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체인성경읽기
창세기 5, 마태복음 5, 에스라 5, 사도행전 5
묵상구절
2:19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2:20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그가 모르드개의 명령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따름이더라
2:21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2:22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알리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아뢴지라
2:23 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매튜헨리/옥스퍼드
💡 서론
본문은 본서 이야기의 발단에 해당하는 제 1.2장 기사의 종결 부분.
- 앞단락 : 에스더에 대한 소개와 왕후 후보 선발 및 새로운 왕후로의 간택에 대한 보도
- 본단락 : 에스더 왕후의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을 시해하려는 자들의 모의를 고변한 사실을 보도함.
본문의 내용
- 아하수에로가 다시 처녀들을 모을 때에 모르드개는 페르시아의 관료로서 궁궐 문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19절).
이는 모르도개가 궁궐 문지기였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대에는 나라의 주요 대소사가 성문 주위의 광장에서 이루어졌는 바 모르드개가 왕궁 문에 앉았다는 것은 그가 페르시아의 고위 관료였음을 시사해 준다.
⇒ 여기서 저자가 이 사실을 말하는 것은 모르드개가 두 내시의 왕 모해 음모를 알고 고변할 수 있었던 배경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 본문은 또한 에스더가 왕후가 된 후에도 모르드개외 지시에 따라 자기의 출신을 말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는데(20절),
⇒ 이는 에스더가 왕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도개가 여전히 궁궐 문에서 이전의 직분을 수행하고 있게 된 배경을 보여주고 아울러 이후 전개될 하만의 유다인 멸절 홍계로부터 에스더가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를 암시하기 위함이다. - 한편 모르드개는 궁궐 문에서 직무를 수행하던 중 우연히 문을 지키는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왕에게 원한을 품고 왕을 시해하려는 음모를 꾸민 사실을 알게 되었다.
- 그리하여 그는 그 사실을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고 에스더는 그 사실을 다시 왕에게 고함으로써 일단의 왕 시해 음모를 막을 수 있었다(21-23절).
- 그런데 본문은 모르드개가 왕 시해 음모를 막은 일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큰 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당시에는 아무런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고 단지 모르드개의 공적 사항만을 궁중 일기에 기록하였다고 보도한다.
⇒ 이는 약간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훗날 하만의 유다인 멸절 음모를 분쇄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6장).
그러므로 모르드개의 공적에 대한 보상이 당장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유다인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세심한 섭리의 결과라고 하겠다.
- 사실 모르드개가 두 내시의 왕 시해 모의를 알게 된 것 역시도,
-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 우연한 일이지만
- 그 배후에는 — 그 사건을 통하여 모르드개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유다인 구원에 기여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본서에는 이렇게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섭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 성도들이 강한 믿음과 확신을 가져야 함을 교훈하여 준다.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이 주목되어 있다.
[1] 왕은 에스더에게 영예를 부여했다. 그는 "궁중 잔치" 로 그녀의 대관식을 베풀었다(18절).
아마도 에스더는 왕에게 순종하여, 와스디가 나타나기를 거절했던 그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냈을 것이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이 불복종의 오명을 받게 된 그 일을, 순종으로 행함으로써 그녀는 칭찬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그는 또한 특혜를 베풀어 "각 도의 세금을 면제 하거나" 범인들을 사면해 주었다. 빌라도도 잔치에서 한 죄인을 풀어 주었다. 그리하여 그 날의 기쁨을 더해 주었던 것이다.
(19절)
💡 2:19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이어지는 사건에 대한 복선
본절 다음의 계속되는 내용을 보면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되는데 이 음모를 꾸민 장소가 바로 대궐 문이었다.
모르드개는 이들이 음모를 꾸렸던 장소에 있었으므로
- 이 일을 에스더에게 고하게 되었고,
- 이는 훗날 하만의 유다인 멸절 음모로부터 유다 백성을 극적으로 구출함에 있어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된다.
💡 왕은 에스더를 왕후로 간택한 이후에도 여전히 처녀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두번째로 처녀들을 모집한 이유는,
- 왕후를 간택하기 위함이 아니라, 왕 자신의 정욕을 채우고 세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궁녀나 후궁으로서 모집한 것이라는 것이다.
본서 4장을 보면
- 모르드개가 유다 민족이 멸절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을 때 에스더를 찾아가 “아하수에로 왕에게 유다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는 부탁을 한다.
- 이 때 에스더는
- 왕비라도 왕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왕에게 찾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 뿐만 아니라 왕비가 왕에게 찾아갔을 때 왕이 금홀을 내밀지 않으면 자신은 죽게 된다고 말한다.
- 이 점에 근거하여 볼 때
- 왕은 자주 에스더와 동침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 에스더 또한 아주 가끔씩만 왕을 알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즉 왕은 왕궁 내에 있는 여러 후궁 및 궁녀들과 번갈아 가며 동침을 했고 그러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여인을 후궁으로 뽑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20절 : 삽입절로서의 역할
⇒ 이어지는 사건에 대한 복선
왜 이 시점에서 이러한 삽입절이 필요했을까?
