을 나타낸다.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록 현재 광야에 머물고 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할 때 반드시 가나안 땅에 들어가리란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처럼 그 기업이 현재 주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기업 안에서 즉 가나안 땅 안에서 행하여야 할 규정들을 현재의 시점에서부터 마음에 깊이 새겨야만 했다.
    • 이는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약속을 현재의 우리에게 주시며 우리의 삶 속에서 그 영원한 나라의 백성으로 성결하게 살아가길 요구하시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요17:16-19; 빌 3:20, 21).
    •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의 소유로 주시기로 작정하신 것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셨음을 강조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가나안 땅에 너희가 이른 때에,

앞 문장에서 살펴본 분사형으로 사용된 하나님의 현재적인 의지와는 달리 본문에서는 미완료형이 사용되어 이스라엘은 시간의 진행에 따라서 하나님의 의지를 이루어 가야 했음을 보여 준다. 확고한 신적 언약을 받은 백성이지만 그 백성에게는 또한 언약을 성취해나가야 하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갈 가나안 땅에서의 생활은 정착된 생활이었기 때문에 집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41, 45, 53절).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지는 집과 성에 대한 규정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앞서 설명된 의복과 장막을 포함한 가죽으로 된 모든 물건에 대하여 세워 주신 현재에도 적용되고 있는 규정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보건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지킴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은 앞으로 임할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으로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란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너희 유업의 땅 어느 집에 내가 감염성 반점을 발생하게 하면,

  • ‘가옥에 생긴 곰팡이나 부패한 자국’. 동사를 볼 때 이 자국을 집에 생기게 하는 주체는 하나님임을 알 수 있다.
  • 이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그들의 육체 뿐만 아니라 그들이 거하는 곳까지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심을 알려 주시는 것이며 따라서 그들의 집까지 성결하게 지켜 가야 함을 기억하게 하시는 것이다.
  • 또한 이러한 표현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유일신 사상이 심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성경의 많은 부분이 어떤 사건의 발생 원인들에 대해 뚜렷이 규명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일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고 한다. 이는 세상의 모든 존재가 하나님 안에서 통일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통치하고 계신 반면 죄악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음을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서 분명히 교훈하신다. “화, 복이 지극히 높으신 자의 입으로 나오지 아니하느냐 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 죄로 벌을 받나니 어찌 원망하랴” (애 3:38,39).
  • 사 45:7은 이러한 사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2. 또한 그 집에 문둥병이나 문둥병으로 의심할 조건이 생기면 즉시 그 집주인은 제사장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당연한 일로 간주되고 있다.

*"집주인은 제사장에게 가서 '무슨 색점이 집에 생겼나이다'고 하라" (35절).*

문둥병이 집에 붙어 있듯이, 죄란 우리 마음에 거하는 문둥병이다. 그리고 가장은 그 집안에 어떤 무서운 죄의 모습이 나타나지 아니하나 늘 지켜서 알아야 하며, 무엇이든 죄가 되는 것은 회막 밖에 멀리 갖다 버려야 한다(욥 22:23). 그들은 자기들이 맡은 임무에 거룩한 질투심을 가지고 열심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집안 식구들이 죄에 빠지지 않게 하며, 그 집안에 어떤 병이 있는 것같이 보이면 처음부터 충고를 주어, 그 질병이 퍼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퍼지면 많은 사람이 더러워지고 그것으로 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집 주인이 자신의 가족과 관계된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지 않고 제사장에게로 와서 고한다는 사실은 자신에게는 정함과 부정함을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임과 동시에(10:10 설명 참조), 정상에서 벗어난 것을 개인의 문제로 여기지 아니하고 공동체와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제사장 직분에 대한 존중과 함께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공동체의 정결함을 지켜 가려는 각 사람의 책임 이행이라고 볼 수 있다. 신앙의 문제를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로만 여기지 않는 이러한 모습은 신약 교회에서도 중요한 원리로 작용하고 있다(고전 12:12; 딤후 2:19-21).

제사장은 그 반점을 살펴보러 가기 전에 그들이 그 집을 비우도록 명령하여 그 집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부정하지 않게 하고, 그 후에 제사장은 들어가서 그 집을 살펴보아야 한다.