- 그것은 본장 21절에서 23절에 나타나는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의 왕 시해 음모와 그것에 대한 모르드개외 고변과 매우 긴밀한 상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 그리고 이는 결국 본서에서 유대 민족의 최대의 적으로 등장하는 하만을 물리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왕 시해 음모와 - 본문(20절)의 상관 관계
- 본문은 에스더가 자신의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였음을 밝힘.
- 유대 민족임을 밝히지 않은 것.
- 이것은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음모를 꾀하였을 때 모르드개가 그들의 음모를 쉽게 엿들을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로 생각될 수 있다.
- 만약 에스더가 모르드개와 자신이 친족이라는 사실을 밝혔다면?
-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는 메일 대궐 문을 드나드는 모르드개를 항상 의식하였을 것이고, 철저하게 경계하였을 것이므로
- 그들의 음모를 엿듣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 본문은 “유대 민족 최대의 적 하만을 물리처는데 에스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배경”이 됨.
- 본서 제3-7장을 보면 하만은 에스더의 친족인 모르드개 뿐만 아니라 그녀의 민족인 유다인 전체를 학살하려고 하였다.
- 그러나 왕후 에스더와 모르드개, 그리고 유대 민족과의 관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하만은 이러한 사실이 결정적인 순간에 폭로됨에 따라 처형 당하였고 그의 악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 이런 점들을 살펴볼 때 본문은 본서 이야기에 쓸데 없이 첨가된 것이 아니라 유대 민족을 멸절의 위기에서 구하게 되는 매우 결정적인 복선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에스더는 계속 그녀의 후견인을 존경했다. 그녀는 여전히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좇았다" 고 했다(20절).
모르드개는 "대궐 문에" 앉아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출세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즉 그는 궁중의 문지기였던 것이다.
그가 이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는지 혹은 에스더가 그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해 주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를 만족하게 여겼고, 더 이상 승진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후로 승진한 그녀는 항상 그를 염두에 두었다. 이것은 그녀가 겸손하고 감사하는 성품을 가졌음을 입증하는 것이요, 그녀가 그의 옛 친절을 잊지 않고 있으며, 그의 지혜를 계속 좇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출세한 자들이 옛 은인을 기억하고, 그들이 받은 훌륭한 교육에 대한 감명을 계속 지니고 있어 스스로 겸손하게 충고를 받아들이며 그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것은, 그들의 광채를 더하게 하는 것이며 더욱 많은 칭송을 얻게 되는 길이다.
💡 에스더가 자신의 ‘종족과 민족을' 밝히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모르드개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에스더의 겸손과 순종
- 본서 저자는 10절에 이어 에스더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과, 이러한 일이 그녀의 생각이 아니라 모르드개의 생각이었고 에스더는 단지 그의 명령을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굳이 다시 반복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는 에스더가 왕후가 된 후에도
- 여전히 모르드개에 대해 순종적인 자세와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였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어떻게 되는가?
- 교만하여져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쉽다.
- 그러나 에스더는 달랐다는 것이다.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보답한 방법
- 그녀는 왕후가 되어 자신을 보살펴준 모르드개에게 돈이나 높은 지위를 줌으로써 보답한 것이 아니라,
- 그의 말을 순종하고 그를 존경함으로 보답하였던 것이다.
- 그것도 그냥 따른 것이 아니라 본문에 명시적으로 기록된 바와 같이 ‘양육받을 때와 같이' 순종했다.
⇒ 이러한 성품을 가졌기에 이후 그녀는 자신의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내놓는 위험까지도 감수하기에 이른다(4:16).
앞선 7절의 내용, 즉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딸처럼 양육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본문의 내용 즉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명을 쫓은 이야기, 그리고 궁극적으로 에스더가 목숨까지도 내놓으며 모르드개의 말에 따라 자기 민족의 구원을 위해 왕에게 나아간 이야기는
-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와 함께
- 신실한 인간 관계 역시 본서 내용 전개의 중요한 장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탄로난 음모(에스더 2:21-23)
모르드개가 왕을 모살할 음모를 발각해 냄으로써 그 나라에 끼친 공헌이 여기에 언급되어 있다. 그는 이러한 일로 해서 후에 승진하게 된다. 유대인을 멸하려는 하만의 계획은 아직 착수되지 않고 있으나, 그들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벌써 몇 단계 진행되었는데, 이것은 그 하나였다. 하나님은 이제 모르드개로 하여금 왕에게 선한 보답을 할 기회를 주셨고, 이로해서 왕은 후에 유대인에게 선한 보답을 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1. 왕의 하인 두 명이 왕에 대한 모의를 하고 있었다. 즉 그들은 그를 투옥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생명을 노려 "모살하려 하였다" (21절).
아마도 그들은 왕이 자기들을 모욕했거나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여 분노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시기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 누가 높은 자리에 앉고 싶겠는가? 악의를 품은 자들이 생명을 노린다면, 누가 자기들의 독단으로 행동하여야 하겠는가? 그 누구보다도 왕들은 항상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있으며, 흔히 "함정에 빠져 살해당한다." 특히 "살아있는 자들의 땅에 공포를 일으키는" 자들은 더욱 그러하다.