물건을 다 꺼내어 놓는 것은 그 물건들까지 부정하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그 물건 소유자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려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자비로운 배려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기회를 주실 때 치우지 않은 물건은 집과 함께 부정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무생물인 물건 하나에 이르기까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서 어찌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돌보지 않으시겠는가? 지금 죄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죄에서 떠나라고 명령하신다. 그명령은 오직 죄로부터 보호하시고 구별해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그 은혜의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38절, 사람을 격리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을 폐쇄시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의 터전까지도 직접 다스리시며 성결하게 하심을 보여 준다.

3. 조사해 본 결과, 그 집에 문둥병이 있다는 것을 제사장이 알았다면, 그 병에 감염된 부분을 제거시킴으로써 그 집을 치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40,41절).

이것은 신체의 다른 부분을 성하게 보존하기 위하여 썩어들어 가는 팔 다리를 절단하는 것과 같다. 죄악은 퍼지기 전에 미리 제거해야 한다. "작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기" 때문이다(고전 5:6). "네 오른 손이 범죄 하면, 잘라 버리라" (막 9:43).

💡 40절, 나 악성이 아닌 경우 집 전체를 허물지 않고 감염된 돌들만 빼내는 것은 제 36절에서 설명한 것처럼 소유주의 재산 손실을 최대한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색 점 있는 돌은 빼어 성 밖 부정한 곳에 버려야 함.

  • ‘버리게 하고’로 번역된 단어는 ‘던지다’는 뜻이 있는 단어의 사역형으로, 내동댕이치듯 던져 버리다’ 란 뜻이다.
  • ‘성 밖’ 이라는 단어: 가나안 땅에서의 생활이 정착 생활이 될 것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리 알려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성 밖에는 항상 부정한 곳이 있어야 하는 규정도 동시에 말해 주고 있다. (예루살렘 서쪽, 남서쪽에 위치한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가 있다 왕하23:10)

집 벽을 긁어 벗겨 낼 때 집 안쪽 사방 벽을 모두 긁어 내야 함

  • 감염된 부위 뿐만 아니라 모든 내벽을 긁어 내는 것은 철저하게 부정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때 긁어 낸 흙은 성 밖 부정한 곳에 쏟아 버려야 했다.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은 다른 사람의 삶의 부정함을 지적하기 이전에 자기가 처한 삶의 부정한 모습을 먼저 정결하게 만들고 모든 더러운 것을 긁어 내버리는 삶을 살아야 하며 이를 통해서 동시에 공동체의 정결을 지켜 나가야 한다.
  • 집주인이 제사장이 시킨 대로 그 집의 부정함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
    와 백성이 정결하게 살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42절, 그들은 다른 돌들을 가져다가 그 돌들을 대신해 놓고 다른 흙을 가져다가 그 집에 발라야 한다.

  • 여기서 ‘그들이’ 라고 복수형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함께(36, 40절) 다른 돌을 취하여 집 안으로 들여와서 그 빼낸 돌의 자리로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한 이웃의 삶의 환경을 새롭게 하는 일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선을 행함에 있어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함을 보여 준다(행 11:29).
  • 다른 흙으로 집에 바를 것: 돌을 들여올 때에 여러 사람이 협력했던 것과는 달리 석회 가루를 취하여 그 집을 칠하는 것은 집주인 자신이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자기 집을 정결하게 단장하면서 가질 수 있는 기쁨을 집주인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자상하심을 엿볼 수 있다.

4. 고치고 나서도 그 집에 여전히 문둥병이 남아 있으면, 그 집 전체를 헐어 버리라 했다. 그리고 그 모든 재료들은 쓰레기 버리는 곳에 갖다 버리라 했다(44, 45절).