💡 2:21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고대 중.근동에서 문을 지킨다는 것은
- 매우 중요한 직책을 맡았음을 의미한다.
- 특별히 왕이 거처하는 공간의 문을 지킨다는 것은
- 왕으로부터 대단한 신임을 얻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 따라서 왕은 거세한 환관 가운데서도 특별히 신뢰하는 자에게만 이 일을 맡겼다.
그런데 본문은 그 당시 왕으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고 있었던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 왕에 대하여 심한 분노에 사로잡혀 왕을 시해하려고 했다.
2. 모르드개는 그들의 모반을 눈치채고는 에스더를 통해 이 일을 왕에게 알렸다. 그리하여 왕은 에스더를 더욱 신임하게 되었고, 모르드개는 왕의 총애를 입게 되었다.
그가 어떻게 이 모반을 눈치 채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그가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는지 아니면 그들이 이 모의에 그도 끌어들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이 일은" 왕에게 "알려졌다." 이것은 모반이나 선동적인 일을 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고가 되어야 한다. 비록 그것이 비밀히 진행된다 하더라도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할 것이다."
모르드개가 그것을 알자 곧 왕에게 알린 행위는 왕이나 나라의 안녕을 해하려는 모의를 결코 은폐시키지 않는 훌륭한 신하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며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언제나 공공의 적들과 동맹하고 있다.
💡두 내시의 왕 시해 모의를 알게 된 모르드개는 이 사실을 그의 사촌이자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인 에스더에게 고변하게 된다.
→ 이러한 사실은 에스더가 왕후가 된 후에도 모르드개가 여전히 그녀와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있었음을 암시한다.
모르드개를 통하여 돌은 왕 시해 음모를 왕후인 에스더가 왕에게 고하였다.
→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에스더가 이러한 사실을 왕에게 고할 때 자신과 모르드개와의 관계를 비밀로 한 채 그 공이 모르드개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에스더의 지혜로운 처신은
— 이후 유다인들을 몰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대적 하만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6:1-13).
3. 반역자들은 그들이 모반했다는 사실이 조사에 의해 충분히 입증되자, 그들의 죄과대로 교살되었다(23절). 그리고 그 일은 모르드개라는 자에 의해 발각되었다는 특별한 언급과 함께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다.
그는 곧 보답을 받지는 못했으나, 그 일은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들이 받을 보답은 의인이, 부활할 때까지 보류되지만, 그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일" 이 기록될 것이며, "하나님이 불의치 아니하사 그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실" 것이다(히 6:10).
💡 2:23 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모반자들을 나무에 달아 처형함
고대 근동 지방에서 사람을 나무에 매달아 둔다는 것은
- 사형 집행을 의미한다기보다 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를 대중 앞에 전시한다는 의미가 더욱 강하다.
- 시체를 매달아 행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두려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 일을 행하였던 것이다.
- 어떤 것이 모반을 꾀한 두 명의 내시를 처형한 방법인지는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
- 그러나 그들이 지은 범죄 곧 왕을 시해하려는 것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큰 범죄이었으므로 당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된 것만은 분명하다.
본서 저자는 ‘사람을 나무에 달다'라는 표현을 본서의 이야기를 이끌어 감에 있어 중요한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사람이 나무에 매달려 죽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며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여겨졌다(신 21:22).
이러한 사실을 분명 잘 알고 있었을 본서 저자가 지금까지 본서의 주인공들과 직접 관계되지 않은 사실에 대하여는 간략하게 기술하였던 것과 달리 굳이 나무에 의한 처형 방법을 언급한 것은
→ 아하수에로 왕을 모살하려고 음모를 꾸렸던 내시의 처형에서부터 모르드개의 위기를 거쳐 하만의 처형에까지 연결시키기 위한 매우 의도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저자는 본문에서 왕 시해를 모의한 내시의 처형 방법을 언급함으로써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신 21:23) 는 성경 구절을 독자에게 상기케 한다.
그러다가 모르드개와 유대 민족 전체가 나무에 달릴 위기를 당하고 있음을 묘사하여
-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악인 하만에 의해 이방 땅에서 저주스럽고 치욕적인 모습으로 죽어가게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그러나 모르드개를 처형하기 위하여 준비된 나무에 하만이 매달리는 급격한 전환을 통하여 저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는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 민족이 아니라 그들을 멸절시키려고 했던 악인 하만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나무에 달리는 처형 방법을 통한 묘사로써
→ 저자는 선민에 대한 하나님의 돌보심과 보호하심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켜 주는 것이다.
결론
💡독자들에게 본서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페르시아 제국 내에 살고 있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들의 적에게서 생명을 구했는가 하는 점이다.
본장의 개별적인 사건들,
- 즉 에스더가 와스디를 대신하여 아하수에로의 왕비가 된 사건,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를 암살하려는 자들을 고변하여 처형케 한 사건, 그리고 그의 업적이 궁중 일기에 기록된 사건 등은
— 각각 독립된 사건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장차 이루실 구원 역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사건들이다.
본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불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 사건들 각각을 점차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각각의 사건들을 치밀하게 계획하시고 진행시키시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독자들이 인지하기를 원하는 것이다.