그 집주인은 문둥병이 감염된 집에 사느니, 집 없이 지내는 것이 더 낫다. 죄라는 문둥병도 치유책을 받지 않고 고집을 부리면, 마침내는 그 가정과 교회까지 멸망시키고 만다는 것을 명심하자. 바벨론도 고쳐지지 아니한다면, 버림을 받게 될 것이며 (문둥병 걸린 집에 관한 율법에 따라서) 사람들이 "네(바벨론)게서 집 모퉁이 돌이나 주춧돌을 취하지 아니할 것이다" (렘 51:9, 26). 우리의 죽을 육체 속에 남아 있는 죄와 부패의 찌꺼기는 가옥에 생긴 문둥병과 마찬가지다. 벽을 갉아 내고 다시 바르는 수고를 아무리 하더라도, 결국 이 장막의 흙집이 무너지고 철거되기 전까지는 결코 그 문둥병에서 깨끗해질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죽는 그 순간까지는 죄에서 완전히 떠날 수 없는 것이다(롬 6:7).

💡 44절, 악성 나병이 복발한 경우에는 이처럼 제사장이 그것을 확인만 할 뿐 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고 부정하다고 바로 선포하는 것은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다한 후에 생긴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조처를 할 수 없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도 믿음 안에서 장성한 자로 자라 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활수히 받으며 살아가지만 이미 하나님의 은혜로 정결함을 맛보고서도 다시 타락한 자에게는 회개케 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성경은 말해 주고 있다(히 6:4-6).

45절, 부정한 그릇을 깨듯이 집을 완전히 허물어 버려야 할 것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부정해진 그 집의 돌과 그 집의 재목과 그 집의 모든 흙은 성 밖 부정한 곳으로 가지고 나가야 했다(40절). 이 때에는 개인의 재산에 대한 배려보다는 공동체의 정결함을 지키려는 하나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고전5:13).

47절, 부정한 것을 지니고 있는 집은 공동체에 속한 어떤 사람이든지 부정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거하든지 먹든지 간에 앉아 있음으로 해서 부정한 집과 접촉한 사람은 누구든지 그 옷을 빨아야만 했다.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든지 자기가 거하고 있는 곳이 부정한 곳이라는 것을 알 때에는 그곳에 안주하지 말아야 하며, 하나님께서 제시해 주신 정결의 방법으로 자신을 깨끗이 해야만 하는 것이다. 구약에서는 이처럼 물로 씻는 것이 정결케 하는 방법이지만 신약의 성도에게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 입은 고백의 기도가 정결케 되는 방법으로 주어져 있다(요일 1:9).

48절, 원문에는 ‘제사장이 직접 온 사실이 매우 강조’되어 있다. 이는 한 집안의 소중한 재산이었던 가옥의 부정을 판단하는 일에 있어 제사장의 안이한 직무 유기로 인하여 억울한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34절에서 집에 색점을 발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으로 나왔듯이 여기서도 치료하시는 분이 하나님으로 소개되고 있다.이로 보건대 색점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백성은 색점을 제거하는 일보다는 그 배후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를 깨닫는 일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 하나님께서 그 색점을 발하게 하실 때에는(34절) 분명 그 집주인이 깨달아야 하는 무언가 있었을 것이며 결국 하나님의 의도하신 목적이 집주인의 행동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색점이 치료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 감염된 돌을 빼어 버리고 그 집을 고친 후 그 문둥병이 퍼지지 않으면, 그 집은 깨끗해진 것이라고 했다.

통풍이 잘 되어 건강에 좋아야 할뿐만 아니라 의식법상으로도 부정함이 없는 깨끗한 집이라야, 이스라엘인이 거주하기에 알맞은 집이 된다. 그러한 가옥을 정결케 하는 의식은 문둥병에 걸렸던 사람을 정결케 하는 경우와 거의 같다(49절 이하). 이 사실은(패트릭 주교가 말하고 있는 대로), 그 집이 사람 때문에 문둥병에 걸렸다는 것과, 하나님의 자비의 보호가 있어 그 사람만은 깨끗하다고 스스로 생각해야 된다고 하는 것을 의미해 준다. 이스라엘인들의 집은 하나님께 "봉헌된다" (신 20:5)고 한다. 그들은 거룩한 민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의식법상의 온갖 부정함으로부터 자기들의 집을 보호하여 하나님께 봉헌된 그 집들이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쓰여지기에 알맞도록 보호해야 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식구들 중에 어떤 실수함이 있을 때는, 그것이 무엇이든 고치도록 애쓰는 똑 같은 배려를 기울여야 하며,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들이나 우리들의 집들까지도 여호와를 섬기도록 해야 한다(창 35:2 참조). 가옥에 생긴 문둥병은 유대 교회의 우상 숭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유대 교회는 이상하게도 우상 숭배와 긴밀한 연관이 되었었다. 어떤 왕들이 일어나 감염된 돌들을 제거시키는 개혁 사업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문둥병은 재발했었고,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가 되게 함으로써 그 집을 철거하여 부정한 땅으로 그들을 날라다 치워 버리기까지는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실상 저들의 우상과 우상 숭배에 대한 경향성을 유효하게 고친 결과가 되었었다.

💡 49절, 그 집을 정결케 하기 위하여 .. 죄가 나타나는 곳은 주로 실제 죄를 범하는 도구라 할 수 있는 인간의 몸이지만 그가 접촉하고 사용하고 거하는 물건들도 죄의 매개체가 되거나 죄를 범하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었기 대문에 물건일지라도 정결 예식이 필요했다. 이때 물건은 단순히 물건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각 사람의 삶을 대변하는 상징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그의 삶의 주변 환경 등 구체적인 데까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결한 모습으로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약 2:14-26).

51절,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과 살아 있는 새를 가져다가 잡은 새의 피와 생수에 그것들을 적셔 그 집에 일곱 번 뿌릴 것이니,

5절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이 규례는 한글개역 성경의 번역이 주는 뉘앙스와는 달리 피와 물에 각각 따로 담그는 것이 아니라 피와 물이 섞인 것에 담그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처럼 피와 물이 섞여 있는 것은 속죄와 정결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을 상징한다. 즉 이것을 집에 뿌림으로서 집과 관련되어 있는 집주인의 내적인 죄가 씻음 받으며(48,49절 설명 참조), 동시에 외적으로 그 집이 정결을 되찾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뿌려진 그리스도의 피도 어느 한 가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죄에서 정결케 되어진 자신의 모습과 그에 따른 생활의 정결을 함께 지켜나가야만 한다.

52절, 정결케 하고... : ‘죄로부터 정결케 하다’란 뜻이다.

또한 집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삶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48, 49절 참고), 집을 정결케 하는 예식을 통해 집주인은 자기의 삶을 정결케 하는 예식을 가지는 것이며 이로써 새롭게 시작되는 정결한 삶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집 = 그 집 주인의 삶을 상징

53절, 그는 살아 있는 새를 성읍 밖 들판에 놓아 주고 그 집을 위하여 속죄하면 그것이 정결하게 될 것 = 집 주인의 삶이 지녔던 죄악의 허물이 덮어지는 것을 보여 주며, 이는 결국 하나님의 회복은 영혼과 함께 우리의 삶의 회복을 약속해 주시는 것이다.

●문둥병에 관한 율법의 개요 (레위기 14:54-57)

이것은 문둥병에 관한 율법의 결말이다. 신명기에는 "문둥병을 조심하라" (신 24:8)는 일반적 규약을 언급해 줄 뿐, 이 율법이 다시 반복되지 아니했다. 이 율법 속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보자.

1. 이 율법 속에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스러운 배려가 나타나 있다.

이 율법이 말해 주고 있는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만이요 이방인들과는 관계 없기 때문이다. 아람 사람 나아만의 문둥병이 고쳐졌을 때, 그는 요단 강에서 고쳐졌지만, 제사장에게 가서 그의 몸을 보이라는 명령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구주께서 이스라엘인의 문둥병을 고치셨을 때는, 그렇게 하라고 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징계할 수 있는 열쇠를 위탁받은 것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 들 만이요,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느니라" (고전 5:12, 13).

2.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신앙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온갖 죄악된 애착과 성질의 지배에서부터 우리의 마음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죄악된 애착과 성질이 곧 마음의 질병이요 불결함이다. 이러한 것들이 없어야 우리 자신이 하나님을 섬기기 합당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나쁜 친구들을 피해야 하며, 가능한 한 그 나쁜 친구들에게 물들 것 같은 위험까지도 피해야 한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영접하리라'하셨느니라" (고후 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